무너지지 않던 아베 지지율… 절반으로 ‘뚝’ 떨어뜨린 결정적 한방

Fact

▲잇단 대형 ‘학원 스캔들’에도 일본 아베 신조 내각의 지지율은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지난 2월 ‘아키에 스캔들’이 터졌을 때도, 연이어 3월 ‘가케학원 스캔들’이 터졌을 때도 아베의 지지율은 무려 50~60%대를 기록했다. ▲그런데 끄떡없던 아베 지지율이 7월 7~9일, 30%대까지 떨어졌다. ▲아베의 콘크리트 지지율을 무너뜨린 ‘한 방’은 이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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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아베 신조(安倍晋三) 내각의 지지율 하락 추세가 심상찮다. 최근 일본 주요 언론사가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아베 내각의 지지율은 한달 새 5~13%포인트 하락해, 30%대를 기록했다. 일본 주요 언론사 4곳의 6월 및 최근(7~9일) 여론조사 결과는 다음과 같다.  △요미우리 신문 49.0%→36.0%  △NHK 48.0%→35.0%(NHK)  △아사히 신문 38.0%→33.0%  △NNN 39.8%→31.9%.  눈여겨 볼만한 점은 보수성향의 요미우리 신문의 여론조사 결과다. 이번에 아베 총리는 2012년 재집권한 이후 이 신문사가 실시한 여론조사 중 가장 낮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그동안 아베가 가장 낮은 지지율을 보였던 때는 2015년 9월 19일, 이른바 ‘안보법’(安保法‧집단자위권 행사를 가능하게 만든 법)을 강행 처리했을 때. 당시 그의 지지율은 41%였다. 그런데 이번에 그보다 5%p 빠진 역대 최저 지지율이 나타난 것이다. 

2~3월 ‘아키에 스캔들’에도 60%대 유지

아베 내각에 대한 지지율은 ‘철통’이었다. 우익 학교법인 ‘모리토모(森友) 학원’의 ‘국유지 헐값 매입 특혜 사건’에 아베 총리와 그의 아내 아키에(昭惠) 여사 등이 연루돼 있다는 의혹을 아사히 신문이 보도했던 지난 2월에도 무려 60%대 지지율을 유지했다.

이 사건

아키에 여사는 모리토모 재단이 지난 4월 개교 예정이었던 ‘아베 신조 기념소학교(安倍晋三記念小學校)’의 명예교장으로 2015년 9월 위촉됐다. 이후 아키에 여사는 학교 홍보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그러던 2016년 6월 이 재단은 2010년 도요나카시(豊中市)가 14억2380만엔(약 143억)에 사들인 시 소유의 땅을 1억3400만엔(약 13억)에 사들였다. 그러면서 특혜 의혹이 불거진 것이다. 

사건이 터진 직후인 2월 12~13일, 교도통신이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그런데 아베 내각이 61.7%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탄탄함을 과시한 것이다. 한 달 후인 3월 11~12일 여론조사 때에도 지지율은 56.7%를 유지했다.

4~5월 ‘가케학원 스캔들’에도 50~60%

그런데 3월에 또 다른 학원 스캔들이 터졌다. 아사히 신문의 보도로 촉발된 ‘가케(加計) 학원 스캔들’이다. 

일본에서는 대학이 의학부, 치의학부, 수의학부를 신설할 때는 일본 정부의 허가를 거쳐야만 한다. 그런데 아사히가 3월 23일 “지난 1월 일본정부가 52년 만에 사학재단에 수의학부 신설을 허가했다”면서 “아베 총리와 가케 고타로(加計孝太郞) 이사장의 친분이 재단 산하의 오카야마(岡山) 이과대 수의학부 신설에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야권에서 제기됐다”고 보도했다. 

아베 총리는 1978년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학(USC)에서 유학할 때부터 가케 고타로 이사장과 30여년간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이 내용이 알려지면서 특혜 논란이 불거졌다. 


“한국의 박근혜 정권과 다를 게 없다”

아베 총리와 관련된 학원 스캔들이 연이어 터졌지만, 아베 내각 지지율은 50~60%대를 유지했다. 4월 7~9일 NHK 조사 결과는 53%, 4월 15일 지지통신-아사히 신문 조사 결과는 50%를 기록했다. 요미우리 신문이 4월 14~16일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에서는 60% 지지율을 보였다. 

가케학원 스캔들은 쉽게 끝나지 않았다. 5월 18일 아사히 신문이 “아키에 여사가 2015년 6월부터 가케학원이 운영하는 어린이집의 명예교장을 맡고 있다”고 보도하면서 논란은 더 거세졌다. 사쿠라이 미쓰루(櫻井充) 민진당 의원은 이 신문에 “사실이라면 한국의 박근혜 정권과 다를 게 없다. (아베 총리가) 의원직을 사퇴할 정도의 큰 문제”라고 비판했다. 

폭로는 계속됐다. 고이케 아키라(小池晃) 공산당 서기국장은 “가케학원의 수의학부 신설과 관련, 애초에 선정 기준을 정한 정부 내부 문서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아사히 신문은 5월 23일 “원안대로라면 교토산업대도 (수의학부 신설 공모에) 응모가 가능한 상황이었는데 최종안에는 실질적으로 가케학원 만을 학부 신설 대상으로 하게 됐다”고 보도했다. 고이케 서기국장은 신문에 “가케학원을 정해 놓고 특구 결정이 이뤄졌다는 것이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그런데 이때도 아베 내각의 지지율 크게 떨어지지 않았다. 아사히 신문의 여론조사(5월 24~25일) 결과 아베 내각 지지율은 47%, 니혼게이자이신문과 TV 도쿄 조사(5월 25~28일) 결과는 56%로 나타났다.

“형편 나아진 20~30대 화이트칼라가 아베 지지”  

분석

6월 14일 스푸트니크뉴스

7월 2일 도쿄도의회 선거 참패 후 지지율 ‘뚝’

‘콘크리트 지지율’이 30%대로 떨어진 건 지난 7월 2일 도쿄도의회 선거 이후였다. 아베 총리가 이끄는 자민당이 참패하면서다. 

자민당은 기존 의석(57석)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23석을 확보하는 데 그쳤다. 제1당은 49석을 차지한 신당 ‘도민 퍼스트회’(일명 고이케 신당)에 돌아가게 됐다. 이 신당은 ‘포스트 아베’로 불리는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도쿄도지사가 15년간 몸담았던 자민당을 떠나 만들었다. 

아베의 지지율을 무너뜨린 ‘고이케 열풍’의 비결은 뭘까? “유권자들의 눈높이에 맞춰 접근했기 때문”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고이케 신당의 공약은 ‘의원 공용차 폐지’ ‘정무활동비 식당 사용 금지’ ‘상임위 인터넷 중계 실시’ 등 생활밀착형 공약이 주를 이뤘다는 것이다. 

동시에 자민당 참패의 원인으로 “아베 총리의 독단적이고 무리한 국정 운영에 대한 반발”이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선거 참패에 대한 아베 총리의 책임론이 제기되고 있다. 제아무리 단단한 콘크리트 지지율이라 해도, 불과 수개월을 버티기 어려운 것이 정치인가 보다.

팩트올

기자들과 후원자들이 만든 비영리 언론입니다. 최대한 객관적이며 가치 중립적인 보도를 지향하기 위해 이름을 ‘팩트올’로 정했습니다. 팩트체크와 탐사보도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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