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IT 기업들은 뭣이 잘못됐는가?


기사 링크



구글의 역사를 아신다면 아마 앤디 벡톨샤임도 아실 것이다.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이 아직 스탠퍼드 대학교 대학원에 있을 때, 자금난을 호소하자 데이비드 채리튼 교수는 그 둘에게 벡톨샤임이라는 인물에게 이메일을 보내 보라며 소개를 시켜준다.


그리고 그들은 지금 용어로 말하자면 “cold email”을 보냈는데, 의외로 벡톨샤임은 곧바로 답장을 보냈다. 다음날 아침 8시에 채리튼 교수 집 현관에서 보자고 말이다. 실제로 그들은 현관 앞에 모였는데, 이유가 있었다. 채리튼 교수의 현관에는 이더넷이 달려 있기 때문이었다. 여기서 구글(당시 명칭은 백럽) 검색 기술 시연을 본 벡톨샤임은 10만 달러 짜리 수표를 즉석에서 작성하여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에게 건네준다.


“저희들 아직 계좌도 없는데요?”


“나중에 만들면 넣어 두게.”


그리고 벡톨샤임은 포르셰를 몰고 휭 떠나버렸고,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은 근처 햄버거집에 가서 아침(해피밀?)을 시켜 먹으며 첫 투자를 자축한다. 이때부터가 구글 전설의 시작이었다. 벡톨샤임이 투자했다는 소문이 돌자, 여러 거물들이 구글 투자를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게 1998년도에 일어난 일들이다. 그리고 이 벡톨샤임의 본명은, 안드레아스 폰 벡톨샤임. 독일인이다. 독일인 중에 그만큼 실리콘밸리에서 잔뼈가 굵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에 따르면 독일 기업들에게 부족한 점이 많다.


그런데 사실 미국 서부 해안가 빼면 전세계에 IT를 그만큼 잘 할 수 있는 지역이 없다시피 하잖을까? 독일은 기존의 기술 개량에 능하지(독일의 디젤 엔진을 보시라), 뒤엎는 기술은 전혀 독일과 맞지 않다. 본질적으로 위험 기피적이기 때문이다. 혁신은 언제나 위험을 동반하며, 자기 잠식(Cannibalization)도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 위 벡톨샤임의 사례에서 보자.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이 독일 대학에 있었다면? 콜드 이메일에 헤어 폰 벡톨샤임의 비서는 메일을 상사에게 전달하지 않았을 테고, 설사 만날 마음을 먹었다 하더라도 시연을 본 그 자리에서 바로 수표를 끊어주지도 않았을 것이다. 혹시 수표를 끊어줬다 하더라도 은행 심사가 남았고 말이다. 유럽계 은행들, 계좌 쉽게 안 만들어주고 투자도 엄격하다. 모두 다 통과해서 회사를 만들었다 한들, 꽉 막힌 이 가상의 독일 기업은 자기 일만 하려 하지, 아마 (다른 기업들과의) 협업을 꿈도 꾸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 식으로 독일계 IT 스타트업의 대표주자 중 하나였던 사운드클라우드가 당했다. 폰 벡톨샤임의 처방은 이렇다. 소프트웨어 개발에 더 신경 써야 한다.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과 로봇, 인공지능에 우선점을 두고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이 좋은 일자리라는 인식이 자리잡아야 한다(독일도 유능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들은 다 미국으로 향한다). 정치와 법은 더 이상 방해부리지 말고 말이다.


오로지 독일 얘기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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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조 : 위 구글과 폰 벡톨샤임의 일화는 기사에 나오지 않는다. 그 내용은 구글에 대해 (아마) 제일 잘 쓰여진 역사책인 “In the Plex: 0과 1로 세상을 바꾼 구글 그 모든 이야기”에서 일부 인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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