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시베리아횡단열차 욕구시리즈 3. 정욕(사실은 진지글)

드디어 나왔다 정욕.....! 세계에서 가장 차가운 나라에서 가장 뜨거운 마음이 오고가는 씨비르 횡단열차!

그러니까....


악인이여 시베리아행 급행열차를 타라!


성욕이 아니다 성욕이...!!

상황에 따라 성욕이 될 수도 정욕이 될 수도 있습니다.


물론 정욕 검색하면 육체적 욕구 어쩌고 한다만... 본격_어그로_끌어보는_빙그레기...

여기서 정의하는 건 정(초코파이 정)에 대한 욕구가 정욕입니다 기대하셨던 횐님들 죄송...

욕구? 욕구시리즈 3탄, 소속감의 욕구.

나, 너랑 친해지고싶어. “쁘리비엣!” 인사한마디면 친구 되기 쉬..울까…?

러시아 사람들은 잘 안웃기로 유명하다. 하지만 외국인 특성상 물어볼것도 많고 다가가기도 쉬워서 먼저 “hi” 하는 사람도 있다. 내가 인사를 하면 백이면 백 받아준다. 왜?

여자 버프+

어린 버프 + (어리다 치자... 평균수명기준...)



어린 여자 외국인 버프 ++++++++ 시너지…폭발!




기차를 타면서 가장 많이 생각나는 개념 중 하나가 “설국열차”이고 “인생”이다. 날씨가 일단 겨울이라 설국열차, 정말 눈으로 새하얗게 덮여서 그렇다. 처음엔 기차의 모든 것이 신기했고 식당칸 가는 거 하나하나가 다 어드벤처였다. 중간 칸과 칸사이에 바깥과 닿이는 부분은 공포 그 자체, 단 1분도 있을수 없다. 시간이 지나면서 열차에 적응이 되어가고 귀찮을 때도 있고, 그다지 관심없던 바깥풍경이 달리 보이기도 한다.



그리고 역에서의 헤어짐, 어젠 가장 마음이 잘 통했던 네가 떠나서 슬펐고 저녁엔 쭉 함께있던 우즈벡 형제 라지즈&이슬롬이 가버렸다. 열차는 그렇게 사는 것과 비슷하다. 나의 일주일은 블라디보스톡에서 모스크바까지 (처음부터 끝) 계속되지만 사람들은 처음에 내렸다가 중간에서기도하고, 중간에 타서 몇 역 안가서 내리기도 한다. 어떤이는 나와 처음부터 끝까지 같이 가는 사람도 있다. 기억나는 기차 6칸의 몇몇사람들



설국열차 6칸의 인간들은 어떤가?

0. 박상예 - 블라디보스톡-모스크바행 기차의 히어로, 오지랖이 넘치고 아무한테나 인사하다가 씹히기도 하고 절친이 되기도 하는데 기본적으로 근처의 사람들이랑 같이 노는 편. 화장실은 잘 안가고 화장도 잘 안한다. 음, 솔직히 기본적인 건 몰래 아침마다 한다. 러시아어를 잘 못한다. 한국어 영어 러시아어를 섞어서 말한다. 눈밭을 만나면 강아지..(개) 마냥 눕기도 함.



1. 이슬롬 - 우즈벡에서 러시아 연해주로 일하러 온 외노자. 이번 여행에서 얻은 최고의 아저씨 친구(?) 장난끼 넘치고 아침마다 발가락을 간지럽히는 등 “개” 짜증나게 귀찮게 구는데 시간 지나면 다 생각나는 초등학교 시절 짝꿍 같은 사람. 기혼자에 딸이 한명있는 사심 1도 없는 사람이다. 가끔씩 무릎에 앉으라고도 하는데 걍 자기 딸인줄 아는 거 같다. 나 이외에도 여러 사람들과 친화력이 대단한 거 같다. 무슬림이라서 술담배를 안하지만 이상한 약을 먹는다. 2와 함께 우즈벡으로 가기위해 옴스크에 내린다.

2. 라지즈 - 1의 형, 우즈벡에서 러시아 연해주로 일하러 온 외노자.  1보다 훨씬 조용하지만 아기를 보면 잘 돌봐주고 사랑스럽게 쳐다본다. 항상 역에 정차할때마다 우리의 물건들을 지켜주는 수호천사 같은 사람이었으나 유일하게 6이 내릴때 작별인사를 하러 나왔다.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고 생긴건 신현준 같이 생김. 아들 2명이 있다. 1보다 차분하지만 보면 드문드문 사람들을 빵빵터지게 함. 옴스크에서 내린다.

3. 졔부쉬카 - 내 침대 근처의 할아버지. 나와 유일하게 “블라디~모스크바”행을 끝까지 함께 가는 최측근, 이름을 몰라서 매일 졔부쉬카(저기요)라고 부르는데 라면을 먹을 때 주름진 손으로 묵묵히 계란과 햄을  칼로 잘라 넣어주는 등 따뜻한 마음씨를 가진 우즈베키스탄 아저씨. 다만 모스크바에 가는 이유는 최종 목적지인 상트페테르부르크를 가기 위해서라는데 그 이유는 병원이라고 한다. 모든 인물들 중 가장 나이가 많은 거같은데 오래오래 장수하셨으면 좋겠다. 가래가 낀거 같은 목소리가 인상적이다. 내 노트북으로 영화를 2편이나 봤다.

4. 일랴 - 하바롭스크에서 이제 막 전역한 소년 혹은 청년. 나보다 어리지만 항상 나에게 너무 잘해줬던…. 갑자기 떠나버린 아이. 생긴게 귀여운데 원래는 더 귀여웠다. 군대를 가서 1년만에 남자가 되서 돌아왔다. 턱걸이할때 깜짝 놀랐다. 인스타그램의 사진을 보여주는데 놀라웠다. 휴대폰이 집에 있다는데 다른 군인들은 왜 휴대폰이 있나 모르겠다. 본인의 집까지 바로 가는 기차가 아니어서 노보시비르스크에서 내렸다.

5. 일랴의 군인 친구들 - 일랴주변에 있던 군인들 1,2,3,4… 나이대는 다 20대 초반으로 장난끼 많은 개구쟁이도 있고, 수줍음 많은 애도 있고 다양한데 보통 4와 함께 있어서 난 4와의 대화에 집중했기에 그렇게 크게 깊게 대화해본적은 없다. 이름은 보랴, 디먀, 조마, 스타쉬.. 정도가 기억난다. 4는 붙임성이 좋아서 아무하고나 잘 어울리고 기차 식당칸 사람들과도 매우 친한 편이다. 각각 다른 곳에 내리지만 대부분 노보시비르스크에서 내림

6. 안나와 율리아 - 세상에서 제일 예쁜 아기엄마와 아기, 성격이 예쁜건 아닌데 얼굴이 그렇다. 보고 깜짝놀랐다 처음엔. 내 바로 밑 침대라서 몰래 흘끗흘끗, 중국에서 모델을 했었다는 안나는 중국어를 나에게 더듬더듬 보여줬지만 그녀의 중국어 실력은 꽝.. 하나님 공평데스. 율리아는 맨날 “마마”만 외치는 아기, 엄마랑 꼭 닮은 딸 아이라서 안예쁠 수가 없다. 남탕인 객실을 잠시나마 밝게해줬던 예쁜 모녀.

7. 아촘 - 유일하게 영어를 잘 구사하던 잘 안웃던 차가운 러시아 사나이. 생긴건 잘생겼는데 영어도 잘하고 번듯한 직업에.. 인기가 없을수가 없었으나 좀 싸가지 없게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짧은 시간이나마 계속 번역해주어서 고마웠다. 영어를 왜 잘하냐고 하니 엄마가 영어를 구사한다고. 노보시비르스크에서 내렸다.

8. 선물주고 떠난 아저씨 - 이름을 모른다 둘다 러시아말 못하고 한국말 못하는데 러시아 정치를 함께 논하던 아저씨, 끝에 음식을 한가득 주고 떠났다. 라면, 감자, 소세지, 차, 등등 많아서 고마웠다.

9. 토일렛 가이 - 이름은 비쳬? 화장실과는 굉장히 먼곳에 있으면서 맨날 화장실 들락날락하는 XXXL사이즈 군인. 느려보이고 살도 연약해보이는데 훈련을 어떻게 받았을지 궁금하다. 긴 시간 내내 말한마디 안했지만 뜬금없이 내리기 직전에 나에게 멀티탭을 줬다. 그때 얘기하게 됐는데 생긴거 귀엽고 뚱뚱하게 생겼고 금발머리에 파란 눈이 인상적이다.옴스크에서 내렸다.

10. 타지키스탄 애 - 맨날 장난치는데 정 딱히 안가는 몸 좋고 잘생긴 타지키스탄, 가끔씩 내 눈이 찢어졌다고 장난치는데 그럴때마다 난 내 눈 예쁘다고 말한다. “야 글라제 끄라씌바~” 가라테를 했다고 함. 여친사진이 배경화면임, 모스크바에 여친 보러 간단다. 의도를 가지고 만져본 근육이 정말 단단했다. 어리다.

11. 기차 직원들 - 외국인에게 관심이 있는 듯 없는 듯 차가운 표정의 노련해 보이는 직원들..이라고 말하고 츤데레라고 쓴다. 갑자기 툭하고 찌르더니 프리비엣(안녕)하드라.



(참고로 썸네일에 나온 미남은 인물 소개에 나오지도 않았다고 한다.) (주륵)



이제 약 30시간 남은 설국열차의 끝… 인생, 사람 다 똑같다. 한국이든 러시아든 어디 저 먼 나미비아든…

여행에서 만난 수많은 이들이 고맙다.



덤으로 이 열차타면서 받은 것도 써본다.




맥주/생수/보드카/피나콜라다/모히토

양말

빵/치킨/소세지/과자/해바라기씨/감자퓨레/소금/우유통조림(..?)

캐비어(?)

젤리/껌/사탕/초콜렛/차

멀티탭(?)

전화번호(?)





잃은것



장갑

휴대폰 충전 케이블 & 어댑터


흑..  아깝지만... 어쩌겠니.. life goes 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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