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대석|이혜훈 바른정당 대표] "한국당은 난파선…바른정당 구명보트 타라"

이혜훈 바른정당 신임 대표는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의원회관에서 가진 <더팩트>와의 인터뷰에서 자유한국당은 소멸될 '난파선'이라고 지적했다. /임영무 기자


<TF초대석>은 '이슈 인물'과의 인터뷰를 통해 각계 각층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보는 코너입니다. 사회 전반에 걸친 핵심 사안에 대해 '이슈 인물'이 생각하는, 느끼는, 판단하는 이야기 등을 솔직하게 독자들에게 전달합니다. <편집자 주>


"왜 죽으려고 난파선에 들어가나. 살려면 거기서 나와야 한다."


지난달 26일 바른정당 대표로 선출된 이혜훈(54·서초갑) 바른정당 대표는 홍준표(64) 체제로 출항한 자유한국당을 '난파선'에 비유하며 "이런 세력의 운명은 소멸돼버리는 것 아니냐. 빨리 바른정당 구명보트에 타라는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대한민국의 공동체를 지키고, 시대의 변화에 따라 유연하게 열린 자세로 스스로 변화·진화하는 이른바 '개혁보수'의 수장을 맡게 된 소감에 대해선 "건강한 보수와 건강한 진보, 두 날개가 튼튼해야 균형 있게, 정말 건강하게 날 수 있다"며 "개혁보수의 길을 가겠다는 건 오랫동안 보수진영이 갖고 있던 잘못된 구조와 관행, 문화 등을 고치는 일이다. 고난의 행군이지만, 꿋꿋하게 가려고 하니 많은 국민들과 보수 유권자들께서 인내와 애정을 갖고 저희들을 지켜봐 달라"고 했다.


이 대표 또 △탈당파의 복당 △TK(대구·경북)지역 6070세대 민심 회복 △갈등하는 2030세대 지지 확보 등 통해 '배신자 프레임'을 벗고, 바른정당이 '보수 적통'임을 증명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당 대표로 선출된 지 20일도 채 지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자심감은 근거는 무엇일까. <더팩트>는 지난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이 대표가 그리는 바른정당의 미래와 경색된 정국을 풀 실마리에 대해 들어봤다.

<더팩트> 취재진과 마주 앉은 이혜훈 바른정당 대표와 최근 밑바닥 민심에 대해 "많은 분들이 격려해주시며 '기대가 크다'고 하셔서 힘이 난다"고 말했다. /임영무 기자


◆바른정당 대표 자리, 무겁지만 시민들 격려에 힘 솟아


"감사합니다. 상당히 기대를 많이 해주시고, 또 격려해주셔서 힘이 납니다. 물론 이 시기에 바른정당 대표라는 자리는 엄청난 책임감과 넘어야 될 산, 숙제 등이 많아서 무겁긴 하지만 밖에 나가면 정말로 많은 분들이 상상외로 격려해주시며 '기대가 크다'고 하셔서 힘이 많이 납니다."


인터뷰 직전까지 공식 일정을 소화한 이 대표는 숨 돌림 틈도 없이 <더팩트> 취재진을 맞으며 '당 대표 취임 후 느낀 밑바닥 민심'에 대해 이 같이 답했다.


이어 이 대표는 '당 대표 취임 후 나타난 바른정당 지지율 상승'에 대해 "너무 감사하고, 국민께서 주시는 기대와 축복을 계속 이어가 '보수의 본진'이 되는, 승기를 잡는 날을 하루라도 빨리 앞당기겠다"고 강조했다.


실제 한국갤럽이 지난달 27∼29일 전국 성인 1005명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바른정당은 9%의 지지율을 기록, 올 1월 24일 창당한 지 불과 5개월여 만에 자유한국당을 제치고 2위를 차지했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지난 2월 당명 개정 이래 최저치인 7%까지 추락했다.(95% 신뢰 수준, 표본오차 ±3.1%포인트,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


물론 7월 첫째주(4~6일) 자유한국당 10%, 바른정당 8%를 각각 기록해 2위 자리를 다시 내줬지만, 대선 전 4% 안팎에 불과하던 지지율을 감안하면 상당히 고무이다. 무엇보다 유승민 의원의 대선 당시 득표율(6.8%)이 지지율로 이어지고 있어 정계 관계자들은 '개혁보수층을 강고하게 유지하고 있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바른정당 지지율 상승 배경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이혜훈 대표. /임영무 기자


◆바른정당 지지율 상승, 자유한국당이 도왔다?


이 대표는 지지율 상승 원인에 대해 겉으로는 혁신을 외치면서 정작 행동은 과거와 다를 바 없는 '자유한국당의 모순'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 대표적인 예가 류석춘 혁신위원장 임명이다.


이 대표는 "(홍준표 대표와 자유한국당은) 혁신을 하겠다면서도 혁신위원장에 '나의 정체성은 태극기(집회)다'라고 말하는 분(류석춘)을 임명했다"면서 "이는 대한민국 국민들이 도저히 납득할 수 없고, 받아들이기 어려운 얘기를 하는 것이지 않나. 대한민국은 미래를 향해 전진하고 있는데 저분들은 수십 년 전에 머물러 있다"고 힐난했다.


이 대표의 말처럼 류석춘 자유한국당 혁신위원은 이날 "내 정체성을 밝힌다. 태극기 집회에 굉장히 열심히 나갔었다. 매주 토요일에 시청 앞과 청계광장 일대를 오가면서 굉장히 열심히 참여했던 사람이다"고 말했다.


더불어 "박근혜 대통령이 실제 저지른 잘못보다 너무 과한 정치적 보복을 당한 거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하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을 출당 조치하는 일은 시체에 칼질하는 거로 생각한다. 그렇게(출당) 할 순 없다고 생각한다"는 발언도 했다. 이에 당 내부에선 '극우'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이 대표는 또 "대한민국과 괴리가 되는 사람들이다. 그렇기 때문에 국민들은 바른정당에 대한 기대가 굉장이 크신 것 같다. 저희가 그 기대 실망시키지 않도록 죽을 힘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혜훈 바른정당 대표는 자유한국당 내 수십 년 전 대한민국에 머물러 있는 사람들에 대해 "소멸될 난파선"이라고 비판했다. /임영무 기자


◆이혜훈 "자유한국당? 소멸될 난파선…바른정당 구명보트 타면 살 수 있어"


하지만 이 대표의 다짐과 달리 일각에선 여전히 바른정당과 자유한국당 간 '당 대 당 통합론'이 나오고 있다. 이 대표는 이 같은 주장에 "신경 쓰지 말라"면서 일부 자유한국당 세력을 겨냥해 "전진하지 못한 채 과거 머물러 있는 사람들은 소멸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의 말이다.


"(당 대 당 통합) 그런 말 신경쓰지 말라. 대한민국은 전진하고 있는데 그 사람들은 수십 년 전 대한민국에 머물러 있다. 결국 이런 세력의 운명은 소멸돼버리는 것 아니냐. 소멸하는 게 운명인 난파선인데 거기 있으면 함께 소멸될 수밖에 없다. 한시라도 빨리 '바른정당 구명보트'에 타라는 것이다. 그럼 살 수 있다."

바른정당은 다음주부터 TK(대구·경북)지역 두 달간 상주하며 6070세대를 만나 '배신자 프레임'이란 오명을 벗고, 지지율을 올릴 계획이다. /임영무 기자


◆바른정당, '보수 주력' TK 6070 직접 만나 배신자 오명 벗는다


만약 바른정당의 지지율이 자유한국당을 압도했다면 통합론은 나오지 않았을 터. 이 때문에 당 지도부는 다음주부터 보수본산인 TK지역, 그 가운데서도 주력 지지층인 6070세대를 직접 찾아 '배신자 프레임'을 벗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TK 6070세대 분들은 보수의 주력부대인데 '왜 우리를 지지하지 않나' 보면 그동안 낡은 보수들이 저희한테 덧씌운 오명(배신자), 이른바 가짜 뉴스의 피해자들이다. 그래서 (당은) 직접 만나 뵙고, 오해를 푸는 방법밖에 없다는 결론을 내리고 두 달 동안 TK지역 단장은 아예 상주를 할 것이다. 다만 지도부는 17개 시도를 다 다녀야 하기 때문에 우선 1박2일에서 2박3일 정도 TK에 머물 예정이다. 대신 다른 지역을 갔다가 다시 돌아오는 팀을 추가로 구성하는 등 전력을 집중할 것이다. (TK 6070 분들이) 혼내시면 혼나겠다. 그게 무서워서 만나기를 두려워하면 어떻게 그분들을 설득하겠나. 잘못된 가짜뉴스 피해자 분들인기 때문에 편견으로부터 놓임을 받게 해줘야 한다. 그게 정치하는 사람들의 '책무' 중 하나라고도 생각한다. 쉬운 길은 아니지만 가야만 하는 길이다."

이혜훈 바른정당 대표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탈당한 후 자유한국당으로 복당한 의원들이 다시 바른정당으로 돌아온다면 받아줄 생각도 있다고 밝혔다. /더팩트DB


◆탈탕파, 잘못 인정하고 행동 변하면 같이 간다


이와 함께 이 대표는 바른정당 지지를 갈등하고 있는 '2030세대'는 온라인 소통 강화로를 통해 흡수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덧붙여 집 나간 '탈당파'들이 복당한다면 받아줄 용의도 있다고 했다.

"2030세대는 주로 온라인이 더 편한 분들이다. 맨 투 맨으로 만나자고 하면 오히려 부담스러워한다. 따라서 온라인 모니터링단 자원봉사자도 모시고, 의견을 취합하는 담당관을 둘 것이다. 그리고 그 의견을 당 의사결정뿐만 아니라 국정운영 전반에 반영할 것이다. 탈당파 후회 많이하고 있다. 사람은 누구나 실수할 수 있다. 한 번 실수로 재기 불가능하게 하는 것은 동의하지 않는다. 잘못을 분명히 인정하고, 말뿐만 아니라 행동을 확실히 돌이키면 얼마든지 같이 간다."

이혜훈 대표는 문재인 정부의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임명 강행에 대해 "이념편향이 있는 사람이 교육의 수장이 되는 것은 굉장히 위험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임영무 기자


◆밀어붙이기 장관 임명, 정국 더 꼬이게 만들어


이 대표는 당 문제 외에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의 인명을 강행한 정부에 대해 날선 비판의 목소리를 내며, 야당의 합리적인 반대를 경청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장관 임명과 관련 "결격사유가 있다고 다 발목잡고 막을 수 있는 일도 아니고, (무조건) 막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런데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다른 차원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념편향이 있는 사람이 국토부 장관을 하는 것과 교육부의 수장이 되는 것은 차원이 다른 문제"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김 장관의 이념편향은 누가 보더라도 인정하고 있는 부분이다. 그런데 이런 사람이 이념과 가치관이 고착화되지 않고 굉장히 유동적인 우리 아이들을 가르치는 즉, 교육의 수장이 되는 것은 굉장히 위험한 일이다"며 "그래서 저는 절대 (임명하면) 안 된다고 반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고, 이 사람이 지금 현재로써 유일한 사람이다. 우리 당도 그랬다"고 힘주어 말했다.


또한 "대통령과 집권여당이 야당의 근거 있는 합리적 반대를 무시하고, 그냥 강행을 해버렸기 때문에 (당은) 액션을 안 취할 수는 없는 거다"며 "강경화·김상조는 여론이 높으니 임명한다고 했으면 같은 논리로 여론 지지율이 20% 수준인 조대엽·송영무 후보자는 강행하면 안 되는데 강행하려고 한다. 이에 대해 문제제기를 하는 것이고, 여기에 대한 결론이 어떻게 나는지 봐서 다음 수순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이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준용 씨 제보조작에서 보인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머리 자리기' '미필적 고의' 발언에 대해 "정국이 꼬이는 실마리를 집권여당이 제공한 보기 드문 사례"라며 "사실 여당대표는 언행에 신주해야 하는 자리다.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마무리 발언을 하는 이혜훈 바른정당 대표. /임영무 기자


◆대한민국, 보수·진보 '두 날개' 튼튼해야 건강하게 날 수 있어


끝으로 이 대표는 <더팩트> 독자, 나아가 국민들에게 "바른정당은 초토화된 보수를 재건을 위해 고난의 행군이지만, 꿋꿋하게 가려고 하니 시간이 조금 걸리더라도 인내와 애정을 갖고 격려해주시길 간절히 바란다"고 당부했다.


"대한민국뿐만 아니라 어느 나라든 건강한 보수와 건강한 진보 두 날개가 튼튼해야 균형 있고 건강하게 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한 쪽 날개가 망가졌어요. 오랫동안 보수진영에서 누적돼온 잘못된 문화와 구조 때문인데요. 이게 어떻게 보면 보수 대통령이라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실패로 보수 초토화의 계기가 만들어진 것뿐이에요. 그러면 이를 고치고 바꿔야만 날개를 다시 살릴 수 있습니다. 대한민국을 위해서도 필요한 일이고, 보수에게도 가장 절실하게 필요한 일인데 그걸 저희가 하겠다는 겁니다. 그게 개혁보수의 길입니다. 그런데 워낙 초토화가 심하게 돼서 시간은 좀 걸립니다. 고난의 행군이지만 꿋꿋하게 가려고 하니 많은 국민들과 보수의 유권자들께서 인내와 애정을 갖고 저희들을 지켜봐 주시고, 격려해주시기를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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