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퍼니 인&아웃]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끝나지 않는 조종사 ‘대량이직’ 사태

▲ 대형 항공사의 조종사들이 낮은 연봉 등에 대한 불만으로 이직하는 사례가 2년째 계속되고 있지만 근본적인 대책 없이 외국인 조종사로 대체하는 땜질식 처방이 이어지고 있다. ⓒ뉴스투데이


저비용 항공사, 중국항공사들 스카우트로 대량이직


처우개선 등 근본대책 보다는 외국인조종사로 대체


항공업계가 조종사들의 이직으로 심각한 인력난을 겪고 있다. LCC(Low Cost Carrier·저비용항공사) 항공사들의 잇단 출범과 조종사 시장의 블랙홀이 되어 버린 중국항공사들의 마구잡이 스카우트로 국내 항공업계는 조종사 수급문제로 수년째 몸살을 앓고 있다.


21일 국토교통부와 항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이직한 조종사는 대한항공 109명, 아시아나 항공 78명 등 양대 항공사만 해도 187명에 달한다. 진에어(31명)와 이스타항공(21명), 에어부산(19명) 등 다른 군소항공회사들을 합하면 286명이 소속을 바꿨다.


이 가운데 해외 항공사로 이직한 조종사는 1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2015년에는 92명이 해외 항공사로 이직했다. 해외항공사로의 이직은 대부분 중국항공사로 파악됐다. 2016년 기준 55개 중국 항공사에서 근무하는 외국인 조종사는 전체의 7.3%에 해당하는 1500명에 달하고, 그 중 한국인 조종사는 203명으로 집계됐다.


중국 항공업계는 조종사 부족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파격적인 대우를 약속하며 수년 전부터 한국조종사들을 대거 유혹하고 있다.


실제로 대한항공의 경우 기장급 연봉이 세전 기준으로 1억5000만~1억7000만원인 데 비해 중국 항공사들은 세후가 3억~3억5000만원에 달해 2~3배가량 차이가 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항공사의 기장급 조종사 연봉수준은 고액 연봉으로 유명한 미국 델타항공 기장의 평균 연봉 20만9000달러(약 2억3400만원)을 웃도는 최고대우다.


낯선 나라로의 이주와 자녀교육 등을 고려해도 파격적인 연봉을 고려하면 중국 항공사로의 이직이 그다지 나쁘지 않다는 인식이 조종사들 사이에서 퍼지고 있다. 이직은 주로 부기장급에서 집중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장에 비해 대우가 좋지 않은데다 적체 현상으로 기장 승진시기가 계속 늦어지면서 이직을 결심하는 부기장들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 대한항공 조종사들이 지난해 12월 임금 등 처우개선을 요구하며 파업을 벌이고 있다. ⓒ뉴스투데이


이 같은 현상은 대한항공에서 특히 심각하다. 부기장이 이직할 경우 그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외국인 조종사를 데려오는데, 대부분 기장급으로 스카우트해 오기 때문에 한국인 부기장은 기장승진이 더 늦어지게 되고, 그로 인해 이직을 결심하는 부기장들이 다시 늘어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대한항공의 한 부기장급 조종사는 “연봉수준이 중국항공사 등 외국항공사에 비해 낮은 것도 불만이지만, 외국인 조종사 스카우트 과정에서 한국인 조종사에 대한 역차별 현상이 해소되지 않아 불만이 누적되고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조종사들도 장기근무 보다는 기장급 경력을 쌓기 위한 목적이 크다 보니 일정기간이 지나면 더 나은 조건을 제시하는 외국항공사로 다시 이직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대한항공은 주로 해외 에이전시를 통해 외국인 조종사를 스카우트하고 있고, 아시아나항공은 해외 에이전시뿐만 아니라 공군 조종사 출신 조종사를 영입하고 있다. 심각한 인력유출과 그 빈자리를 외국인 조종사로 메우는 행태가 반복되면서 항공사 조종사들의 반발도 커지고 있다.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 관계자는 “지난 2년간 약 300명의 조종사가 회사를 나갔고, 이 가운데 3분의 1 이상이 부기장급 조종사였다”면서 “회사는 처우개선 등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기 보다는 빈 자리를 외국인 조종사로 채우는 식으로 임시방편식 경영을 반복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국 항공사에서 근무하는 조종사 수는 2014년 5000여명에서 지난해 5500여명으로 2년간 1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저비용항공사들의 출범과 중장거리 노선 취항 증가 등을 고려하면 조종사 부족현상은 당분간 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뉴스투데이=이진설 경제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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