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B현장에선] ‘평생 알바’ 시대의 7가지 특징

▲ 연이은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대구 중구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에서 캐릭터 인형을 쓴 아르바이트생이 폭염과 싸우며 시민들에게 상점을 홍보하고 있다. ⓒ뉴스투데이DB


한국노동사회연구원 '청년 알바 실태조사', 한국청년중 상당수 '평생 알바' 위험에 노출돼


지난 2014년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가 “알바생 부당한 처우는 인생의 좋은 경험”이라고 말한 것에 이어 최근 이언주 국민의당 의원의 발언이 또 한번 수많은 알바생들을 울렸다. “알바비를 떼여도 고발하지 않는 것이 공동체 의식”이라는 이 의원에 말에 ‘알바생’들이 이번에는 직접 나섰다.


알바노조는 지난달 26일 “잘릴까봐 말하지 못했던 패배감을 공동체 의식 때문이라고 말한 것에 대해 무기력감을 느낀다”며 이언주 국민의당 의원 사퇴와 징계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그렇다면 실제 아르바이트생들의 현실은 어떨까.


서울시의회 유 용 의원(더불어민주당)이 서울시로부터 제출 받은 ‘서울시 청년 아르바이트 직업 생태계 실태조사’에 따르면 서울시 청년취업자 10명 중 4명은 비정규직이었다. 또한 비정규직 52만 명 중 아르바이트로 구분 가능한 시간제 노동자는 약 11만 5000명(8.1%), 15시간 미만 초단시간 노동자는 5만 900명(3.6%)로 조사됐다.


한국노동사회연구원은 서울시의 의뢰를 받아 서울지역 청년 아르바이트 노동시장 현황을 알아보기 위해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대상은 서울지역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15~34세 청년들 1016명이다. 조사 기간은 지난해 8월 1일부터 12월 30일까지이며 올해 7월 초에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청년 중 상당수는 젊은 시절 한때가 아니라 '평생 알바'의 삶을 살아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① 아르바이트 경험 평균 3.6회


서울지역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청년들의 나이는 평균 23세로 이제까지 아르바이트 경험 횟수는 평균 3.6회였다. 조사 결과 가구소득이 적을수록 아르바이트 경험 횟수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구소득이 100~180만원 미만 가구 청년은 4.5회, 180~250만원 미만 가구 청년은 4.2회, 400만원 이상 가구 청년은 3.7회였다. 이들의 근속기간은 평균 7.3개월로 주당 26.7시간을 일한다. 이들의 월 평균 임금은 80만원이었다.



② 생활비 마련 위해 ‘알바’하는 청년들


청년들이 아르바이트를 하는 이유는 생활비 마련(38.5%)과 가정 등 경제적 도움이 되기 위함(15.3%) 항목이 높았다. 학력상태와 상관없이 아르바이트 노동자들의 주된 구직 동기가 경제적인 이유였던 것이다. 그 다음이 ‘학원 수강 및 취업준비’였다. 구직 비용 마련을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느라 정작 제대로 취업준비를 하지 못하는 것도 문제이지만, 보다 근본적으로 경제적 여유가 없어 급한대로 아르바이트를 구하는 현상으로 해석할 수 있다.



③ 알바생 3분의 1이 편의점·음식점에서 근무


이들 청년들은 상대적으로 시급이 적은 일자리에서 주로 활동하고 있었다. 서울지역 아르바이트 공고 수(2016년 1/4분기부터 3/4까지)를 살펴보면 가장 많은 일자리 공고수로 올라오는 업종은 편의점이었다. 음식점, 주점 및 호프, 패스트푸드, 커피전문점이 뒤를 이었다. 이 다섯 개 업종이 전체 40위 일자리(약 30만건) 중 57.2%(약 17만 7000건)를 차지했다.


이중 설문 응답자의 절반 이상(56.3%)가 자신과 동일한 업무를 수행하는 정규직 근로자가 있다고 답했다. 직영점·가맹점을 포함한 프랜차이즈와 개인사업장 모두에서 정규직과의 동일노동을 겪은 알바생이 50%가 넘었고, 업종별로 따지면 사무직에서 76.2%를 보였다.


▲ 출처: 서울시 청년 아르바이트 직업 생태계 실태조사


④ 정규 일자리 위해 구직 준비하는 사람 10명 중 1~2명


아르바이트를 하는 청년 중 정규직을 준비하는 비율은 15.5%에 불과했다. 이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정규직 준비여부에 ‘아니오’라고 답한 비율이 84;5%를 기록했다. 10대 후반~20대 초반의 경우 본격적으로 취업 준비를 하기에 이른 시기이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지만 학력이 고교이하 재학인 알바생들과 전문대 이상 재학인 알바생들은 앞으로의 계획에서 ‘학업진행’을 제외하면 ‘아르바이트 생활 유지’가 가장 높았다.


정규직 구직중인 알바생들은 취업준비를 하면서 어려운 점으로 ‘원하는 정규직 일자리에 비해 경력이 부족해서(22.3%)’, ‘정규직 일자리에 비해 학벌・스펙이 부족해서(17.5%)’, 원하는 분야의 정규직 일자리가 없어서(15.9%)‘ 등의 대답을 내놓았다. 취업시기가 아니라서 준비를 하지 않는다기보다 아르바이트를 하느라 제대로 된 준비를 하지 못했다는 생각에 미루고 있는 셈이다.


‘이들이 정규 일자리 취업을 위해 구직 준비하는 기간은 평균 9.5개월, 지원 횟수는 6.7회였다. 구직소요비용은 23만원으로 월 아르바이트 임금 평균 80만원의 약 3분의 1을 차지한다.


▲ 자료: 서울시 아르바이트 실태조사


⑤처음 아르바이트 시작 연령 평균 20세


서울지역 청년들은 첫 아르바이트 시작 연령이 평균 20세(최소 13세)였고, 첫 아르바이트 주된 구직 동기는 생활비 마련 43.6%, 독립자금을 모으기 위해서 16.7% 순이었다. 첫 아르바이트는 대부분 음식숙박업(57.6%)에서 시작했다. 서울지역 청년들의 첫 아르바이트 근속기간은 6개월(근로시간 주당 17.8시간)이고 월 평균 임금은 55만원이었다.


⑥ 알바생 평균 부채규모 1033만원


서울지역 아르바이트생 청년들의 평균 부채금액은 1033만원이었다. 최소 50만원에서 최대 7000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부채는 연령이 높아질수록 많아지는 경향일 띄었다. 주 된 이유로는 학자금 및 신용대출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현재 부모와 비동거중인 비율이 18%인 점을 감안하면 10명 중 2명 정도는 정규직을 준비하거나 그것마저 버거운 동시에 자신의 부채를 스스로 갚아야 하는 처지에 놓여있다.


부모와 비동거하는청년들의 주거형태는 원룸(30.1%)과 다세대주택(21.3%)가 대부분으로 주거비에 대한 비용도 발생하고 있음을 예측할 수 있다.


➆ 근로기준법 위반 높은 편. 권리보장 인지도는 낮은편


노동권리 침해 시 도움 받을 수 있는 노동권리 보장시설 인지율에 대해서 인지율이 다소 낮게 나타났다. 노동부, 교육부 등 중앙 기관이나 신고센터가 있다는 점은 72;3%로 많은 아르바이트생이 인지하고 있었지만 서울노동권익센터 등 시에서 운영하는 시설 인지율은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용한 적 있다고 대답한 비율은 3.8%에 불과했다.


반면 서울지역 청년 아르바이트 일터의 기초고용질서와 같은 근로기준법 위반도 높게 나타났다. 최저임금 미수준수율 7.3%, 주휴수당 미준수 59.5%, 연장근로수당 미준수 21.8%였다.


▲ 출처: 서울시 청년 아르바이트 직업 생태계 실태조사


조사 결과에 따르면 청년 아르바이트 노동자들은 아르바이트 문제점으로, 서비스업의 불규칙한 노동시간에 따른 수면 부족과 건강문제, 사고시 보상과 적은 급여 등을 꼽았다.


일상생활에서 가장 우려하는 것으로는 단기계약에 따라 ‘시간’과 ‘계획’이 사라지는 것으로 밝혔다. 이에 실질적인 제도 마련이 필요하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뉴스투데이=이안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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