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한잔의 여운, 삿포로#4

맥주 한잔의 고달픔

라멘집에서의 맥주 한 잔의 여운이 아쉬워 호텔에 들어가서도 곧바로 이자카야를 찾아 다시 나왔다. 추천 받았던 곳은 이미 영업이 끝나 있었다. 허망함과 동시에 맥주의 고달픔이 더 심해졌다.

그렇게 어슬렁 거리다 들어간 골목 구석의 이름모를 이자카야.. 처음에 들어 갔을 때 아무도 없는 내부에 조금 실망을 한 것도 사실이다. 보통의 맛집이라면 사람들이 많은 것이 일반적이지 않겠는가? 하지만 오히려 아무 사람들이 없는 것이 메뉴를 선택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부부가 운영하는 것으로 보이는 가게에 일본어는 하나도 모르고 메뉴도 모르는 우리의 모습이 길 잃은 어린양이라 생각했는지 메뉴 하나하나에 대해 친절하게 설명해주셨다.

훗카이도 지역음식

주문한 메뉴는 2가지, 둘 다 훗카이도 지역의 음식이라고 했다. 냄비에 담아져 나온 것은 무척이나 간단해 보였다. 간장과 된장소스로 보이는 것에 숙주와 연어가 올라가 있는 것이 전부였다. 간단하게 연어찜과 같이 보였지만 숙주와 연어, 두가지 모두 좋아하는 나로서는 현재 간단한 맥주 안주로는 딱 알맞는 메뉴였다. 맛은 된장소스의 고소함에 아삭한 숙주가 씹히고 나면 짭짤한 소스의 두 번째 맛과 함께 부드러운 연어가 느껴지는 순서였다.


거기에 훈제향나는 사슴꼬치 한입과 맥주 한모금, 마지막에 달짝지근한 오뎅볶음 한 젓가락 하고 나니 오후에 비행기와 버스를 타고 이리저리 돌아다녔던 피로가 조금은 노곤함으로 바뀌고 마음은 편안해졌다.


여행오기 전 해외여행은 자주 갈 수가 없으니 최대한 많이 보고 돌아다니라는 말을 듣고 왔지만 이 편안함을 너무나 좋아하기에 당분간 내 여행은 여유와 휴식이 주제일 것 같다.

정처없이 떠도는 발걸음, 소세이가와 산책

원래는 조금 더 북쪽으로 올라가는게 정확한 소세이가와 거리였지만 근처에다가 이 물줄기도 연결되어 있다고 하니... 사람 많은 것보단 이런 조용한 곳이 운치 있겠다 싶었다.


소세이가와는 인공적으로 만든 천으로 남북으로 거의 일렬로 쭉 뻗어 오오도리 공원으로 이어져있고 삿포로 tv타워까지 연결되어 있다고 하는데 딱히 목적지 없이 산책하고 있었던 터라 사진 잘 나오겠다 하는 곳에 멈춰서 사진찍고 바라보기에 바빴다.


여행의 첫 날이 마무리 된 것은 아니지만 이대로 숙소로 들어가서 잔다고 해도 기분 좋게 잘 수 있을 것 같다. 작년 러시아 여행과는 여유와 휴식으론 비슷하지만 직장인으로 일 가운데 쉬러 간 것과 이젠 백수로서 일을 마무리하고 휴식 온 여행이라 그런지 아직은 잡생각이 많아 온전히 기분내고 즐기지는 못하고 있었다. 이럴 때 맥주 한 잔 건치고 난 뒤의 산책이 그나마 실타래처럼 엉킨 마음을 한가닥히 풀어주고 있었다.


여행만큼은 급하지 않고 여유롭게, 의무감에 물든 여행이 아닌 시간을 즐기는 여행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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