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곁에 숨어있는 행복

세상은 우리에게 결코

슬픔만을 가르쳐주지 않았는데

우리는 왜 유독 슬픔과 더 친하며

슬픔만을 더 잘 느끼는걸까?



기쁨을 채 모르면서

슬픔을 다 알아버린듯 한

못난 인간의 습성...



우리는 분명 슬픔만을

배우지 않았습니다.

단지 우리는 행복을 충분히

즐길 줄 모른다는 겁니다.



아침이면 어김없이

창가로 스며드는 햇살에서..

온 들판을 메우고 있는

이름모를 한송이 들꽃에서..



길가에서 우연히 만난

아이의 미소에서..

이른 새벽 비에 씻겨 내려간

도시의 모습에서..



추운 겨울날 사랑하는 사람의

언손을 부여 잡은 따스함에서..

충실하게 하루를 보낸 후

몸을 뉘우는 잠자리에서..



지친 어깨로 걸어오다

집앞 우체통에서 발견한

친구의 편지 한장에서

우리는 은은한 행복을 발견 합니다.



결국 행복은

소리내어 뽐내지 않을 뿐

늘 우리 곁에 숨어 있었던 겁니다.




- 박성철 산문집 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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