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의 자신감, 그 원동력은 어디에서 나오는가?

이번 EPL의 여름 이적 시장은 그야말로 ‘Hot’ 하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로멜루 루카쿠, 빅토르 린델로프, 네마냐 마티치 등 영입) 약 2200억 원에 가까운 돈을 썼고, 맨체스터 시티는 (벤자민 멘디, 다닐루, 카일 워커 등 영입) 2400억 원에 가까운 금액을 투자했다. 첼시 (뤼디거, 바카요코, 모라타 등 영입), 라카제트를 영입한 아스널, 살라를 영입한 리버풀 또한 전력 보강에 성공했다. 이처럼 EPL TOP 6에 해당하는 팀들은 선수영입에 엄청난 돈을 투자했다. 그런데, 지난 시즌 리그 준우승을 차지한 토트넘은 조용하다. 협상 테이블에서 까다롭기로 유명한 다니엘 레비 회장이 있다고는 하지만 주전 풀백 카일 워커가 맨체스터 시티로 이적한 것을 포함하여 은지에, 파지오, 벤탈렙, 오노마 등이 팀을 모두 떠난 상황에서 토트넘은 로스 바클리 영입 시도 외에는 이렇다 할 행보를 보이지 않고 있다.

어떻게 보면 성적에 비해 열악한 재정 상황이 토트넘으로 하여금 이번 여름 이적 시장에서 소극적인 모습을 보일 수밖에 없도록 했을지도 모른다. 기존 구장이었던 화이트하트레인을 떠나 당분간 웸블리로 홈구장을 옮긴 토트넘은 현재 신축 구장 건설에 1조 1200억 원에 가까운 천문학적인 비용을 투자한 상태다. 애초, 약 5600억 원을 책정했지만, 브렉시트에 따른 환율 변동으로 건설비와 인건비가 증가한 것이 그 이유로 전해지고 있다. 또한, 지난 시즌 오랫동안 고수해 왔던 주급 10만 파운드(약 1억 4500만 원) 체계를 무너뜨렸다. 이 때문에 다른 쪽으로 소비가 심한 토트넘은 다른 EPL 팀들과 달리 네임벨류 있는 선수들을 영입할 수 없었다.

별다른 영입 없이 시즌을 시작한 토트넘. 하지만 그들은 걱정하지 않는다. 그들만이 내세울 수 있는 ‘자신감’이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그 자신감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 완성된 조직력

▶ 토트넘의 Best11 (출처 : 베스트일레븐)

지난 시즌 EPL 최다 득점과 최소 실점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하며 준우승이라는 결과를 가져온 토트넘. 라이벌 아스널을 넘어서며 명실공히 북런던 최강자로 등극한 그들의 강점은 끈끈한 조직력이었다. 지난 시즌과 같은 선수들로 새로운 시즌을 시작한 토트넘은 밑바닥부터 조직력을 다질 필요가 없다. 주 포메이션인 4-2-3-1과 스리백 체제인 3-4-2-1에서 어려움 없이 적응한 선수들은 부임 4시즌 째를 맞고 있는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의 지휘 아래에서 전술에 한 층 더 녹아 들어갔다.

맨유를 이끌고 있는 무리뉴 감독이 영입을 하지 않고 지킬 수 있는 선수들을 모두 지킨 토트넘(카일 워커 제외)을 두고 “이번 시즌 토트넘은 더욱 물오른 조직력과 힘을 보일 것.”이라고 경계를 할 정도였다. 케인, 알리, 손흥민, 에릭센을 앞세운 공격과 알더웨이럴트, 베르통언이 버티고 있는 수비 양면에서 밸런스 있는 모습을 변함없이 보여주는 토트넘의 ‘꾸준함’은 그들이 자랑하는 ‘자신감’의 첫 번째 원동력이다.

# 튼튼한 유망주 아카데미

유소년 시스템은 강팀으로 발돋움함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에 해당한다. 유소년 체계가 제대로 확립되게 되면 불필요한 소비가 줄어들게 되면서 재정적인 안정감을 추구할 수 있고 빠른 시간 내에 조직력을 갖출 수 있다. 어린 선수들을 육성하는 데에 뛰어난 능력을 갖춘 포체티노 감독을 영입한 것도 그 이유에 해당한다. 즉, 거금을 들여 선수들을 영입하는 것 대신, 클럽 아카데미 내 유소년들을 믿고, 이들을 육성시키는 것이 토트넘의 ‘장기적인 플랜’이자 ‘철학’이라고 할 수 있다.

EPL 내에서도 손꼽히는 유소년 시스템과 훈련 시설을 보유하고 있는 토트넘의 이러한 투자는 실제로도 큰 빛을 보았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해리 케인이다. 해리 케인은 2년 연속 EPL 득점왕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며 ‘오리지널’ 잉글랜드 출신 특급 공격수에 등극했다. 케인 이전까지 두 시즌 연속 25골 이상 터뜨린 선수는 단 4명(파울러, 앙리, 반 페르시, 시어러)에 불과하다.

▶ (왼쪽부터) 해리 윙크스, 카일 워커-피터스 (출처 : 잉글랜드 축구협회, 토트넘 홈페이지)

케인 외에도 해리 윙크스, 조시 오노마(아스톤 빌라 임대), 카일 워커-피터스 등이 있다. 윙크스는 지난 시즌 1군에서 종종 모습을 드러내며 백업 멤버로서 나쁘지 않은 활약을 보여주었고, 오노마와 카일 워커-피터스는 잉글랜드 U-20 대표팀에 발탁되어 지난 한국에서 열린 U-20 월드컵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특히 부상으로 자리를 비운 트리피어를 대신해 17/18 EPL 1라운드 뉴캐슬 전에 출전한 워커-피터스는 뛰어난 활약을 선보이며 ‘스카이스포츠’ MOM에 선정되는 기쁨을 누렸다. 이들은 소위 말하는 ‘닥주전’은 아니지만, 자국 연령별 대표팀을 비롯해 토트넘의 후보 멤버로서 큰 손색이 없는 기량을 지닌 선수들이다.

토트넘을 10년 안에 EPL 최고의 팀으로 만들겠다는 루이스 구단주와 레비 회장의 공언 아래 진행 중인 유소년 시스템 프로젝트는 이들의 2번째 강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 토트넘에게 작용할 변수

축구는 단 11명 만이 뛰는 스포츠가 아니다. 주전 선수들을 받쳐줄 후보가 두터워야 우승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유독 조용한 여름 이적 시장을 보내고 있는 토트넘 앞에 위기가 닥쳐올 수 있다는 것이다.

■ 주전과 비주전의 차이

EPL에서 손꼽히는 기량을 보유한 선수들인 케인, 에릭센, 손흥민, 알리, 요리스 등의 Best 11로만 따져 본다면 토트넘은 EPL에서 가장 강력한 팀에 가깝다. 하지만 그들을 대체할 선수들의 기량은 그들에 비해 부족한 상태다. 구단 역대 최고 이적료를 기록한 무사 시소코(436억 원)를 비롯해 네덜란드 리그 득점왕 출신 빈센트 얀센 등은 지난 시즌 내내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주전 선수들의 공백을 완벽하게 메우지 못했다. 케빈 빔머 또한 시즌이 반환점을 돌면서 전력 외 취급을 받았다. 토트넘은 이에 대한 대책으로 유소년 시스템을 거친 유망주들을 1군으로 종종 진입시키고 있지만 아직 그 격차가 큰 편이다. 최근 화제가 된 대니 로즈의 불평이 그 문제를 대변해주고 있다. (※ 대니 로즈는 맨시티와 맨유의 예를 들며 토트넘도 최상급의 선수들을 영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레비 회장의 ‘철학’ 아래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는 토트넘이 클럽 역대 이적료 레코드를 경신하는 선수를 영입하게 될지는 미지수다.

▶ 더 선과 인터뷰 중인 대니 로즈 (출처 : 더 선)

■ 많은 경기 수로 인한 피로

이는 주전과 비주전 선수들의 차이 문제와 연관이 있다. 토트넘은 EPL의 중하위권과 같은 팀이 아니다. 다시 말해서, 리그, FA컵, 리그컵, 챔피언스리그까지 병행해야 하는 만큼 많은 경기 수를 치러야 한다. 지난 시즌 준우승을 차지한 토트넘의 올 시즌 목표가 우승인 만큼, 많은 경기수로 인해 발생하게 되는 선수들의 피로 누적이 토트넘에게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이미 좌우 풀백인 트리피어와 로즈가 부상으로 인해 결장하게 되면서 시즌 초반 경기에 나설 수 없게 되었다. 1라운드 뉴캐슬전처럼 워커-피터스와 같은 유망주 선수들로 그 자리를 메우고 있지만 언젠가는 그 한계가 닥쳐오게 될 것이다. (※ 2라운드 상대는 첼시)

# 올 시즌 토트넘의 Point는 유망주다.

토트넘이 이번 여름 이적 시장을 영입 투자 ‘0’으로 마감하게 된다면 기존의 있는 선수들로 시즌을 치러야 한다. 완벽한 조직력에 가까운 주전 선수들이지만 토트넘이 믿고 있는 유망주들이 부진을 면치 못한다면 그들의 목표인 ‘우승’은 갈수록 멀어져 갈 것이다. 포체티노 감독이 “이번 시즌은 우리에게 큰 도전이 될 것.”이라고 말했듯이 토트넘은 지금 EPL을 대표하는 빅클럽이 될지를 가르는 중요한 기점에 서 있다. 한번 삐끗하면 돌이킬 수 없다. 토트넘이 네임벨류 있는 선수들을 영입한 다른 빅클럽 들과의 경쟁에서 밀리지 않으려면 자신감의 ‘원동력’인 유망주들이 눈에 띄는 활약을 해줘야 할 것이다.

축구 기자를 꿈꾸는 평범한 대학생 (페이스북 페이지) https://www.facebook.com/emrechanfootba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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