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한잔의 여운, 삿포로#13

2017.02.07

PM 8:00

료칸에서의 석식

뷔페식으로 진행되는 석식의 시스템은 낯설지 않다. 식당 들어가는 입구에서 방키를 맡기면 그 방의 인원을 명단에서 확인해주고 통과시켜준다. 뷔페를 즐기기 위한 접시로는 원형도 있지만 9칸으로 나누어진 접시도 있다. 일본은 음식을 조금씩, 깔끔하게 담아 먹어서 그런지 뷔페 접시도 깔끔하게 9칸인가 싶었다. 9칸 접시를 처음보기도 했고, 뷔페도 깔끔하게 즐겨보고자 원형접시 보다 9칸 접시를 선택했다.


간단한 조림 반찬을 지나 뷔페의 기본인 스파게티나 볶음밥도 있었지만 생선과 해산물에 관련된 메뉴가 많았다. 관자를 꼬치에 끼워 놓기도 했고, 빙어로 보이는 생선튀김, 생선회를 뭉쳐 완자처럼 해놓은것 까지 다양했다. 이러한 준비되어 있는 메뉴말고 직원이 직접 카트를 끌고다니면서 징기즈칸이라는 고기구이를 해준다. 카트가 테이블 근처를 지나면 먼저 손을 번쩍 드는게 아니라, 먼저 친절하게 물어봐준다. 그렇게 받은 고기 두점..빨간 선홍빛이 감도는 자태에 카트가 한바퀴돌고 다시 내 쪽으로 빨리 오길 기다리게 된다.

참고로 입가심겸 에피타이저로 수프를 먹는 일은 없길 바란다. 옥수수수프가 좀 짜다. 결코 위를 살살 깨워주는 수프라고 생각하면 안된다. 따뜻한 물 받아와서 수프에 넣어 먹었다.

생각보다 9칸 접시가 편하지가 않다. 접시에 담기 애매한 메뉴들도 있었고, 조금만 많이 담을려고 하면 넘칠려고 한다. 쪼잔한 접시 같으니...


편의점을 털어라#3차

료칸에서도 한 잔의 여운은 계속 되어야 한다.

료칸안에 작게나마 있는 편의점은 하루에 4시간만 운영하는 편하지 않은 편의점이지만 직원들은 참 친절하게 웃으면서 반겨준다.


온천을 즐기고 나른해진 몸을 이끌고 오늘의 술을 선택하려는데 병이 예쁘고 금상을 수상했다고 하는 일본주가 있어서 냉큼 들었다. 나름 검증된 술이니 괜찮으리라 싶었다. 안주로는 성게 통조림과, 하루에 2만개가 팔린다는 설명이 첨부된 컵라면, 마지막으로 과자 한봉을 들고 왔다.

1.일본주

어디에서 주관한 대회인지 심히 궁금하다. 한모금 마시는 순간, 다음날 숙취가 어마어마할 것이라고 몸에서 경고하고 있었다. 중국 고량주나 보드카는 도수가 높아도 숙취는 없는데, 이 술은 강한 숙취 부문에서 금상을 차지했나보다.

2.하루 2만개 팔리는 컵라면(이름 유추)

단순하게 컵라면 이름이 하루 2만개 팔리는 컵라면인 것 같다. 메밀면에 피자빵이 올라간듯한 비주얼이다. 건더기가 적어서 아쉬웠던 사람들에게는 최고의 컵라면일지도 모르겠다. 맛은...

3. 성게 통조림 & 과자

통조림은 곱게 간 닭가슴살을 살짝 뭉쳐놓은 식감이다. 고소함이 조금 있고 살짝은 비릿함이 성게인것을 알려준다.

과자는 어디선가 먹어본 맛인데 기억이 나지 않는다. 뭔가 매콤한데 입안이 시원하게, 화~한 박하의 매콤한 맛이다. 어디서 먹어봤더라...

료칸에서의 첫 밤

온지 반나절도 채 지나지 않았지만, 이곳에선 시간에 구애를 받지 않는다는 점이 참 마음에 들었다. 여유로운 온천을 즐기고 방에 있는 TV보다 밖에 눈오는 경치나 보면서 술 한잔 하는게 일부러 분위기를 내려고 연출하지 않아도 된다. 온천후의 술 한잔의 여운이 오는건지, 맛이 조금 별로인 술에서의 여운이 오는건지 눈뒷편과 눈양옆이 뜨거워지는걸보니 내일 숙취 코스는 미리 예약이 된듯하다. 이렇게 또 하루도 술에 취한건지 여운에 취한건지 끝나간다.


여행 ・ 맛집탐방 ・ 요리 ・ 사진예술
여행만큼은 급하지 않고 여유롭게, 의무감에 물든 여행이 아닌 시간을 즐기는 여행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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