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거게임: 캣칭 파이어

1편은 원작에 짓눌려 그저 이야기를 옮기느라 정신이 없었다. 글로 상상했던 장면을 눈으로 확인하는 수준이랄까. 2편은 갑자기 명작 수준으로 뛰어오른다. 게리 로스 감독이 하차하고 '나는 전설이다'를 감독한 프랜시스 로렌스가 맡은 덕분인데, 이제야 뭔가 제대로 된 액션이 나온다. 각본도 창의적으로 변했다. 1편에선 도대체 어디를 생략해야 할지도 모르는 것 같았던 1편과는 달리 디테일을 과감히 생략하면서 주요 인물들에겐 카메라를 제대로 돌릴 수 있는 각본을 썼다. 불행하게도 1편의 메인 시나리오 작업을 한 것 역시 감독이었던 게리 로스였다. 그는 모두가 하고 싶어했던 큰 작업인 헝거게임을 통해 자신이 이런 영화를 맡을 자격이 안 된다는 것만 증명하게 된 셈이다. 하지만 정말 대단했던 건 방향 설정이다. 1편의 밝은 색채를 완전히 빼냈다. 2편은 처음부터 끝까지 마음 아플 정도로 암울하다. 화면은 어둡고, 음악은 우울하며, 주제는 무겁다. 등장인물들의 희생이 하나 둘 이어지기 시작하고, 희망이라고 불려야 할 캣니스 애버딘은 지나칠 정도로 비틀거린다. 1500억 원 짜리 영화 치고는 쉽지 않은 결정처럼 보이지만, 결국 모험을 거는 쪽이 안전한 길만 찾는 것보다 사실 더 안전하게 마련이다. 하지만 2시간이 넘는 러닝타임이 약간씩 길다고 느껴질 때가 있었는데, 책 한 권 분량을 둘로 나눠 3, 4편으로 개봉되는 모킹제이 1, 2편은 어떤 식일지 궁금하다. 프렌시스 로렌스가 계속 연출한다니 기대해 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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