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장학생 하면 생길 일

방학 동안 신나게 노느라 돈을 다 써버렸다면, 다음 학기는 한 톨 낭비 없이 알차게 보내고 싶다면 주목! 학교 도서관, 열람실 인포메이션 데스크에서 나를 맞아주던 바로 그 사람, 근로장학생에 도전해보는 건 어떨까. 근로장학생은 공강 시간을 활용해 돈도 벌고, 근무 시간에 자기 공부를 할 수도 있어 꿀알바로 잘 알려져 있다.

근로장학생은 어떻게 구할 수 있으며, 흔히 말하는 것처럼 진짜 ‘꿀알바’인 것인지. 교내외에서 근로장학생으로 일했던 대학생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1. 근로장학생 자리를 구하려면 어둠의 뒷거래가 필요하다?

근로장학생에는 두 종류가 있다. 하나는 한국장학재단에서 운영하는 국가근로장학생, 다른 하나는 학교에서 자체적으로 선발하여 근무하는 근로장학생. 전자의 경우 모집 기간이 정해져 있어서, 기간에 맞춰 한국장학재단 홈페이지에서 신청하면 된다. 후자의 경우는 학교 홈페이지 게시판, 학교 커뮤니티 등을 통해 상시 모집한다.

공식적으로는 앞서 말한 과정을 따르지만, 사실 다들 알다시피 근로장학생을 구할 때는 인맥이 꽤 중요한 역할을 차지한다. 특히 상시 모집하는 학교 근로장학생의 경우, 지인 추천으로 자리를 구하는 (물려받는) 사례가 많다. 새삼 깨닫는 인맥 관리의 중요성…

TIP


2. 근로장학생 그냥 가만히 앉아 있는 거? NO NO

간혹 근로장학생이 정말 아무런 일도 안 하고 자리만 지키고 있다고 착각하는 사람이 있는데… 응 아니야. 배치되는 부서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담당 선생님을 보조하는 역할을 한다. 우편, 물품 배달, 문서 작성, 인쇄, 복사 등 사무실에서 발생하는 자잘한 일은 모두 다 내꺼라고 생각하면 된다. 여러분이 캠퍼스를 거닐다가 받게 되는 코팅된 설문지, 무심코 지나치는 홍보 포스터는 모두 근로장학생들의 피땀눈물이 서린 것입니다. 하하.

물론 님들이 생각하는 가만히 앉아 있는 시간(?)이 있긴 하다. 식당도 손님이 몰리는 점심/저녁 피크 타임이 지나면 조금 한가하듯이, 근로장학생도 일이 몰리는 시간만 지나면 한가해진다. 그럴 때 일부 건설적인 학생들은, 과제를 하거나 책을 보면서 시간을 보내기도 한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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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근로장학생의 장점

한 문장으로 요약할 수 있다. 학교 수업 들을 거 다 들으면서 돈도 번다! 근로장학은 학교 내에서 일하기 때문에, 공강 시간 및 자투리 시간을 활용할 수 있다. 또 알바 하는 곳으로 이동하는 시간과, 교통비도 아낄 수 있다. 일주일 내내 헤르미온느 모드로 산다는 S는, 21학점 풀강에 대외활동까지 하느라, 알바 할 생각은 꿈도 못 꾸었는데, 공강 시간에 돈을 벌 수 있으니 행복하다고 말했다.

덧붙이자면, 근로장학생은 학교를 다니는 사람뿐만 아니라, 휴학생에게도 꽤 괜찮은 일자리다. 일단 다른 알바에 비해 시급이 높다. (교내 근로 약 7-8000원) 휴학생 Y는, 학교를 안 다니니까 생활 패턴도 망가지고 무기력해져서 고민이었는데, 근로장학생으로 일하면서 규칙적인 생활을 하게 됐단다. 상대적으로 다른 알바보다 업무 강도도 낮은 편이니, 학교 근처에 사는 할 일 없는 휴학생이라면 고려해 볼 것!

TIP


4. 근로장학생의 단점

일이 널널한 것은 근로장학생의 장점이기도 하지만 단점이기도 하다. 아는 사람은 알 거다. 다들 뭔가 열심히 하고 있는데, 혼자서 할 일 없이 앉아 있는 게 얼마나 힘든지. 처음엔 일이 없다고 좋아하겠지만, 뽑아 놓고 일을 시키지 않는 담당 선생님을 원망하게 될 거다. 뭐라도 해야 할 거 같은 거친 생각과 일거리를 찾는 불안한 눈빛과 그걸 지켜보는 선생님…

공강 시간을 활용한다는 것도 마냥 행복하지만은 않다. 일단 대학 생활의 낭만은 거의 포기해야 한다. 일주일에 주4 일만 등교하는 것도, 공강 시간에 포켓볼 치러 나가는 것도, 오후 1시에 일어나 첫 수업을 시작하는 것도, 근로장학생에게는 먼 나라 이야기일 뿐이다. 수업을 제외한 모든 시간에 개미처럼 일해야 할당된 시간을 채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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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알아두면 쓸 데 있는 근로장학 추천/비추천

근로장학생이라고 다 같은 근로장학생이 아니다. 부서에 따라 근무환경이 하늘과 땅 차이다. 9월에 입학 사정관실에서 일하게 된다면, 문자 그대로 전화기에 불이 나는 걸 경험하게 될 거다. 수험생들의 운명이 결정되는 시기기 때문에 초 단위로 전화가 온다.

이렇게 일이 많고 외부 사람을 대할 일이 많은 부서는 피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그 일이 본인이 관심 있는 분야라면, 오히려 기회가 될 수도 있다. 근로장학이 단순히 시간은 팔아 돈을 버는 게 아니라, 사회 경험을 쌓는 일이 되는 것!

학교 교육지원팀에서 일했다는 L군은, 애초에 자신이 관심 있는 교육 분야의 일을 더 배우고 싶어서 근로를 시작했다고 한다. 또 유아교육과에 재학 중인 A는 학교에서 운영하는 유치원에서 일하면서 직업 체험을 미리 할 수 있어 좋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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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근로장학생이 하고 싶은 말

홈페이지 공지 사항 좀 꼼꼼히 읽어 주세요. 메일도요… 분명히 대문짝만하게 써 있는데 왜 계속 다시 물으시나요 ㅠㅠ -외국인 유학생 담당 근로 S

마감 지났는데 자기만 넣어달라고 떼써도 소용없습니다. 저에겐 권한이 없어요. -K양

뭐 모른다고 근로장학생들한테 짜증 내지 말아주세요. 저도 일 시작한 지 얼마 안 됐답니다 흑흑. -휴학생 B

장비 대여해가는 사람들… 제발 반납하는 시간 좀 지키고 자기 물건처럼 소중히 써주세요. 장비 하나 망가지면 제 맘도 망가집니다. -A양


우리 담당 선생님을 칭찬합니다. 항상 웃는 얼굴로 대해 주시고 간식도 나누어 주십니다! 맛있는 거 주는 사람=착한 사람 -P군

애매한 상황에서, 맘대로 하면 안 될 것 같아서 물어봤는데, 화부터 내는 우리 담당 선생님… 나빠요.

-근로장학 6개월 차 L

다들 꿀알바, 꿀알바 하지만 근로장학도 노동의 일종! 생활비 마련하랴 등록금 보태랴. 오늘도 고군분투하는 동지들 화이팅입니다! -휴학생 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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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내일 양현조 학생에디터 potatobeaver3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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