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만 달러(?) 연봉의 아빠를 퇴사시킨 딸 니나~~!!



베개 더미 어딘가에서 니나의 목소리가 쇳소리를 냈고 양팔이 불쑥 튀어나와 내 목덜미를 끌어당겼다. “아빠, 우리한테 백만 분의 시간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아주 멋진 일만 생기는 백만 분, 그치?” 니나는 양손으로 내 뺨을 누르며 말했다. 아마 내 얼굴이 아쿠아리움의 청소부 물고기처럼 보였으리라. “백만 분. 내일 백만 분에 관한 이야기를 해줘, 알았지? 자 이제 가서 오늘의 스트레스를 해결하도록 해. 됐지?” 잊고 있던 자신의 큰 꿈을 자식의 입으로 다시 기억해내는 것보다 더 당황스러운 일은 아마 없으리라. 그것은 분명 핀켈바흐 박사의 편지와 니나의 ‘백만 분의 시간 소원’이 연달아 있었기 때문일 테고, 두 사건 중간 어디쯤에는 심리적 전환점이 있었다. 아무튼 이날 저녁 니나의 방에 있는 동안 나는 이 전환점에 도달했고 바로 그 순간, 매일 같이 1,440분을 할애했던 나의 자아상에 균열이 생겼다. (...) 니나의 주장이 옳았다. 니나는 니나의 시간을 쓰는 것이었다. 빵을 먹는 데 걸리는 19분은 내 것이 아니었다. “아빠도 처음부터 잘한 건 아니잖아, 안 그래?” 어느 오후에 니나가 내게 물었다. 나는 서둘러야 할 약속이 있었다. 벌써 6분이 늦었다. 달리가 그 유명한 시계들을 녹아내리게 했던 것처럼 니나는 나의 삶을 바꾸어놓았다. 니나가 영원 같은 시간 동안 혼자 양말을 신으려 애쓰는 동안 나는 옆에서 입술을 깨물며 숨을 참았고 니나는 틀림없이 내 행동을 알아차렸을 것이다. 최근에 이런 일이 더 자주 생겼다. 숨을 내쉬는 걸 잊었다. 시간 압박 때문에. 그때 니나가 헛된 손동작을 멈추고 나를 올려다보며 달래듯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조바싱 내지 마!” 나는 정말 큰 행운을 가졌다. 이 조그만 꼬마 소녀가 나의 조급증을 그토록 잘 참아주니 말이다. (...) “나한테 물었잖아. 뭐가 되고 싶으냐고.” “응.” 니나는 여전히 개미에게 정신이 팔린 채 대답했다. “딱 지금처럼 되고 싶어. 지금 우리는 여기 같이 있고 시간이 아주 많아. 우리는 우림을 맘껏 탐험하고, 얕은 물에서 잠수하고, 산에 오르고, 온갖 물건들을 발견하고, 시몬은 해변에서 걸음마를 배워. 나는 늘 꿈꿨어…….” 내가 되고자 하는 것을 표현하는 적당한 단어가 없었다. 엄격히 말하면 나는 현재 실업자다. 할아버지가 이 소식을 듣는다면 아마 무덤에서 돌아누울 것이다. “나는 딱 지금처럼 되고 싶어.” 아무튼 니나는 내 말을 이해했다. 그것이 제일 멋진 일이다. “아하!” (...) 우리의 ‘짧은 여행’은 이제 약 14개월이 되었다. 그 정도 기간이면 옛날에 살던 장소뿐 아니라 시간까지도 버리기에 충분했다. 여행 6주차부터 벌써 생활리듬이 늘어지기 시작했다. 석 달 후부터 아이들은 당연히 원 없이 늦잠을 잤고 저녁에도 늦게까지 깨어 있었다. 이탈하지 않은 친구들이 상상조차 할 수 없을 만큼 늦게까지. 시간 감각이 점차 약해졌다. 시간 맞춰 도착해야 하는 약속이 없었다. 빨리 처리해야 하는 마감 날짜도 없었다. 조바싱 낼 필요가 없었다! 몇 주 뒤에 현재 시각을 대략 가늠하는 능력이 약해졌다. 아! 나의 피아제 시계는 지금 누구의 손목을 장식하고 있을까? 약 두 달 뒤부터는 이따금 오늘이 무슨 요일인지를 잊었다. 목요일이든 금요일이든 일요일이든 별 차이가 없었다. 늘 출근하지 않았고 늘 자유로웠고 늘 태양이 있었다. 약 9개월이 지난 후부터는 심지어 날짜까지 가늠하기 어려워졌다. (...) “아마 다음에는 이길 거야.” 니나가 나를 위로하려 애썼다. “알론소처럼.” “그렇지 않을 거야.” 내가 대답했다. 난제 3번. 나는 당황한 두 얼굴을 보았다. 익숙한 표정이었다. 그들이 어떤 기분일지 나는 잘 알았다. 사랑하는 사람의 패배……. 나는 다시 한 번 침을 삼켰다. 영원한 패배를 인정하기란 확실히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적어도 그들은 이제부터 혼자가 아 니다. “너는 혼자 달리는 게 아니야. 그걸 잊지 마.” “흠?” “기억해. 또 지게 될 때 오늘의 경주와 아빠를 생각해. 오케이?” “오케이.” 니나가 짧게 대답했다. 나는 숨을 내쉬었다. 해냈다. 나는 내 마음 을 살폈다. 안도감이 들었다. 그러나 약간의 무력감이 여전히 남아 있 었다. 패배는 결코 승리처럼 느껴질 수 없다. 볼프 퀴퍼가 쓴, <느링느링 해피엔딩> 중에서 : 세상에서 가장 바쁜 아빠와 세상에서 가장 느린 딸이 보낸 백만 분의 시간 ............... 늘 시간에 쫓겨 살아가는 우리에게 필요한 백만 분의 시간 딸의 작은 바람으로 시작된 여행에서 찾은 빛나는 삶의 조각들! 항상 시간에 쫓기며 사는 한 남자가 있다. 이 사람은 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고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생물 연구자가 되었다. 한 번에 여러 프로젝트를 동시에 진행하고 유엔에서 비용을 지원받아 감시관으로도 활약했다. 그의 팀은 분야에서 세계 3대 팀에 속할 만큼 유능했다. 그는 목표를 향해 항상 전속력으로 내달렸고, 늘 꽉 짜여진 ‘투 두 리스트(To do list)’에 맞춰 생활했다. 성공이 보장된 길이었다. 어느 날 밤, 그 일이 있기 전까지. 딸 니나는 아빠와 아주 아주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었다. 그래서 동화책을 읽어줄 시간도 없는 아빠에게 서운한 마음을 드러내는 대신 한 가지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아빠, 우리한테 백만 분의 시간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아주 멋진 일만 생기는 백만 분, 그치?” 그 한마디에 그는 인생의 터닝 포인트를 맞았다. 《느링느링 해피엔딩》은 저자인 볼프 퀴퍼와 딸 니나, 아내 베라와 아들 시몬이 백만 분, 즉 2년 동안 태국과 호주, 뉴질랜드를 여행한 이야기다. 그의 삶은 따분한 미팅과 의미 없는 약속과 답답한 서류 더미 대신 넓은 바다와 태양 아래 흘리는 땀과 사랑하는 사람과 보내는 시간으로 채워졌다. 그렇게 백만 분을 보내는 동안 세상에는 돈과 성공보다 중요한 일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고 이 시간을 차곡차곡 담아 《느링느링 해피엔딩》을 썼다. <출판사 책 소개글 중에서> 팟빵 북티셰 오픈 기념~~!! 두번째 책선물입니다. 팟빵에서 북티셰를 검색하시거나 http://podbbang.com/ch/14621 위의 링크를 누르시면 됩니다. 26번 책을 들으세요. 방금 읽은 부산 알로이시오초등학교 어린이 시인들이 쓰고 박선미 선생님이 엮은, <저 풀도 춥겠다> 를 들으신 후 후기란에 청취평을 8월 29일까지 적어주신 분들 중 10분을 선정해서 <저 풀도 춥겠다> 한 권을 보내드립니다. 발표는 8월 30일에 합니다 ~~^^ (이곳에 댓글다는 것은 아무 소용없습니다~~!! 꼭 팟빵에 방문하셔서 댓글을 남겨주세요~~) 북티셰 드림 - . . . p.s. 팟빵에서 아이디 확인문제로 듣긴 들었지만 청취평을 못남겨 책을 받지 못한 분들을 통해 응모 방법을 추가합니다. 북티셰 이메일로 booktissier@daum.net <저 풀도 춥겠다> 를 듣고 있다는 인증샷을 보내주시면 ~~^^ 인증샷은 팟빵 플레이어를 캡쳐하시면 됩니다. (설마 셀카 찍으시는 건 아니겠죠?) 당연히 제목은 보여야겠죠?? ㅋ 이런 수고를 해주신 분 중에 10명을 선정해서 책을 보내드립니다. ~~ 이메일 다시 알립니다. booktissier@daum.net 요리로 인증샷 보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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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굽는 남자, 북티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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