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장 열흘 추석연휴도 ‘양극화’ 그늘


▲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이 여행객과 외국인들로 붐비고 있다. ⓒ뉴스투데이DB

문재인 대통령의 10월 2일 임시공휴일 지정은 '공무원·공공기관' 적용이 원칙 


대기업은 '단체협약' 등 통해 정부방침 수용 vs. 대다수 중소기업 종사자들은 '그림의 떡'


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10월 2일을 임시공휴일로 확정되면서 최장 10일의 추석 연휴가 다가오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발표를 통해 “국민들께서 모처럼 휴식과 위안의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임시공휴일을 통한 긴 연휴가 오히려 국민들간의 ‘휴가 양극화’를 극대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만만치 않다.


문재인 대통령은 5일 청와대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안건으로 상정된 ‘관공서의 임시공휴일 지정안’을 심의·의결했다. 이로써 10월 2일은 임시공휴일로 확정됐다. 올해 10월 2일은 일요일과 개천절 사이에 끼어 있는 월요일로, 이날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됨에 따라 9월 30일 토요일부터 한글날인 10월 9일 월요일까지 최장 열흘간 ‘황금연휴’가 완성됐다.


이 휴일은 법정 공휴일이 아니다. 임시공휴일은 근로기준법이 아닌 대통령령 제24828호 '관공서의 공휴일에 관한 규정'의 적용을 받는다. 원칙적으로는 관공서 근로자, 즉 공무원에게만 해당하는 휴일이다. 정부가 임시공휴일을 지정하면 공무원에게는 즉시 효력을 미친다. 따라서 우리나라 전체 일자리 중 9%인 공공부문 일자리에서 근무하고 있는 공무원, 공공기관 등의 사람들은 10일 연휴를 즐길 수 있게 됐다.


일반 기업에 다니는 직장인들은 노사 단체협약과 취업규칙을 통해 휴무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대기업은 정부방침대로 임시공휴일로 지정하는 게 대부분이다. 임시공휴일에 출근하는 사기업 근로자는 공휴일 당직근무자와 다른 근거로 수당을 신청하게 된다.


실제 LG그룹 관계자는 “아직 위에서 내려온 지침은 없지만 정부 지침에 따라 2일에 쉬게 될 것”이라며 “회사 단체협약상 당연히 유급 휴가이고, 어쩔 수 없이 그 날 일해야 한다면 특근 수당 신청을 하면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모두가 황금연휴를 즐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연휴 기간에도 중소기업이나 자영업자는 임시공휴일의 혜택을 누리지 못하는 경우가 상당수다. 또 연중무휴로 일하는 경찰·소방·병원·언론 업종 등의 근로자들에게 열흘 연휴는 ‘그림의 떡’일 뿐이다.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지난해 근로자 8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임시공휴일 지정에 대해 ‘어차피 우리 회사는 못 쉬니 별로다’라고 응답한 비율이 25.7%로 나타났다. 11.6%였던 대기업 근로자에 비해 2배 이상 높았다.


이에 10월 2일 임시공휴일 지정과 무관하다고 생각하는 일부 누리꾼은 ‘박탈감을 느낀다’고 토로했다. “저흰 2일과 9일 중 하루만 쉴 듯해요(msk**)”, “이렇게 남의 일처럼 느껴지다니(wnsrjs***)”, “추석 빼고 정상출근인데 수당도 없다(ling**)” 등의 반응을 보였다.


임시공휴일과 긴 연휴가 생길 때마다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는 중소기업 근로자들을 위해 특단의 대책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도 많았다.


뉴스투데이=이안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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