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김민재는 빛났다.

우리는 월드컵 진출을 당했다. (출처 : 포포투)


지난 새벽, 우리는 월드컵 진출을 ‘당했다.’ 한국 국가대표팀은 최종전에서 우즈벡에 0대0 무승부를 거두며 가까스로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진출 티켓을 따냈다. 어쩌면 우리는 이란에게 고맙다고 한 마디 해줘야 할지도 모르겠다. 이란은 홈에서 열린 시리아와의 경기에서 사르다르 아즈문의 멀티골에 힘입어 2대2 무승부를 기록했다. 만약 시리아가 2대1로 이겼다면, 한국은 3위로 내려앉게 되어 플레이오프로 떨어질 수 있었다.

최근 아시아 축구의 평준화로 어느 하나 손쉽게 이길 수 없다고는 하지만 한국이 보여준 경기력은 실망감의 연속이었다. 우리가 수적 우세를 점했던 이란전에서 유효슈팅 0개를 기록한 것을 비롯해 우즈벡 전에서는 잦은 패스미스, 의미 없는 돌파를 시도하다 번번히 공격권을 상대에게 넘겨주었다. 하지만, 그러한 상황 속에서도 빛난 선수는 있었다. K리그에서 괄목한 만한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김민재가 그 주인공이다. 그야말로 ‘난세의 영웅’이라고 칭할 수 있을 정도로 한국의 극적인 월드컵 본선 직행에 큰 공헌을 했다.


이란 선수와 볼을 다투는 김민재 (출처 : 대한축구협회)



# 신태용 1기 수비의 핵심, 김민재


K리그 데뷔 시즌에 곧바로 전북 현대의 주전 자리를 꿰차며 ‘괴물’이라고 불리고 있는 김민재는 신태용 1기 수비의 핵심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996년생의 어린나이 임에도 불구하고 절대 물러서는 법이 없다. 지난 이란전(0대0 무승부)에서 몸을 아끼지 않는 공중경합을 시도하며 에자톨리히의 퇴장을 이끌어 낸 장면에서 그의 과감함을 볼 수 있었다.


안정적인 수비력과 패스를 바탕으로 한 뛰어난 빌드업은 신태용, 최강희 감독이 왜 그를 기용하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또한, ‘189cm, 95kg’이라는 피지컬의 소유자답지 않게 빠른 스피드를 자랑하는데 상대에게 수비 뒷공간을 허용하더라도 빠르게 따라가 커팅한다. 우즈벡전에서 파트너 김영권이 흔들릴 때 넓은 공간을 커버하는 김민재의 플레이는 마치 토트넘 핫스퍼의 ‘다빈손 산체스’를 연상하게 했다.


태극마크를 처음 달았음에도 불구하고 베테랑 못지않은 침착함과 안정감을 갖춘 김민재는 현재 센터백 자원 부재를 겪고 있는 한국 대표팀에 단비와 같은 존재다. 한국은 최종 예선을 치르면서 무려 10골을 내줬다. 이는 15실점을 허용한 카타르에 이어 중국과 공동 2위의 기록이다. 그만큼 부실한 수비력을 보여주고 있는 한국 수비진에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 투지가 사라진 한국 축구, 그렇기에 더욱 빛나는 김민재


실력도 실력이지만 김민재에겐 ‘성실함’이라는 또 하나의 무기가 있다. 다른 선수들보다 한 발 더 뛰고 물러서지 않는다. 역사적인 9회 연속 본선 진출 여부를 결정짓는 우즈벡전에서도 끊임없이 뛰고 또 뛰었다. 김민재가 전북 현대에 입단하기 전 내셔널리그 경주한수원에서 뛸 당시, 그를 지도했던 서보원 현 경주한수원 수석코치는 그를 두고 이렇게 말했다. “요즘 20대 신인 선수들은 의외로 그라운드에서 선배 눈치를 보거나 사소한 실수를 마음에 담아두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민재는 어리지만 베테랑이 갖고 있을법한 대범함과 투지를 갖고 있다. 실수를 하더라도 빠르게 인정하고 다음부터 고치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런 성실함이 신태용 감독의 선택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우즈벡전 당시 김민재의 히트맵. 중앙 수비수임에도 불구하고 그는 중앙, 측면을 가리지 않고 끊임없이 뛰었다. 투지를 앞세운 그의 과감함은 한국의 무승부에 큰 공헌을 했다.


지난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역사적인 4강 진출을 이루어낼 때를 포함해 2015 아시안컵까지만 해도 우리는 선수들이 승리를 위해 죽기살기로 뛰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최근 한국 축구를 보면 특유의 강한 정신력을 바탕으로 한 성실함과 투지를 찾아보기가 힘들다. 현재 축구팬들이 지적하는 것도 패배보다는 선수들의 정신력이다. 이러한 총체적난국의 상황이기 때문에 김민재의 투지가 더욱 빛이 날 수밖에 없는 것이 아닐까?



# 다른 선수들도 배워야 할 김민재의 정신력


전북 현대의 주전 수비수이자 국가대표 선수인 김민재는 아직 어리다. 다시 말해서 잠재적 기량을 100% 그 이상으로 발휘할 수 있는 시간이 많다는 것이다. 김민재가 가진 도전정신과 투지 역시 더욱 성장하는 그에게 디딤돌 역할을 할 것이다. 특히, 어떤 팀을 만나더라도 두려움을 가지지 않는 정신력은 다른 국가대표 선수들도 배워야할 대목이다. 주눅 들지 않고 자신감 있게 자신의 플레이를 보여줘야만 팀이 살아난다. 이영표 전 국가대표는 이렇게 말했다. “지금 한국 축구는 정신력의 개념을 잘못 알고 있다. 진짜 정신력은 ‘겸손’이다. 강한 상대를 만나도 주눅 들지 않고, 약한 상대를 만나도 얕보지 않는 것이다.”

축구 기자를 꿈꾸는 평범한 대학생 (페이스북 페이지) https://www.facebook.com/emrechanfootba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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