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장남 신동주씨 인터뷰①… “일본 경영진이 롯데를 뺏기 위해 쿠데타를 벌였다”

Fact


▲신격호 롯데 창업자의 장남인 신동주 롯데홀딩스 전 부회장이 “롯데 사태의 본질은 일본 경영진에 의한 쿠데타”라고 주장하며 일본인 2명의 이름을 실명으로 공개했다. ▲신동주씨는 광고없는 언론 팩트올과의 인터뷰에서 △고바야시 마사모토(小林正元‧68) 전 롯데캐피탈 사장과 △쓰쿠다 다카유키(佃孝之‧73) 일본 롯데홀딩스 사장의 이름을 밝히고 ”이들이 획책한 경영권 찬탈 쿠데타로 인해, 롯데가 일본인들의 손에 넘어갈 수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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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격호(95)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완전히 물러난 것은 8월 9일이었다. 이날 그는 한-일 양국 롯데 계열사 중에서 마지막까지 등기임원으로 남아있었던 롯데알미늄 이사직에서도 퇴임했다.  롯데알미늄의 가장 최근 자료인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 2016년 사업보고서’에 의하면, 신격호 총괄회장의 등기임원 만료일은 2017년 8월 10일이었다. 등기임원 만료 하루를 남기고 물러난 것이다. 롯데그룹 창업자인 그는 이날 총괄회장에서 명예회장으로 바뀌었다.  50년 만에 막을 내린 ‘신격호 시대’ 신격호 총괄회장이 물러남에 따라 1967년 롯데제과 설립 이후 50년에 걸친 ‘신격호 시대’가 마감됐다. 50년 만에 막을 내렸지만, 신격호 시대 이후는 그리 평화롭지 않다. 두 아들 사이의 경영권 다툼이 여전히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신동주씨는 신격호씨의 맏아들이다. 한국 나이로 64세(1954년생)인 그는 동생 신동빈씨(63세, 1955년생, 롯데그룹 회장)와 한 살 터울이다. 장남인 신동주씨는 현재 롯데그룹 경영권에서 밀려 있는 상태다. 그룹 지배구조의 핵심인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 직함도 내놓았다. 현재는 자신의 이름을 따서, 별도로 설립한 SDJ코퍼레이션 회장을 맡고 있다.  신동주씨는 술을 입에 대지 않고, 골프도 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용한 성격 탓에 경영자보다는 학자 스타일에 가깝다는 말을 듣는다. 그런 그가 동생 신동빈씨와 3년째 경영권 갈등을 빚고 있다. 그런데 이들 형제간 다툼의 배후에 일본인 두 사람이 있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롯데 사태는 일본 사람들의 쿠데타” ‘갈등의 배후’로 지목받고 있는 일본인 경영자 두 사람은 고바야시 마사모토(小林正元‧68) 전 롯데캐피탈 사장과 쓰쿠다 다카유키(佃孝之‧73) 일본 롯데홀딩스 사장이다.  이같은 주장을 한 사람은 다름 아닌 롯데그룹의 장남 신동주씨다. 그는 광고없는 언론 팩트올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형제의 난’으로 알려진 롯데 사태에 대해 “형제간 갈등이 아니라, 일본인 경영진들이 벌인 쿠데타”라고 주장했다.  신동주씨에게 롯데 사태와 관련, 이메일 질의서를 보낸 것은 9월 5일이었다. 신동주씨는 엿새 뒤인 11일, 사촌 동생인 신동우씨(52)를 통해 답신을 전해왔다. 신동우씨는 신격호 총괄회장의 여섯째 동생인 신선호(84, 일본 산사스 사장)씨의 아들로, 산사스의 이사영업본부장을 맡고 있다. 팩트올은 11일 서울의 한 호텔에서 신동우씨를 만났다.  신동주씨는 서면 답신에서 고바야시 마사모토 전 롯데캐피탈 사장과 쓰쿠다 다카유키 롯데홀딩스 사장의 이름을 실명으로 밝히면서, 롯데 사태를 “이 두 사람에 의한 경영권 찬탈과 쿠데타”로 규정했다. 



“동생이 일본인 고바야시를 부추겨”


고바야시 전 사장과 쓰쿠다 사장이 롯데그룹 내에서 어떤 역할을 했기에 롯데그룹 창업자의 장남이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일까. 


장남 신동주씨는 “쓰쿠다와 고바야시 등이 일본 롯데홀딩스 의결권의 53%를 갖고 있다”며 “두 사람이 합치면 신동빈 회장까지도 해임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고바야시와 쓰쿠다가) 쿠데타를 일으켜 자기들의 이익을 추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신동주씨는 동생에 대한 섭섭함도 조심스럽게 표현했다. 그는 “동생을 욕하는 것 같아서 부끄럽다”면서도 “아버지의 건강이 좋지 않다는 것을 알고 동생이 적절한 인물(고바야시)을 부추겨 저에 대한 거짓 고자질을 하면서 경영권을 찬탈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정확한 사실이 알져졌으면 좋겠다”면서 “고바야시가 획책하고 있는 ‘롯데의 일본 기업화’를 막아내는 것이 궁극적으로 내가 할 일”이라고 덧붙였다. 


‘롯데의 금고지기’ 고바야시 마사모토


고바야시 전 사장은 일본 롯데홀딩스의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맡고 있다. 그가 롯데홀딩스 CFO에 오른 것은 2010년이다. 신동주씨에 따르면, 롯데가(家)의 갈등이 시작된 것은 이때부터다.


고바야시 전 사장은 한국 언론과 접촉한 바 없는, 베일 속의 인물이다.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도 한 적이 없다. 그런 그의 이름이 국내 언론에 보도된 것은 2016년 6월 이른바 ‘롯데 비자금 로비 의혹’ 사태 때였다. 화장품 회사인 ‘네이처리퍼블릭’ 정운호 대표의 법조계 로비 의혹에서 출발한 이 사건은, “네이처리퍼블릭이 롯데 면세점에 입점하기 위해 롯데 측에 로비를 했다”는 의혹으로 확산됐고, 곧이어 롯데 측이 계열사끼리의 자산 거래과정에서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으로 이어졌다. 이 비자금이 ‘제2롯데월드 인허가’를 위한 로비 자금으로 쓰였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등장한 인물이 고바야시다.


금융권 출신인 고바야시는 ‘롯데의 금고지기’로 알려져 있다. 그는 롯데에 대한 검찰 수사가 본격화 되자 지난해 7월, 돌연 일본으로 돌아갔다.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나와 있는 ‘롯데캐피탈 2016년 6월 반기보고서’에 의하면, 고바야시 전 사장의 임기 만료는 2016년 11월이다. 임기보다 4개월이나 일찍 자리에서 물러난 것이다. 그는 현재 일본에서 일체 외부와의 접촉을 끊은 채, 두문불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용카드 대란’ 때 한국으로 건너와


고바야시 전 사장이 롯데 임원으로 한국 땅을 처음 밟은 건 14년 전이던 2003년이다. 그해 한국은 신용카드 대란으로 홍역을 겪고 있었다. IMF로 불리는 아시아 금융위기의 후유증이었다. 1997년 들어선 김대중 정권은 ‘경제를 살린다’는 명목으로 무분별하게 카드를 남발했다. 이 후유증이 2002년 들어선 노무현 정권의 발목을 잡았다. 미수채권으로 카드 업계가 유동성위기를 겪게 된 것이다. 


당시 롯데캐피탈은 개인신용대출을 주요 사업으로 하고 있었다. 어려움에 빠진 롯데캐피탈을 구하기 위해 신동빈 회장이 영입한 인물이 바로 고바야시다. 


롯데캐피탈은 원래 1995년 ‘부산할부금융주식회사’로 출발했다. 1년 뒤인 1996년 11월, 롯데할부금융주식회사로 상호를 변경했고, 4년 뒤인 2000년에 현재의 롯데캐피탈로 다시 이름을 바꿨다. 


금감원 공시자료에 따르면, 2003년 카드 대란 당시 롯데캐피탈은 132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듬해인 2004년엔 적자폭이 483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파이낸스 회사 상무 출신… 신동빈씨는 한때 노무라 증권 근무


고바야시 사장의 이름이 롯데 캐피탈 공시에 처음 등장한 것은 2004년 12월 사업보고서에서였다. 회사의 적자폭을 크게 줄인 그는 그해 11월 대표이사에 이름을 올렸다.  


고바야시 전 사장은 일본 국립대학인 도쿄 히토츠바시(一橋) 법학부를 졸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에 오기 전에는 ‘UFJ 비지니스 파이낸스’라는 회사의 상무를 지냈다. 금융인 출신으로 신동빈 롯데 회장과 어떻게 인연을 맺게 됐는지는 알려진 바 없다. 다만 신동빈 회장이 일본 노무라 증권에서 일한 적이 있다는 점을 감안해, 금융 인맥을 통해 인연을 맺지 않았을까 추측될 뿐이다. 


1300억 적자 회사를 1000억 흑자 회사로 만들어


고바야시 전 사장은 2004년 롯데캐피탈 대표에 오른 이후 줄곧 한국에서 외국인 경영자로 일했다. 신동빈 회장의 신임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다. 그가 대표로 있는 동안 롯데캐피탈의 실적도 크게 개선됐다. 


고바야시 전 사장이 마지막으로 대표직을 맡았던 2016년, 롯데캐피탈은 적자를 넘어 105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전년인 2015년의 당기 순이익(888억원)보다 166억원이 늘어난 금액. 2003년 1320억원의 적자를 보인 회사가, 13년 만에 알짜 계열사로 변신한 것이다.


롯데캐피탈의 최대주주는 26.60% 지분을 갖고 있는 호텔롯데다. 그 밖의 주요 주주는 롯데쇼핑(22.36%), 롯데건설(11.81%), 부산 롯데호텔(11.47%), 대홍기획(8.23%), 롯데리아(2.64%), 광윤사(1.92%), 롯데푸드(1.76%), 한국후지필름(1.74%), 한국롯데칠성음료(1.52%) 등이다. 


롯데가의 인물 중에서는 신동빈 회장의 지분율이 0.86%으로 가장 높다. 이어 신동주 전 부회장과 신영자 롯데복지 장학재단 이사장이 각각 0.53%의 지분을 갖고 있다. 


일본 롯데홀딩스 등기이사의 ‘넘버3’


앞서 밝혔듯 롯데캐피탈의 최대 주주는 호텔롯데다. 그런데 호텔롯데의 최대 주주가 19.07%를 갖고 있는 일본 롯데홀딩스다. 공시자료에 의하면, 일본 롯데홀딩스의 등기이사는 현재 6명으로, 신동빈 회장에 이어 쓰쿠다 사장과 고바야시 전 사장이 넘버2와 넘버3를 차지하고 있다. 이들 외에 가와이 카츠미, 고쵸 에이치, 아라카와 나오유키가 4~6번째로 이름을 올려 놓았다. <2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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