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줌예줌 리포트 21

<인문 Zoom 예술 줌> 도상탈출 바야흐로 사진

강화로 가려거든 1 - 유람에 앞서, 물길을 탐하다.


인간은 무엇인가? 생이란 무엇인가? 근원을 따져 묻다보면 인간은 무엇으로 사는지, 인간은 어떻게 살아남았는지 궁금하여진다. 그리고 그 저변에 어떤 흐름을 감지하고 유유히 흘러온 물길을 거슬러 용소를 찾아든다. 헌데, 흘러흘러 막다른 곳, 민물과 바다가 대치한 그 끝을 찾는 심사는 무엇일까? 물의 시작이자 끝인 그 곳에 이르러 본질을 탐한다는 것은 땅 위에 물이 있음인지, 물 위에 땅이 있음인지 선후의 모호함 때문이 아닐까? 물을 바라보면 심연에 가까워지는 듯한 이 느낌은 어쩌면, 시작은 땅이 아닌 물이였던가도 싶다. 인류의 조상을 찾아 옛날로 옛날로 거슬러 오르면 모든 것을 받아 '바다'라는, 그 바다의 첫 생명체에 이른다고 하더라마는.


강화를 가고자 하는 것은, 강화의 끈질긴 생명력이 시원에 닿아 있어서다. 물의 끝, 바다의 시작인 그 곳에 맞닿은 강화, 그래서 한 민족을 버겁게 품어온 그 곳에 이제, 가려는 것이다. 땅 위의 용소가 아닌 어쩌면 바다와 민물이 만나는 그곳에서 시작되는지도 모를 물의 근원을 찾아서...


모든 문명은 물길에서 나왔다. 개성, 지금은 이북이 된 그곳 예성강 강가의 문명 기류가 한강으로 흘러든 이유라면 고려궁지에 연유가 있다고 들었다. 쳐들어오는 몽고족을 피해 천도한 곳이 강화요, 섬이 육지로부터 물건을 들이자니 닦은 길이 한강 하류, 마포나루까지의 길이라고. 고려 궁성이 아니었던들 서해에서 마포나루까지의 길이 그리 잘 닦였을리 만무하다고 역사학자들은 말한다. 마포나루에 조운선이 당도할 때면 그 주변이 배와 사람들로 장관을 이루었다고 한다. 남도와 북도가 만나는 지점, 서로 다른 모습들이 충돌하는 지점에 새 문명의 씨앗이 도사린다. 충돌하고 수용하는 데에서 문명은 꽃이 피고 자라난다. 그래서 민물과 바닷물이 충돌하는 지점, 개경과 한양의 중간에 위치한 강화도가 좁은 해협을 사이에 두고 육지와 맞닿아 있다는 사실은, 하찮아 보일지 모르지만 한반도와 주변국의 문명이 충돌하고 수용되던 역사의 한몫을 감당했음을 알아야 한다. 오스만 제국의 보스포루스 해협 못지 않은 역할이랄까.


해협을 끼고 김포가 받고 강화가 치는, 때론 김포를 대신하여 강화가 받고 치는 문명 발발의 현장. 치열했던 고대에서 근대에 이르는 충돌의 지점에 천도와 외세의 침략에 묵묵히 맞서온 강화에 가고자 한다. 너른 갯벌만큼 질척하고 치열한 역사를 자랑하는 서해바다 큰 섬, 강화로. <강화로 가려거든 2,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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