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WEEKEND스토리] 점심시간을 둘러싼 오해와 진실, ‘30분과 3시간 사이’


▲ 미국의 직장인 중 65%는 제대로 된 점심식사를 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뉴스투데이

직장인에게 점심은 단순히 허기를 채우는 시간이 아니다. 휴식을 취하거나 바쁜 직장 일에 얽매여 처리하지 못한 사적인 일도 짬을 내서 처리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다.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최근 직장인 687명을 대상으로 점심시간을 조사했더니, 우리나라 직장인의 평균 점심시간은 30분이상 1시간 미만이 69.3%로 가장 많았다. 1시간이상 1시간 30분 미만이 21%로 그 뒤를 이었지만 30분만에 점심을 때우는 직장인들이 의외로 많다는 것이 눈에 띈다.


실제로 많은 국가에서 점심시간을 제대로 즐기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HR컨설팅 회사인 라잇 매니지먼트(Right Management) 조사에 따르면 미국 직장인의 65%는 별도의 점심시간을 갖지 못하고 있다. 대충 사무실 책상에서 점심을 때우거나 아예 식사를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임원들도 다르지 않다. 커리어 빌더(Career Builder) 조사에 따르면 회사의 임원급 가운데 40%는 집에서 싸온 점심으로 식사를 때우고 있다. 17%는 햄버거나 피자 같은 패스트푸드점을 이용하고, 19%만이 레스토랑에서 식사다운 식사를 즐기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의 대부분 주는 점심시간을 30분으로 규정하고 있다. 그것도 5시간 혹은 7시간30분 이상 연속해서 일하는 날에 한해서 점심시간을 법으로 보장하고 있다. 5시간 혹은 7시간30분 미만으로 일할 경우 법에 보장된 점심시간이 없다는 얘기다.

캘리포니아와 콜로라도주는 5시간 이상을 일할 경우 30분, 코네티컷주는 7시간30분 이상 일할 경우 30분, 일리노이주는 하루 7시간30분 일할 경우 최초 근무시작시간을 기준으로 5시간 이내에 최소 20분을 점심으로 제공해야 한다고 돼있다.


▲ 스페인은 오후 2시부터 시작해 평균 2시간의 점심시간을 즐긴다. ⓒ뉴스투데이

하지만 스페인은 차원이 다른 점심시간을 즐긴다. 마드리드 등 북부도시의 경우 세계적 비즈니스 관행에 맞춰 점심시간을 줄이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직장들이 오후 2시부터 5시 사이에 2시간의 점심식사를 보장하고 있다. 일부 직장인들은 이 시간 동안 시에스타(siesta)라 불리는 낮잠을 즐기기도 한다.


스페인어를 쓰는 칠레 등 일부 남미국가들 역시 점심시간외에 약 30분간의 시에스타를 보장한다.


프랑스 역시 다 그렇지는 않지만 대부분 점심은 넉넉하게 2시간이 주어진다. 먹는 즐거움을 빼앗을 수 없다는 인식이 강하게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스는 하루 식사 중 점심을 가장 중시하는 국가다. 때문에 보통 2시부터 시작되는 점심은 낮술과 낮잠을 곁들여 5시까지 이어지기도 한다.


스웨덴은 1시간의 점심시간이 주어지지만 몇 년 전부터 점심식사 때 춤을 추고, 업무얘기를 절대로 화제로 올리지 않고, 남긴 음식을 갖고 가는 ‘런치 비트’(lunch beat) 매니페스토 운동이 벌어지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뉴스투데이= 정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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