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우고 가겠습니다


그동안 너무 많은 것들을 가지려 했습니다.


그래서 아픈 것 같습니다.

더 많이 아프기 전에

더 많이 지치기 전에



이제는 세상의 아름다운 것들,

내가 원하는 것들을

내 안에 담았던 것들을

하나둘씩 비우기로 했습니다.

하나둘씩 떠나 보내기로 했습니다.



물질적인 것들

사랑하는 사람들을

이제는 조금씩만 사랑하고

조금씩 비우며 살겠습니다.



한꺼번에 비우려면 너무 버거울 것 같아

아주 조금씩 비우며 살기로 했습니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많은 것들이

잊혀지고, 지워지고, 떠나가겠지만

내 맘에 담았던 사랑,

내 손때 묻은 소중한 것들을

버리고 지우기가 힘드는 일이겠지만

그래도 조금씩 비워가며 살기로 했습니다.



사랑하는 것들을 비운다는 것은

내 살점을 떼어내는 고통이 따를 테지만

더 아프기 전에, 더 지치기 전에 조금씩 비우며 살겠습니다.



내가 간직한 소중한 물건의 이름

내가 사랑하는 사람의 이름만을

가슴에 안고 가겠습니다.



그냥, 다아 비워질 때까지 비우며 가겠습니다.

세상과 처음 만났을 때 그때처럼 빈 몸으노 홀가분히 가겠습니다.



-김정한 시집 < 너를 사랑하다 사랑하는 법을 배웠다 > 57 페이지-


#매일명언#좋은글#좋은글귀#글귀#명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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