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나다운 철학자, 소크라테스에게 배운 <나다움> #01.  어두컴컴한 밤에 쓰는 글이 좋다.  아무런 불빛 없는 공간에, 나의 글만 비춰지는 그 기분이 좋아서 20대의 거의 절반이상은 낮밤을 바꿔 보내기도 했다.  결혼을 한 뒤로, 그 불빛보다 남편의 살결이 좋아서.  새벽 1시 이전에 잠들어야, 살이 빠진다는 사실을 알게된 뒤로는  몸매유지를 위하여 내 면의 소리를 듣는 시간을 줄여버렸지만  습관처럼, 늦은 밤 모든 불을 꺼고 글을 쓰는 순간이되면 나는 나에게 진실하게 된다.  그 누구도 나를 바라보지 않고, 햇님도 잠들어있는 이순간에는 모든것을 고백할 수 있을것 같은 용기가 생기는  나와의 대화가 시작된다.  #02.  또 하나의 문제가 생긴 날이다.  그래서 불안하다기 보다, 나는 더 생각하게 된다. 이 문제를 해결해야하는 본질적 방법에 대해서  한편으로 생겨난 불안은 나를 삼켜버릴것 같지만 또 한편에 존재하는 문제의 씨앗은 나를 끊임없이 성찰하게 만든다. 그러다 문득, 매일 생겨나는 이 문제들이 내 삶을 무디게 만들어버릴까 두려워지기도 한다. 어떻게든 될거야. 라는 그 믿음같은 나태함때문에 세월호 사건도, 9.11사건도 시작되지 않았던가.  9.11사건당일날,  수상적다는 보고가 여기저기에서 전달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괜찮을거라는 믿음같은 나태함으로 얼마나 많은 목숨을 잃었던가. 세월호 사건 당일, 티비를 보던 나조차도 '아직 배가 저만큼 떠있잖아. 무사할거야.' 라는 믿음이란 나태함으로 수많은 아이들을 죽음으로 몰지 않았던가.  진정한 믿음이라는 것은 무조건 적인 것이 아니라, 그 믿음에 합당한 행동을 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지금 나는 경비태세를 세우고 나를 지켜보려 한다.  <나와의 약속>  1) 1일1글쓰기를 100일 하겠다. 주제는 <나다움>에 대하여.  2) 7시이후로는 몸에 좋지않은 음식은 먹지 않겠다. 절제력을 키우기 위하여.  3) 1일1운동을 하겠다.  . . 딱 3가지, 글쓰기, 음식, 운동만 균형을 맞춰도  대부분의 것들이 다시 긴장감을 찾기 시작한다.  결국 나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는 것이 최고의 선이라는 것.  믿음의 크기만큼 행동하자.  #03. 그런 의미로 적은 <소크라테스에게 배운 나다움>  어제는 소크라테스를 다시 공부했다.  내가 소크라테스를 좋아했던 이유는 거리의 철학자였기 때문이다.  1) 썩은 시체들 앞에서 시작한 소크라테스.   많은 이들이 소크라테스 하면 딱딱한 철학자의 모습을 생각하지만 (혹은 못생기거나)  실제 소크라테스는 4번의 전쟁에 참전했던 사람이다. 그리고 그가 참전했던 포티다이아 전쟁은 그의 삶 전체를 변화시켰다.  포티다이아 전쟁이 끝나자, 거리에서는 시체썩는 냄새가 진동했다. 수 천명의 시체의  온몸이 다 썩어들어갈때까지 아무도 거두지 않았던 것이다.  당시 그리스에서는 절대 하지 말아야 할 3가지 법칙 이있었는데 그것이 바로 1) 신에대한 모독 2) 거리에 시체를 방치하는 것 3)나그네를 환대하지 않는것이었다.  그러나, 당시 그리스 사람들은 황금 만능주의에 빠져,  자신의 몸과 화장술, 그리고 돈에만 빠져있을 뿐.  거리에 죽은 이들에게 관심을 쏟지 않는 사람들을 보며 소크라테스는 충격에 빠졌다. 플라톤의 책을 보면, 시신들 앞에서서 하루종일 사색한 소크라테스의 모습이 그려져있다.  그 사색하는 모습을 보러, 사람들이 구경을 왔었던 장면까지도 묘사해두었다.  . . . 그렇다. 전쟁터의 소크라테스를, 지금의 소크라테스로 만들었던 첫 시작은 <사색>이다.  오늘 나는 내 노트에 이런 글을 적어두었다  < 결정없는 고민은, 마치 끝이 없는 대본처럼 내 인생을 미완성으로 만들뿐이다>  그냥 느낌에 따라 하는 결정말고, 사색해서 내린 결정. 죽어가는 그들을 보며, 하루종일 잠도 자지 않고 사색했다는 소크라테스. 내가 그렇게 잠도자지 않고 사색했던 것은 언제가 마지막이였던가?  그날, 소크라테스는 천명의 시신들 앞에서 깊은, 사색을 했고  모든 힘있는 결정이 그러하듯이 그 시간동안 자신의 내면의 근육도 키워버려 다시, 도시로 돌아가게 된다.  2) 대화  그리고 소크라테스는 당시, 철학자들이 모두 그러한 것 처럼. 말 잘하는 소피스트가 아니라.  오히려 반대로 사람들에게 질문하는 삶을 선택한다.  당시에는 말을 잘하는 이들이 환영받던 시대였다. 그러나 거리를 돌아다니며  '산파술'이라는 기법으로 사람들을 일깨우려 했던 소크라테스.  .  이는 정말 센세이션한 일이었다.  동시에, 소피스트 입장에서는 꼴사나눈 일이었을 것이다.  본인의 가장 친한 친구중 한명이 그런 소크라테스를 조롱하는 연극을 만들 정도였다.  그러나 본인을 조롱하는 연극에 소크라테스는 실제로 참관하러 갔다고 한다. 오히려 같이보는 관중들이 불편해서 그를 힐끔힐끔 쳐다보자,  소크라테스는 정중하게 손을 위에서 아래로 내리면서, 인사를 하고 퇴장했다.  돌아가는길 한 친구가 물었다. 기분이 어떠시냐고.  그러나 돌아왔던 말이 "이곳에서도 배울것이 있다면, 배우려고 찾아온 것이오." 라고 얘기했다고하니 이 안에서 왜 소크라테스가 가르침을 설파한것이 아니라, 대화하려고 했는지 그 본질적 의미를 발견케 된다. 그는 알면 알수록, 무지해진다는 것을.  이를 깨닫기 위해서, 세상에서 가장 현명한자가 소크라테스라고 했던, 델피의 신탁을 받고 무엇을 하였던가.  나같은 사람이라면 "봐바 내가 그런 사람이라니까!" 라고 신탁에 머물렀을 수 있다. 그러나 소크라테스는 직접 거리를 돌아다니며 가장 현자라고 생각하는 이들을 다 찾아다녔고, 그 결과 본인이 왜 가장 지혜로운 자인지 알게된다. 그들 중 오직 소크라테스만이, 본인의 무지함을 알고있었기 때문이다. 그렇다. 소크라테스가 소크라테스가 될 수 있었던 것은 본인에게 빠져 가르치려했던 것이 아니라, 묻고 또 물으면서 나를 조롱하는 이들 앞에서도 웃으며 깨우치려했던  무지함을 알고자했던 거리에서의 시간이다.  3) 죽음  그리고 죽었다. 변론할 수 있는 기회가 충분했음에도 불구하고.  죽는이가 좋은것인지, 산 사람이 좋은것인지는  죽어봐야 안다면서 그는 떠나버렸다.  그런 모습을 보고 훗날 플라톤은 이런 말을 남긴다.  용기는 도전하는 것이 아니라  처음 하고자 한일을 끝까지 해나가는 것이라고.  지금까지 이름을 남긴 이들은 모두 그러했다. 스스로 생각했고, 삶으로 증명했다.  어쩌면, 내가 힘들었던 모든 순간들은  내가 생각한 만큼, 삶으로 증명하지 못하고 있었던 시간들이지 피터지게 일하고, 토할때만큼 공부하던 열정으로 삶을 적셨던 그 순간들이 아니였다는 것. 나는 김상근 교수님과 함께 공부한 소크라테스 안에서.  지금의 내가 간절히 원하는 삶이 무엇인지 나다운 삶이 왜 완성되지 못했는지를 성찰하고 있었다.  #04. 친구가 많이 힘든 날.  문득 점심을 먹다가,  잠시나마 기분이 좋아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백화점에 가서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샀다.  그녀를 생각할 수도 있었지만, 오늘은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공유해주고 싶었다. 그대 옆에 누군가가 존재하고 있음을 느끼게 해주고 싶었던  나만의 방식이었던 것 같다.  같은 속옷, 같은 냄새들을 공유하는 순간 가질 수 있는  함께라는 힘. 남편에게 부탁해서 바이크를 타고 집 앞에 선물을 두고 다시 돌아오니, 왠지모르게 힘이 더 났다.  그냥 그랬다. 어쩌면 일을하는 이유도, 돈을 버는 이유도 결국 이렇게 좋은 사람들과 좋은 인연들을 맺으며 살기 위해서라는 이유에 바둥바둥하고 있는것들도 잠시 툭툭 털어버렸다.  그리고, 아주잠깐 또 짬을 내서 팀원들이 먹을 간식을 사왔다. #05. 다시 나로 돌아와서.  밤에는 리스터디 수업이 있었다.  대선을 앞두고 역사에 대해서 공부하는 방법을 공유할 수 있음은  매우 큰 기쁨이다.  카의 역사란 무엇인가를 처음 공부했을때, 나는 가히 충격이었다. 역사는 역사적 사실에 대한 공부가 아니라, 사실로서의 역사는 존재할 수 있는가? 에 대한 <관점>의 영역이라는  핵심을 파악하기까지 꽤 오랜 시간을 공부했고 헤매였던 기억이 난다.  딱, 한가지 마음이었다.  역사를 공부함으로서 그대들이 새로운 역사를 쓸때, 타인의 관점이 아니라 자신만의 관점으로 임해주기를. 내일은, 1주일간 있을 아이프로젝트 수업을 다시 시뮬레이션 하는 일정부터 시작된다.   방황한다고 해서 모두 길을 잃은것은 아니다.  나다움이 가장 완벽하다는 우리들의 모토 안에서,  방황역시 나다운 삶을 만들어가는 과정으로 만들어내겠다는 확신으로. 설레임과 함께 시작하려 한다. 금요일, 토요일, 일요일 만날 친구들을 기다리며. 마음을 담아, 사랑을 담아.  -윤소정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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