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끈 새책) 이병률은 시인이다



살림


오늘도 새벽에 들어왔습니다

일일이 별들을 둘러보고 오느라구요


하늘 맨 꼭대기에 올라가

아래를 내려다볼 때면

압정처럼 박아놓은 별의 뾰죽한 뒤통수만 보인다고

내가 전에 말했던가요


오늘도 새벽에게 나를 업어다달라고 하여

첫 별의 불꽃에서부터 끝 별의 생각까지 그어놓은

큰 별의 가슴팍으로부터 작은 별의 멍까지 이어놓은

헐렁해진 실들을 하나하나 매어주었습니다


오늘은 별을 두 개 묻었고

별을 두 개 캐냈다고 적어두려고 합니다


참 돌아오던 길에는

많이 자란 달의 손톱을 조금 바짝 깎아주었습니다


이병률 신작 시집

<바다는 잘 있습니다> 중에서

책 ・ 경제/비즈니스 ・ 사회적책임 ・ 정치
책 굽는 남자, 북티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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