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사는 즐거움, <오 해피데이> by 오쿠다 히데오

오쿠다 히데오의 탁월한 스토리텔링과 해학, 사람살이에 대한 긍정적 시선에 빠져들어 같은 작가의 소설을 여러 권 읽고 있습니다.


이번 작품은 여섯 편의 단편 모음인데 다섯 편은 가족 간의 에피소드, 한 편은 주부의 합법적(?) 성적 일탈을 그립니다.


Sunny Day

인터넷 경매로 집안 물건을 팔아치우는데 재미를 들인 가정주부 노리코. 작은 물건으로 시작한 소소한 재미가 남편이 쳐박아둔 희귀 기타를 상의도 없이 팔아 치우더니 더욱 희귀한 소장품까지 경매에 부칩니다. 나중에 어찌 감당할지 독자 입장에서도 조마조마 했는데 클라이맥스에서 살짝 틀어 훗~ 하고 웃을수 있는 마무리를 합니다.

바로 전에 읽은 <소문의 여자>는 주인공의 전지적 시점이 전혀 드러나지 않은 타인들의 시선으로 구성된 주인공이 등장했는데요. 여기선 노리코가 어떤 생각을 하며 빠져드는지 매우 공감이 가게 표현되어 있습니다.


우리 집에 놀러 오렴

갑작스런 아내와의 별거로 자기 만의 왕국이 생긴 마사하루. 아내가 집을 나간 공간을 자기 취향으로 꾸며가는 과정이 마치 경쾌한 뮤직비디오를 보는 느낌입니다. 그 와중에 아내를 이해하고, 아내도 남편을 이해한다는 설정이 다소 작위적이지만 흥미롭게 풀어냈기에 합격점을~


그레이프후르트 괴물

재택근무를 하는 주부 히로코가 일감을 주러 일주일에 한번씩 방문하는 10살 연하의 남자 직원에게 성적 관심을 느끼고 만났던 밤마다 그가 괴물로 등장하여 자신을 범하는 음몽을 즐긴다는, 다른 다섯 편에 비해 오프 트랙에 해당하는 작품입니다.


성적 판타지는 자신만의 은밀한 즐거움이고 문제될 것이 없지만 현실의 일탈을 두려워 하면서도 꿈 속의 쾌락을 기다리는 히로코라는 주인공이 안스러워 보이기도 한 단편입니다.


이외에도

실직한 남자가 전업주부의 삶에서 적성(?)을 찾는 이야기, 자꾸만 직장을 옮기고 새로운 사업을 하는 남편 덕에 창의력이 샘솟는 일러스트레이터 아내 이야기, 로하스에 빠진 아내를 소재로 코믹 소설을 쓰고 후회하는 소설가 이야기가 실려 있습니다.


하나의 단편이 끝나고 다른 꼭지가 시작되면 바로 몰입하기 쉽지 않은데, 오쿠다 히데오의 단편은 두번째 문단부터 빠져들게 되는 마성의 스토리텔링이 있습니다. 타고난 이야기꾼이라고 밖에ᆢ


당분간은 이 분의 소설을 몇 권 더 볼 것 같습니다. 다행히도 꽤 많이 출간되어 있네요^^


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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