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업계 1위 LG화학, SK쪽으로 대량 ‘인재 유출’ 비상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LG그룹 본사 앞을 지나는 직원 모습 ⓒ뉴스투데이DB

LG화학 주력 부문 전지 사업부, 최근 1년 동안 직원 절반 정도 이직


4분기엔 창사 이래 최대 영업이익 예상되지만 경쟁업체인 SK보다 경제적 보상 적은 게 원인?


이례적인 ‘역 인재유출’ 겪고 있는 LG화학, ‘인력관리 시스템’에 허점 지적


업계 1위이고 주가도 높은 LG화학이 승승장구 하는 겉모습과 달리 '인력관리'에 비상등이 커졌다.


LG화학의 주력부문인 전지사업부에는 최근 1년 동안 직원의 절반 정도가 퇴사하고 경쟁사로 이직한 부서가 있을 정도로 내부 인력유출이 심각한 상황인 것으로 13일 알려졌다. 일부 직원들은 퇴사자들로 인해 자신의 담당 업무 외에 일을 부담해야 할 뿐만 아니라,  면담을 통해 퇴사하지 말라는 상사의 압력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퇴사한 LG화학 직원들은 경쟁관계인 SK그룹으로 이직을 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날 기자와 만나 “지난 1년 동안 LG화학 직원들의 퇴사가 급증했다”면서 “퇴사한 LG화학 직원들이 워낙 SK쪽으로 로 많이 가서 (LG 측이) SK 측에 전화해 우리 직원들의 이직을 받아주지 말라고 했다는 말도 나온다”고 전했다.


LG화학 직원들이 이직하는 이유는 다양하겠지만 '보수'에 대한 불만이 가장 크다는 분석이다. LG가 대외이미지는 좋은 편이지만 직원들 입장에서 '실속'이 없는 회사인 것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다른 회사 는 성과급으로 연봉의 50%를 지급해 직원들이 차도 바꿨다는데, 우리는 성과급으로 월급도 아닌 기본급의 50%를 줬다”면서 “회사 실적이 좋아도 별로 기대하지 않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부서 간 협력시스템의 열악함도 문제점으로 꼽히고 있다. 이 관계자는 “공장을 둘러보라고 오라고 해서 가서 이것저것 만져보고 있으면 현장 감독이 와서 왜 허락 없이 만지냐고 화를 낸다”며 “공장에서 뭘 확인해보려 해도 확인해봐도 되는지 허락을 받고, 확인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등을 다 설명하는데 마치 ‘을’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관리부서 직원들과 공장 설비를 운영하는 현장 직원들 간의 협력에 대한 회사측의 관심 자체가 부족한 것이다.


LG화학의 실적은 국내 화학업계 최고 수준이다. LG화학은 이번 3분기 7,897억원의 영업이익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1.7%의 높은 수익 증가율을 보였다. 올 1분기부터 3분기까지 벌써 2조 3,134억원의 누적 영업이익을 거둔 LG화학은 4분기 실적에 따라 창사 이래 최초로 3조원대 영업이익까지 내다보고 있다.


특히 전지사업부는 LG화학의 핵심 부서로 성장성을 이끌어가는 주요한 파트이다. 이 분야의 인재들이 경쟁업체인 SK쪽으로 이직하는 ‘역 인재유출’ 현상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여러가지 속사정이 있을 수 있겠지만, 업계 1위의 기업이 인재 유출로 비상이 걸린 것은 결국 인력관리에 허점이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유력하다.


뉴스투데이=이안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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