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의 눈] 리더십 논란 자초 안철수, 결국 '말'이 문제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바른정당과 연대·통합 문제로 리더십 논란을 자초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21일 국회에서 통합 논의를 위해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는 못습./이새롬 기자

[더팩트|국회=조아라 기자] 바른정당과 연대·통합 논의로 코너에 몰린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스스로 리더십 논란을 자초했다는 평가가 당 안팎에서 나온다. 바로 그의 언사 때문이다.


사실 안 대표의 발언은 항상 아슬아슬한 살얼음판을 걸었다. 안 대표가 대선후보 시절 TV토론회에서 스스로 "MB아바타"를 발언하자 국민의당 대선캠프에서는 그날 저녁 술을 펐다고 한다. 그 누구도 그 발언을 조언하지 않았으며, 정제되지 않은 대선후보의 발언으로 이후 지지율은 하락세를 탔다.


이를 시작으로 대선 기간 동안 당을 '들었다 놨다'하는 안 대표의 발언은 줄을 이었다. 국민의당이 계승하고 있는 햇볕정책에 대해 "공과가 있다"고 발언해 당시 호남계 의원들 내에 미묘한 감정을 일으켰다. 당 안팎에선 안 대표가 보수표를 겨냥한 움직임이 시작됐다는 반응이 나왔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를 두고 제일 먼저 반대의견을 피력했던 안 대표가 반대로 입장을 번복한 것 역시 논란이었다. 이를 두고 박지원 전 대표는 "안 대표가 사드 배치 입장 번복으로 대통령도 놓치고 보수도 놓쳤다"고 지적했다.


대선 패배 후 당 대표로 다시 올라선 안 대표의 언사는 더욱 거침없었다. 야당으로 전락한 국민의당이 정부에 본격 각을 세우자는 기조에 본격 드라이브를 건 모습이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지난 21일 오후 국회 본청에서 열린 국민의당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의원들과 인사하고 있다./이새롬 기자

특히 지난 7일 이스라엘 방문에서 문재인 정부의 적폐청산 작업을 두고 "보복하려고 정권을 잡았냐"고 발언을 하면서 사달이 났다. 당시는 이미 안 대표의 바른정당과의 통합 및 연대 움직임에 대해 당 안팎의 의구심이 커지던 때였다.


이를 두고 당내 호남 중진인 유성엽 의원의 비판이 나오자 안 대표는 "당 대표는 무슨 말을 해도 듣고 앉아있는 그런 존재가 아니다"며 "함께 가기를 강렬히 희망하지만, 응당 가야할 길을 비정상으로 인식한다면 끝까지 같이 못할 분이 있더라도 가겠다"고 사실상 결별을 시사했다.


이후로 국민의당 내부 분위기는 악화일로를 걸었다. 이미 호남계를 중심으로는 안 대표에 대한 신뢰가 일정 부분 떠나갔다고 한다. 원내 관계자는 "발언이 문제가 됐다. 안 대표의 발언으로 의원들간 거리가 생겼다"며 "이후 해명을 해도 간극이 줄어들지 않는 것 같다"고 했다.


최근 당 의원총회를 두고 "당의 의사결정을 하는 기구는 아니다", 여성 원외협의회장에 "싸가지없이 말한다"고 발언해 거듭 구설수에 올랐다. 안 대표는 논란 때마다 말을 아끼거나 해명으로 일관했다.


안 대표의 발언의 문제점은 단순히 막말을 한다거나 파문이 일 정도의 파급력이 있어서 때문은 아니다. 안 대표의 말 한 마디가 그와 의원들 간의 신뢰를 저버리게 만들고, 이로 인해 당 대표의 리더십까지 타격을 받는다는 점이다. 안 대표가 대선후보시절 그를 가장 적극 도왔던 박 전 대표는 "안 대표가 (중도통합을) 안 한다고 말했다 다시 한다고 했다를 반복하고 있다"며 "지도자가 신뢰를 상실하면 지도자가 아니다"라고 안 대표의 말 바꾸기를 지적한 바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지난 13일 오후 인천시 연수구 연세대학교 국제캠퍼스에서 차세대 글로벌리더들과 만나 특강을 하고 있다./남용희 기자

정치는 사람이 하는 것이다. 정치인의 말 한마디는 중요 정책을 결정하는 척도가 될 수도, 그를 가늠하는 중요 기준이 될 수도 있다. 정치부 기자들이 정치인의 말에 민감한 것도 이 때문이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27일 공개한 당 지지율을 살펴보면 국민의당은 창당후 최저 지지율인 4.5%를 기록했다. (지난 20~24일 5일간 전국 유권자 2521명, 응답률 5.7%,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포인트) 국민의당을 제3당 반열에 올려놨던 안 대표로서 이번 최저 지지율은 뼈아프다.


당 안팎에선 안 대표의 입을 주시하고 있다. 안 대표가 더이상 당을 혼란에 빠지게 하는 언사가 나오지 않길 바라고 있다. 안 대표가 응답해야 할 차례다. 정제된 발언으로 당 전면에 다시 나서주길 바란다.


car42@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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