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친 집에서 아버님과...(+긴박감+필력)


여친 집에서 아버님께 걸릴뻔한 위험천만한 이야기입니다.

편의상 반말 죄송합니다. 제가 짐승ㅅㄲ라서....


여친과 나는 4살차이 연상연하 커플이다. 나는 프리랜서, 여친은 한달 전 일을 그만두었다.

MT 사장님 죄송합니다


오늘은 여친 집으로 갔다. 마법에 걸린 여친 때문에 열흘간 굶주린 나는 한마리 볼리베어처럼 돌진했다.

폭풍같은 시간이 지나고 여친이 말했다 " 한 번 더 해야지. 30분만 쉬게 해줄께"

그건 마치 사냥꾼의 낙인과 같았다. 나의 이성은 홍진호가 삼연벙 당할 때처럼 저항했지만 역시 나는 짐승 ㅅㄲ 였다.


두 번째 ㅍㅍㅍㅍ 을 하는데 요새 술을 좀 많이 먹었더니, 이 녀석이 내 맘과 같지 않았다.

나는 짐승새끼라 게임 중간에 GG 치는 경우 없이 엘리전을 펼치지만, 오늘은 이상하게 GG를 치고 싶었다.

처음으로 GG를 치고 화초에 물주는 것처럼 샤워를 했다.



여친 방에서 옷을 입고 기다리는데 여친이 다 씻고 왔다.

상의만 입고. 섹시하다. 그때 여친 아버님도(?) 왔다.

비밀번호 누르는 소리가 들린다. 나의 사고도 정지됐다. 고양이를 만난 쥐처럼 움직일 수 없었다.




그때. 두 번째 현관문 비밀번호 누르는 소리가 들렸다. 네 자린가? 여섯 자린가? 아 맞다 여긴 우리집이 아니지 멍청이. 나는 분명 정지됐는데. 여친은 빛보다 더 빠르게 방문을 닫고, 네 번째 비밀번호 소리가 들리는 순간 옷을 다 입었다. 이 메카니즘을 연구하면 우린 광속을 넘어 설 수 있다. ㅂㄹㅎ 없는 태양계로 갈 수 있다.! 추운데 집회 안 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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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을 다 입은 여친은 내게 쉿! 하더니 거실로 나가서 인사를 했다.

잠시 후 요구르트 2개를 들고 들어오더니 침대위에 앉아있던 나에게 "베개 좀 줘요" 란다. 옛다. 받더니 바닥에 주저 앉는다. 당황하지 않은게 아니라 정신이 나간게 분명하다. 아니면 내가 미친 건가?


여친은 태연하게 "내 방엔 안 들어와요. 괜찮아요"라고 말했다.

아니 평소에 안들어와도 어쩐지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은 저녁처럼 들어 올 수도 있잖아.

오유에 심심하면 올라오는게 잉야잉야하다가 걸린 썰인데, 내 젖은 머리, 뽀송뽀송한 얼굴, 안경에 묻은 물, 여친 방에 숨겨놓은 내 신발.


변명의 여지는 없었다. 걸리는 순간 태권도 국가대표 출신인 여친 아버지의 나래차기가 내 턱으로 날아올 것 같았다.

너는 금지옥엽이니까 안 맞겠지. 혼나겠지. 나는 죽는다.

내 딸이 그랬으면 나도 죽을꺼니까..

여친은 날 피식 비웃더니 거실로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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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후 화장실로 들어가시는 아버님의 소리가 들렸고, 여친이 현관문을 열어놓고 방문을 열어줬다.


싸늘하다.

가슴에 발차기가 날아와 꽂힌다.

하지만 걱정하지 마라. 발은 눈보다 빠르니까.

여친 방 문틈 한번, 닫힌 화장실 문 한번, 열린 현관문 한번,


나는 이제 슈뢰딩거의 고양이다. 쥐새끼는 MB다. 소리 없이 이동했다. 좋다. 현관문까지 도착했다. 아차 신발. 이런 신발. 신발이 없다.

순간 생각했다. 이 날씨에 맨말로 나가는 건 어떨까? 맨발로 걸으면 건강에 좋다던데.. 그래 맨발로...

이건 아니지.. 몇 초쯤 걸렸을까? 살면서 가장 빨랐다. 순간 속도로는 우사인 볼트랑 비슷했을 것 같다.

워커에 발을 구겨넣고 하이힐을 신은 여자처럼 뒤뚱거리면서 계단을 내려갔다.

소리없이.

난 고양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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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란 가슴을 달래고 잠시 후 여친과 통화를 했다.

내가 말했다 " 아버님 오실 시간 다 됐으니까 위험하다고 했잖아 ㅠㅠ "

"오늘 아빠가 좀 일찍왔네. 그래도 안 걸렸으면 됐지. 무서웠어?_? ㅎㅎ"

그 후 실어증에 걸려서 아직도 말을 못해 지금 글로 쓴다. ..


쓰다보니까 여친이 너무 침착한게 예전에 걸려본 적이 있는 거 같다. 아주 수상하다.

아씨...


http://203ho.com/archives/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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