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 뉴스위크, WP, SCMP, FT… 몰락한 유력 언론사들의 공통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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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주간지 타임(Time)이 출판 미디어그룹 메러디스에 매각됐다. 부채 3조원을 떠안는 조건으로 현금 2조원에 팔렸다. ▲라이벌이던 뉴스위크는 워싱턴포스트로부터 음향기기 제조업체인 ‘하먼 인터내셔널 인더스트리’로 넘어갔다가, 경제뉴스 웹사이트인 IBT미디어로 다시 팔려갔다. ▲워싱턴포스트(WP)는 2013년 8월,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에게 넘어갔다. 가격은 2800억원이었다. ▲아시아의 전통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2015년 4월, 중국 알리바바에게 팔렸다. ▲‘영국의 자부심’으로 꼽혔던 파이낸셜타임스는 일본 닛케이에 매각됐다. ▲몰락한 이들 매체들은 한가지 공통점을 갖고 있었다. 모두 인터넷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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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타임지, 인터넷 이해 부족으로 몰락”부채 3조원… 올 2분기 48억 순손실USA투데이

뉴스위크는 2012년 12월에 마지막 인쇄… 2014년 3월 복간

타임지와 라이벌 구도를 형성했던 잡지가 뉴스위크(Newsweek)다. 뉴스위크는 2012년 12월 31일을 마지막으로 인쇄판을 접고, 온라인 잡지로만 운영하겠다고 선언했다. 당시 커버 페이지에 실린 ‘LAST PRINT ISSUE’(마지막 인쇄본)라는 제목은 종이매체의 종말을 알리는 조종(弔鐘) 처럼 들렸다.

그런데, 그랬던 뉴스위크가 여전히 인쇄본을 찍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어떻게 된 일일까. 소유주인 IBT미디어가 2014년 3월 14일 잡지판을 새롭게 재론칭했기 때문이다. 뉴스위크 복간호의 제목은 가상화페 비트코인을 다룬 ‘비트코인의 얼굴’(Bitcoin's Face)이었다. 

뉴스위크는 2000년대 이후 여러 번 주인이 바뀌었다. 원소유주는 워싱턴포스트였다. WP는 2010년 부채를 안는 조건으로 1달러에 음향기기 제조업체 ‘하먼 인터내셔널 인더스트리’에 뉴스위크를 매각했다. 이후 뉴스위크는 인터넷 기업 IAC를 거쳐 2013년 경제뉴스 웹사이트인 IBT미디어에 다시 팔렸다.  

안좋은 일은 겹쳐서 일어난다더니, 뉴스위크 편집장의 일탈 사태까지 발생했다. 매트 맥엘스터(Matt McAllester) 편집장이 직원 차별 소송에 휘말리면서 취임 6개월만이던 지난 8월 갑자기 회사를 떠난 것. 그 후임으로는 2013년 뉴스위크에 합류한 밥 로(Bob Roe)가 임명됐다. 

WP, 엔지니어링 인력 강화해 대변신

뉴스위크의 원래 소유자였던 워싱턴포스트(WP)의 운명도 순탄하지 않았다. 유통업체 아마존을 이끄는 제프 베조스는 2013년 8월, 발행 부수와 매출에서 모두 감소세를 보이던 WP를 2억5000만 달러(약 2800억원)에 사들였다. 137년 전통의 WP는 이후, 아마존의 품에서 어떻게 변했을까. 

WP의 변화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가 ‘독자’ 대신 ‘고객’이라는 말을 쓰기 시작한 것이다. 철저하게 아마존 전략을 따라간 WP는, 인수 2년 만에 디지털 부분에서 상당한 진전을 보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비즈니스인사이더

기사에 따르면 인수 이후 2년 동안 WP의 엔지니어링 담당 인력이 3배로 증가했다. 그 결과 WP의 웹 방문자수는 2015년 10월, 뉴욕타임스를 뛰어 넘었다. 베조스는 “우리 엔지니어링 팀의 실력은 실리콘밸리의 그 어느 팀과도 맞장을 뜰 수 있을 정도”(The Post's engineering team rivals any team in Silicon Valley)라고 자신했다. 

WP는 에디터들과 기자들을 보강하고 속보성 기사와, 호흡이 긴 기사, 재미있는 사진거리를 강화했다. 하루에 올리는 기사 건수가 1200건을 넘는다”고 한다. 

이같은 WP의 혁신에 CNN도 주목했다. 이 방송은 “WP의 디지털 구독자가 100만명을 넘어섰다”고 9월 26일 보도했다. WP의 발행인 프레드 라이언 (Fred Ryan)은 CNN에 “이는 뉴스 및 엔지니어링 팀의 규모를 키우고 제품을 확장하려는 우리 전략이 적중했다는 것을 증명한다”고 말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유료 인터넷 폐지

그런데 WP보다 더 파격적인 변화를 모색하고 있는 신문사가 있다. 홍콩에서 발행되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다. 1903년 창간된 전통있는 이 매체는 2015년 4월, 중국 전자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에 팔렸다. 전 세계 언론이 깜짝 놀랐다. 인수 직후 곧바로 SCMP의 놀라운 변화가 시작됐다. 

SCMP

인적 변화도 파격적이었다. 지난해 11월, 언론사 경험이 전혀 없는 34세의 게리 리우(Gary Liu)를 CEO로 전격 발탁한 것이다. 하버드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게리 리우는 세계 최대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인 스포티파이(Spotify)를 운영하고, 커뮤니티 뉴스 서비스업체인 디그(Digg)를 이끌었던 IT 개발자다. 그는 “알리바바의 투자 덕분에 수익성 걱정 없이 새로운 제품과 포맷을 만드는 실험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파이낸셜타임스, 2015년 7월 니혼게이자이 품으로

종이 신문 매각사에서 가장 충격적인 사건은 ‘살구색 지면’을 트레이드마크로 삼았던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다. FT는 1982년 ‘No FT, no comment’(FT를 읽지 않으면 얘기를 하지마라)라는 광고 카피를 내걸 정도로 자부심이 강했던 매체다. 127년 전통을 자랑하던 ‘영국의 자부심’이 1조5000억원에 일본 미디어그룹 니혼게이자이신문(이하 닛케이)에 팔린 것이다. 2015년 7월의 일이다. FT는 요즘 ‘We Live In Financial Times’(우리는 파이낸셜타임스 속에 살고 있다)라는 카피를 사용하고 있다. 

닛케이는 도쿄증권거래소 제1부에 상장된 기업을 대상으로 ‘닛케이지수’를 제공하는 그룹으로 TV도쿄, TV 오사카 등에 민영방송사를 소유하고 있다. 

신문 역사로만 보면, 닛케이가 FT보다 더 오래됐다. FT는 1880년, 닛케이는 그보다 4년 앞선 1876년 창간됐다. 12월 5일 현재, FT의 지령은 3만9647호, 닛케이는 4만7334호다. 

도요게이자이

“FT 유료 콘텐츠 활용하면서 닛케이와 시너지 효과”

<FT로 말하자면,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과 쌍벽을 이루는 유명한 경제지다. 그런 권위지를 일본의 신문사가 사들였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다. 

FT의 유료 정기구독자는 72만 명이다. 독자 3분의 2가 온라인 구독자이며, 기자의 절반이 영국 이외의 나라에 상주한다. FT는 이렇게 디지털화와 글로벌화를 구현하는 신문이다. 디지털화는 2005년부터 편집을 책임지고 있는 라이오넬 편집장의 공이 크다. 

그는 취임 이후 테크놀로지 투자에 집중해 왔다. 라이오넬은 “좋은 콘텐츠에는 돈을 지불해야 한다”는 방침을 2007년 도입했다. 몇 번까지는 무료로 읽을 수 있게 했고, 그것을 넘어서면 요금을 내게 했다. 독자들에게 “유료라도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콘텐츠를 제공했다. 이런 콘텐츠는 경제지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 현재는 1개월에 1파운드(약 1400원)를 내고 읽을 수 있는 시스템도 도입했다.

2016년 1월 18일, 닛케이와 FT에 아베 총리 인터뷰 기사가 동시에 실렸다. FT가 만약 닛케이 계열이 아니었다면, 이 시점에서 총리 인터뷰 기사를 실을 수 없었을 것이다. FT는 닛케이의 도움으로 총리를 직접 취재하는 기회를 갖게 됐다.>

두 신문은 서로 협력하고 있다. 경영진과 기자들의 교류가 진행되고 있고, 교환 근무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긴코씨는 “서로 자극을 주고 받는 부분이 상당하다”면서 “경제신문이라는 공통점을 가진 FT와 닛케이가 시너지 효과를 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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