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녀님과 수도사들의 식품은 왜그리 사랑받는가?

기사 링크



성탄이 가까워 오니 종교적인(?) 주말 특집. 예전에 도리스 수녀님의 맥주 이야기(참조 1)를 하면서 수도원이 만드는 맥주를 말한 적이 있었다. 실제로 독일의 수도원 맥주 이야기(참조 2)를 하면서, ““수도원 맥주(Klosterbier)”하여 뭔가 믿음이 생기는(?) 전통이 천 년 가까이 됐다”고 했었다.


그렇다면 독일은 (맥주의 전통 때문에라도) 그렇다 치고, 우리나라의 트라피스트 수녀원 딸기잼(참조 3)도 그렇고, 정일우 신부가 관계했던 복음자리 딸기잼도 있다. 어째서 가톨릭 수녀원과 수도회는 식품을 만드는가? 어째서 그게 또 인기가 있는가?


이를테면 독일이 맥주, 한국은 잼(!), 러시아의 정교도 수도원은 빵과 파이, 그리스의 정교도 수도원은 올리브 오일과 꿀, 프랑스 수도원은 치즈와 포도주 등등이 있다. 이 기사는 에스파냐 마드리드 북동쪽 200km에 있는 산타마리아 데 웨르타(Monasterio de Santa Maria de Huerta, 12세기에 설립됐다) 수도회의 잼에 주목했다.


하필이면 천주교/정교도 수도회들이 맥주 같은 필수품(...) 외에 식품에 주력하느냐, 그 이유는 아무래도 이들이 중세 이후로 사회 복지의 일부를 부담하기 때문일 것이다. 노숙자들에게 먹을 것을 줘야 하니 말이다. 다만 위의 독일 수도원 맥주와는 달리, 이 수도원의 잼은 전통 때문에 만드는 것은 아니다.


원래 이 수도원은 1950-60년대 동안 수도원 과자(!)를 만들었었지만, 상용 기업들의 과자와 도저히 경쟁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뭔가 다운튼 애비를 보는 듯 한데) 가축 및 농업으로 눈을 돌렸다. 그러나 가축과 땅을 돌보자니, 기도할 시간이 남아나지를 않는 거라. 게다가 본격적으로 가축과 농업을 하려면 수도원의 원래 취지와 맞지 않게 대규모 경영이 필요했었다.


그래서 산타마리아 수도원은 1990년대 초, 잼으로 눈을 돌렸다. 수도원에 모과 나무가 많다는 점도 한 몫 했다. 하지만 평생 기도만 하던 분들이 잼을 어떻게 만들까? 그래서 산타마리아 수도원은 두 명의 수도사들을 세비야에 있는 수녀원으로 보내서 2년간 잼 제조 과정을 연수 받게 한다.


잼은 제조가 간단하다. 과일과 설탕만 있으면 된다(그래서 유기농(?), 살균용으로 레몬을 사용한다고 한다). 게다가 전통적으로 모두가 좋아하는 식품이다. 기도할 짬도 난다. 어차피 옛날 방식으로 살고 있으니, 옛날 방식으로 만들면 된다. 그래서 이 수도원은 무려 35가지 잼을 만들고 있다.


병과 로고 디자인은 수도원 내에서 “예술 재능이 있는 형제”가 해결, 모두 손으로 만든다. 잼 제조가 일어나는 fábrica도 17세기 건물이니 참 어울리는 광경이다. 수도사들이 각자 분업을 효율적으로 해서 척척 컨베이어 벨트 넘어가듯 만든다.


단, 시장은 마드리드-바르셀로나 한정. 더 커질 의도는 전혀 없다. 이건 모든 수도회 식품들의 공통점일 듯. 어쩌면 그렇기 때문에 더 인기가 많아질지도 모르겠다. 수도원에서 말하는 성공의 핵심은 “노동과 헌신”이다.


아마 수도원은 최저 임금 대상 사업장이 아니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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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조


1. 도리스 수녀의 맥주(2014년 10월 4일): https://www.facebook.com/minbok/posts/10152695948184831


2. 독일의 수도원 맥주(2016년 3월 19일): https://www.facebook.com/minbok/posts/10153951403884831


3. http://www.trappistkr.org/ 시토 수도회에 속한다. 마침 이 기사에 소개된 산타마리아도 시토 수도회 소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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