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훌 털어라, 부디 편안해라

안녕

내가 오늘 좀 많이 슬퍼

이상하게 자꾸 눈물이 나서

지금도 계속 훌쩍이고 있어


아이돌에 관심도 없고 딱히 좋아하는 아이돌도 없는데

라디오를 좋아하거든 내가

요즘엔 잘 안듣지만 예전에 열심히 듣던 시절에 종현이라는 디제이를 알게 됐어

그냥 여느 어린 디제이들처럼 정신사납겠지 어리겠지 생각하고 디제이 바뀔 때 정말 싫어했었는데, 역시나 첫날 방송은 정말 손발이 오그라들만큼 뭔가 젠체하고 부끄러웠는데

매일 나아지는게 정말 보이는거야

그냥 하는 말이 아니고 진짜 정말

사람들 피드백 하나하나 듣고 그걸 다 받아들이고 고쳐나가는게 보이는거지


그래서 다시 보고 그래서 마음을 열었어

아 이 사람 정말 괜찮은 사람이구나

나보다 어린데 나보다 어른같은 사람이구나


뭐 사실 디제이 아니면 별 관심 없었으니까

라디오 하차한다고 했을 때 좀 아쉬웠지만 그렇구나 하고 말았는데

오늘 본 거짓말같은 기사에

정말 눈을 몇번을 비볐는지

기사를 보고도 믿을수가 없어서 장난 아니냐고

그럴리가 없다고...


노래가 우울한건 그냥 그런 노랠 좋아하나보지- 했어

믿을 수가 없어서 계속 울면서 검색을 했어

이상하게 자꾸 눈물이 주룩주룩 나는거야

그렇게 검색하다가 그런 글을 봤다?


라디오 하차 안하고 계속 디제이 하고 있었다면

힘든거 다들 알아챌 수 있었을텐데,

귀를 기울이고 있는 청취자들이 많으니까

다른때와 다른거 알아채고

요즘들어 침체된거 알아채고

어떻게든 위로해 주려고 노력했을텐데

그러면 이런 일도 없지 않았을까 하는 글을 보는데

진짜 그렇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더 슬프더라


여태 내가 올렸던 귀신썰들 보면

자살령들은 다들 너무 외롭고 슬프잖아

그래서 자살하는건 안된다고...

그래서 더 서럽다.

얼마나 혼자서 힘들었을까

혼자서 끙끙 앓다가 결국 세상을 놓은걸텐데


그런데 말이야

저 위에 말한 글처럼

누군가에게 조금이라도 마음을 열고 이야기했으면

누군가는 작은 위로가, 또 누군가는 큰 위로가 될 수도 있었을텐데

함께 돌파구를 찾으려고 노력할 수 있었을텐데


무슨 말 하는건지도 모르겠다

내가 이렇게 슬픈데 팬들은 어떨까

검색하다 본 기사 사진에는 병원 앞에서 팬들이 모여서 떨고 있더라구

그게 또 울컥하더라


자살령들은 외롭다고 하지만

나는 자살령들이야 말로 다음 생이 있다면 정말 다음 생이 있다면

조금은 편하게, 훌훌 털어버리고 조금은 편하게 살았으면 싶어.


혼자서 버틸 수 없는 사람들인거잖아.

약하다고 뭐라고 할 게 아니라, 그냥 남들보다 더 큰 아픔이 있었거나

같은 아픔을 남들보다 더 크게 느낀다거나 하는건거잖아

그게 나쁜 건 아니니까, 그건 슬픈거니까...

부디 다음 생에는 조금은 더 편안하길


귀신썰이 아니라서 미안해

많이들 기다릴텐데

오늘 너무 슬퍼서 그래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공포미스테리 ・ 귀신썰 ・ 직장인
무서운 이야기 좋아하는 겁쟁이
Follow
4.7 Star App Store Review!
Cpl.dev***uke
The Communities are great you rarely see anyone get in to an argument :)
king***ing
Love Love LOVE
Download

Select Collectio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