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은행업종 주식은 수익성이 개선됨에 따라 주가가 큰 폭으로 올랐다. 하지만 2018년 금융업을 바라보는 시각은 엇갈린다. 정부의 '빚 줄이기' 정책기조로 수익성이 악화될 우려가 있는 반면, 기준금리 상승으로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란 시각이 공존한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은행주는 연초 이후 11월까지 24.6% 상승하며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23.8%)을 소폭 웃돌았다. 이는 2015년 6.7%에 불과했던 자기자본수익률(ROE)이 2016년 7.5%, 2017년 9.4%(추정)로 2년 연속 개선세를 보인 영향이 컸다.
2015년 11월부터 2016년 2월까지 8190억원 규모를 순매도하던 외국인은 2016년 2월부터 12월까지 8730억원 순매수세로 전환했다. 그리고 올해는 11월까지 3조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은행주에 뜨거운 러브콜을 보냈다.
다만 하반기 들어 정부의 가계부채 종합대책 등 제도와 규제 관련 우려가 부각되며 주가 약세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또 새로운 회계기준 도입에 따라 대손충담금 적립 부담도 은행업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시중은행의 예비 영향 평가 결과에 따르면 약 9.4%의 대손충당금 증가 효과가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러한 정책들이 은행업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란 분석이다.
박진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은행은 이미 선제적 리스크 관리에 나서며 가계대출 성장률을 조절하고 있다"며 "대책 역시 부동산시장의 연착륙을 유도하고 있어 급격한 가격조정에 따른 부실화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그는 "국내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자기자본비율도 15.4%에 달해 금융기관의 손실흡수능력도 충분해 우려할 수준이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또 금리 상승기에 접어든 만큼 은행의 수익을 결정하는 순이자마진(NIM)은 계속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실제 은행 NIM은 2017년 들어 1분기 2bp(1bp=0.01%포인트), 2분기 5bp, 3분기 4bp씩 상승하고 있다. 또 은행별로 부동산 관련대출 신규금리도 상승하는 추세다. 이에 따라 유안타증권은 2018년 예상 주요 시중은행 순이익은 전년 대비 4.8% 개선된 13조원 수준을 예측했다. 안정적 대출 성장, NIM 상승 지속으로 순이자이익증가가 기대돼서다. 이에 따라 ROE는 9.4%로 올해(9.5%)와 비슷한 수준을 예상한다. ROE 개선 모멘텀은 다소 둔화되지만 이익 성장 추세는 이어간다는 평가다. 은경완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수익률곡선(Yield Curve)이 본격적으로 평탄화(Flattening) 되는 시점은 2번째 기준 금리 인상이 예상되는 2018년 2분기"라며 "은행주가 ROE 개선 추세의 초입에 위치해 있다는 점에서 비중 축소를 논하기는 이른 시점이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내년부터는 은행업종이 배당주로써 매력을 가지게 될 것이란 평가다. 이미 올해 예상 배당수익률(3.4%)은 코스피(1.7%) 대비 큰 폭 상회했다. 내년에도 안정적인 자본비율을 바탕으로 더 본격적인 배당확대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손엄지 기자 sonumji301@metroseoul.co.kr
기사출처= http://bit.ly/2CXHM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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