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현장] 크리스마스 케이크 얼마나 팔릴까···올 대세는 바로 이것!

크리스마스가 있는 12월은 케이크 매출이 다른 달에 비해 높은 '케이크 대목'이다. 현장에서 만난 소비자 상당수는 올 크리스마스에도 케이크를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종로=안옥희 기자

크리스마스 신난 제과점업계, 연매출 상당수 차지하는 '케이크 대목'


[더팩트│종로=안옥희 기자] "크리스마스에 다른 건 안 챙겨도 케이크만큼은 꼭 챙기고 있어요. 특별한 순간을 기념하기엔 아직 케이크만한 게 없는 것 같아요."(직장인 유 모 씨)


설날에 떡국, 추석에 송편을 먹는 것처럼 크리스마스(성탄절)에는 케이크를 빼놓을 수 없다. 케이크가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낼 수 있는 필수 아이템으로 자리잡았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케이크 가게에서는 성탄절을 앞두고 엄청나게 팔린다. 한마디로 '대목 중 대목'이다.


실제 업계에 따르면 1년 중 케이크가 가장 많이 팔리는 '최대 성수기'는 크리스마스와 연말이 있는 12월이라는 데 이견의 여지가 없다. 케이크 수요는 당일인 25일보다 24일 크리스마스 이브에 뜨겁게 몰린다. 파리바게뜨의 12월 케이크 매출은 다른 달에 비해 2배 이상 높다. 투썸플레이스도 연간 판매량의 30%가 이 한 달 간 팔려나간다.


한 제과점 관계자는 이렇게 비유했다. "초복을 맞으면 삼계탕집이 문전성시를 이루는 것처럼 케이크 가게도 많은 사람들이 찾아 이 기간에만 일할 아르바이트생을 뽑는다." 다른 관계자는 "정확하게 숫자를 공개하긴 어렵고 많이 팔리긴 한다. 하지만 과거에 비해 경쟁이 심해 예전만 못하다"고 아쉬워했다.


성탄절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제과 등 식품업계의 크리스마스 케이크 경쟁에 불이 붙고 있다. <더팩트>가 지난 21일과 22일 서울 종로구 일대의 주요 제과점들을 찾은 결과 진열대(쇼케이스) 안에는 어느 때보다 화려한 케이크들이 가득 채워져 있었다. 큰 사이즈의 케이크보다는 작고 장식성이 가미된 화려한 케이크가 주를 이뤘다.


이날 매장에서 만난 소비자 10명 중 8명은 크리스마스 케이크를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족의 생일 케이크를 사기 위해 방문한 직장인 김 모 씨는 "각종 기념일이 많아서 크리스마스가 아니어도 케이크를 정말 자주 먹고 있다"면서 "그래도 가장 쉽게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낼 수 있는 아이템은 역시 케이크밖에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대학생 최 모 씨는 "케이크 핑계로라도 가족이 한 자리에 모일 수 있으니까 돈이 아깝지는 않다"며 "이왕이면 SNS에 올리기 좋게 화려한 케이크를 찾고 있다"고 덧붙였다.


T 제과점 직원은 "SNS에서 미리 크리스마스 케이크를 보고 매장에 찾아오는 고객이 많다"며 "장식이 많고 화려한 케이크를 주로 사간다"고 설명했다. P 제과점 직원도 "장난감 장식이 있는 케이크가 있는데 어린 자녀가 있는 고객들은 십중팔구 사갈만큼 반응이 좋다"고 전했다.

업계는 SNS 일상화 등으로 인한 비주얼적인 소비 트렌드를 크리스마스 케이크에도 반영, '사진발' 잘 받는 화려한 케이크들을 선보이고 있다. 이러한 케이크들이 매출에서도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안옥희 기자

◆ 작고 '사진발' 잘 받는 케이크가 대세···SNS‧디저트 일상화, 1인 가구 증가 영향 탓


특히 최근 인증샷을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등 SNS에 업로드하는 'SNS족'이 늘면서 비주얼을 중시하는 소비 트렌드가 케이크에도 반영됐다. 작고 화려하고 색감을 강조한 '사진발 잘 받는' 케이크들이 SNS 입소문을 타면 곧 매출과도 연결되기 때문이다.


서울 시내 매장 곳곳에는 화려한 디자인의 케이크가 주로 놓여 있었다. 실제 뚜레쥬르의 경우 올해 크리스마스 케이크 콘셉트를 '매지컬 크리스마스(Magical Christmas)'로 정하고 케이크 하나로도 크리스마스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도록 시각적인 즐거움을 강화했다.


뚜레쥬르 관계자는 "인증샷 공유가 일상화된 SNS족의 증가에 따라 맛은 물론이고 자르고 먹는 모든 순간을 사진(SNS업로드)으로 기록하고 싶을 만큼 비주얼에 공을 들였다. 잘라보면 단면이 알록달록하거나 열었을 때 초코볼이 쏟아지는 식으로 재미를 줬다"고 설명했다.


투썸플레이스 역시 기프트박스를 형상화한 사각형 케이크와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연상케하는 바닐라 크렘브륄레가 소비자들의 인기를 끌고 있었다. 이에 대해 투썸플레이스 관계자는 "젊은 층에서 디저트 문화가 확산되면서 업계에서는 '디저트 노마드'를 겨냥해 맛은 기본이고 비주얼에 신경을 쓴 다채로운 케이크들을 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대형 케이크보다는 1~2호의 소형 케이크, 미니 케이크 등을 많이 볼 수 있었다. 이는 최근 급증하고 있는 디저트 외식시장을 반영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국내 디저트 외식시장 규모는 8조9760억원으로 전년대비 13.9% 증가했다. 업계에 따르면 기념일이 많아지고 1인 가구의 증가에 따라 케이스 수요는 1호에 집중되는 추세다. 대형 케이크 보다는 1호~2호 사이즈의 소형 케이크나 미니케이크, 조각 케이크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케이크 인증샷을 공유하고자 하는 SNS족 취향을 고려해 만들어진 작고(1호 사이즈) 화려한 케이크의 인기가 지속될 전망이다"고 말했다.


ahnoh05@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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