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바랜 설렘 그대로, 능내역

음악과 함께 드라이브

추운날씨에 아무것도 하기싫고 멀리가면 내일 출근날이 걱정되는 일요일, 그래도 노래나 듣자라는 생각에 드라이브에 나섰다. 서울을 돌아다니기엔 교통체증이 노래들으며 드라이브하는 기분을 망칠 것만 같아서 서울 근교로 검색하고 나갔다. 검색하다 보니 남양주에 지금은 운행하지 않는 간이역이 있어서 바로 네비게이션에 입력했다. 그렇게 가깝지도 멀지도 않은 애매한 거리에 조금 망설이기도 했지만 집에서 가져온 앨범 두장에 기대기로 해본다.


40분정도 앨범을 번갈아들으면서 도착했다. 차를 타고 가면서 자칫하다간 그냥 지나칠 수 있을법한 입구와 차량 한대 진입하면 마주오는 차량과는 절대 옆구리를 스치듯 지나갈 수 없는 좁은 통로에, 반대편에서 차가 나오지 않기를 바랬다. 그래도 주차장까지 준비되어있으니 주차걱정은 접어두고가도 충분하다.

빛바래고 녹이슨 능내역 간판과 외벽은 빛바랜 사진을 보는 듯했지만 뒤로 돌아가 철로가 있는곳을 보면 조금 다르다. 자전거길이 쭉 이어져있고 매점과 테이블이 있어서 쉬었다 가는 사람들, 마침 촬영팀인지 모를 사람들이 첨단 카메라로 찍는등 빛바랜 사진에 색을 칠해주고 있었다. 중앙선 철로 노선이 바뀌면서 기차가 머물지않는 폐역이 되어버린 능내역이지만 자전거 종주하는 사람들이 지나가고 주변을 산책하는 사람들이 기차가 머물던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역사 내부는 옛날 사진들을 전시 해놓았다. 하나같이 빛이 바래있고 흑백사진 투성이지만 사진속 사람들 표정에서는 설렘이 느껴진다. 나도 어릴땐 기차여행을 진짜 좋아하고 설렜었는데 이제는 오히려 내 설렘이 빛이 바래 버렸다.

의자 위에 기타가 하나 놓여있어서 마치 사진 찍고 가세요~ 이런 분위기를 풍겨오고 있다. 빛이 들어오는 창문 아래 놓인 기타가 손때가 타서 낡은건지 인테리어로서만 가져다 놓은건지는 모르겠지만 기타가 있다는게 어색하지 않다.


외부의 낡은 의자들은 당시에 기차를 기다리는 사람들의 설렘을 함께 지켜봐 주었으며, 누군가의 만남과 헤어짐까지 함께 했을 것이다. 그 위에 걸려있는 사진들 속 사람들은 하나 같이 해맑게 웃고 있어서 일부러 연출하려고 해도 못할것 같다.

사진을 제공받아서 이렇게 전시한다고 하는데 참 좋은것 같다.

여행만큼은 급하지 않고 여유롭게, 의무감에 물든 여행이 아닌 시간을 즐기는 여행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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