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뉴스데스크 "국민 배신했던 뉴스 죄송" 반성

"공영방송다운 뉴스 뭔지 늘 고민할 것… 시민 편에 서겠다"

26일 방송된 MBC '뉴스데스크' 오프닝 (사진='뉴스데스크' 캡처)

MBC 메인뉴스 '뉴스데스크'가 돌아왔다. 지난 8일 잠시 간판을 떼고 재정비 기간을 거쳐 온 '뉴스데스크'는 지난날의 잘못되거나 부족했던 보도를 사과하는 것으로 시작했다. 26일 방송된 '뉴스데스크'의 첫 머리부터 두 번째 꼭지까지는 사과와 반성이 담겨 있었다. 새롭게 진행을 맡은 박성호 앵커와 손정은 앵커는 달라지겠다는 MBC 기자들의 다짐을 대신 전했다. 박 앵커는 "공영방송다운 뉴스가 무엇인가를 늘 고민"하며 "권력이 아닌 시민의 편에 서는 뉴스가 되도록 다짐"한다고 밝힌 후, 5년간 MBC뉴스가 저지른 잘못을 고백하는 순서를 선보였다. 박 앵커는 MBC뉴스가 왜 그렇게 나갈 수밖에 없었는지 원인부터 짚었다. 프레임 안에서 실제와는 정반대의 장면을 보여주는 유명한 그림 한 장을 설명한 후, 박 앵커는 "선택과 배제가 뉴스의 숙명이라고는 해도 사실왜곡까지 허락되는 건 아니다. 하지만 MBC뉴스는 저 카메라와 같았다"고 말했다. "세월호 참사 때는 피해자인 유족의 목소리는 배제한 채 깡패인 것처럼 몰아갔고, 공권력에 농민이 쓰러진 장면은 감춘 채 시위대의 폭력성만 부각시켰습니다. 그뿐이 아닙니다. 정보기관의 대선 개입이 드러나도 침묵, 교과서 국정화에 대한 반대 여론이 퍼져도 침묵, 뉴스 자체를 거의 다루지 않았습니다. 최순실이란 이름, 국정농단이란 표현도 상당 기간 금기어처럼 쓰지 않았습니다. MBC는 드러내기보다 감추기에 몰두했습니다. 어떻게 그런 일이 가능했을까요? 세월호를 구하지 않고 정권을 구한 방송, 정부의 입이 되어 한 방향으로 몰아간 방송, 바로 권력에 충성했기 때문이고, 공영방송의 진짜 주인인 국민을 배신했기 때문입니다." 박 앵커는 "MBC 안에서는 부당한 보도를 밀어붙인 세력과, 그에 맞선 기자들도 있지만 냉정히 말해 시청자들께 그런 구분이 무슨 의미가 있겠나"라며 "저항이 좌절됐다고 무기력과 자기검열이 정당화될 수는 없다. 기자 윤리, 저널리스트의 정체성을 지키지 못한 점 깊이 반성한다"고 전했다. 두 번째로는 MBC 사상 최악의 보도참사로 꼽히는 '세월호 보도'에 대한 심층 리포트가 나갔다. 박 앵커는 가장 죄송스러운 보도가 '세월호 보도'였다며 '보도참사였다고 밝혔다. MBC뉴스는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당일 안산 단원고 학생 전원구조 오보, 승객 및 배에 걸린 보험금 계산 등을 보도해 거센 비판을 받았다. 이밖에도 △유가족이 조급증에 걸렸다며 비난하는 보도 △유민아빠 김영오 씨의 사생활 파헤치기 △유가족-대리기사 폭행사건 과장 △세월호 특조위 흠집내기 등의 보도가 MBC뉴스를 통해 나갔다. 김장겸 전 보도국장은 임원회의(2014년 4월 20일, 4월 25일)에서 유가족을 '작전세력', '깡패'라고 몰아붙였고, 같은 날 뉴스는 유족의 과격함을 부각시키는 쪽으로 나갔다. 안광한 전 사장은 언론계 안팎에서 수차례 지적 받았던 당시 MBC의 세월호 참사 보도를 두고 "초기대응을 잘했다"고 자찬했으며, 참사 1주일도 되지 않은 시점에 정규방송을 편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26일 방송된 MBC '뉴스데스크' (사진='뉴스데스크' 캡처)

'뉴스데스크'는 MBC의 반사회적 보도 뒤에는 청와대의 '보도지침'과 방송통신위원회의 '방송사 조정 통제' 등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세월호 참사 보도는 경영진의 보도통제와 공포 정치 아래서 무력해진 기자들의 자기검열이 종합된 결과라고 규정했다. '뉴스데스크'는 "MBC는 보도 참사에 책임이 있는 경영진과 보도국 간부들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거쳐 응분의 책임을 묻기로 했다. 다시는 이러한 보도 통제가 반복되지 않도록 방송독립과 공정방송을 위한 법적, 제도적 장치들도 바로 세우기로 했다"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MBC 기자들 스스로의 반성과 다짐"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방송에선 시민들이 바라는 '뉴스데스크'의 모습이 어떤 것인지 생생한 목소리도 담겼다. 시민들은 "사회 소외되고 어려운 분들 찾아다니시면서 그분들 목소리를 듣고 그분들의 목소리를 방송을 통해서 알려드리는 것", "전체적으로 공정한 방송", "진실성 있는 뉴스", "밝은 뉴스, 훈훈한 뉴스, 따뜻한 뉴스", "시민 쪽으로만. 국민 위해서만, 국민 쪽으로만" 등의 바람을 전했다. 클로징 멘트 역시 '반성'에 중점을 뒀다. 손 앵커는 "시청자들이 해 주신 귀한 말씀을 하나하나 새겨듣고 뉴스에 반영하도록 노력하겠다"며 "오늘 뉴스 첫 머리를 과거에 대한 사과 그리고 반성으로 시작한 것도 여러분의 질타와 명령에 응답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라고 밝혔다. 박 앵커는 독일 메르켈 총리가 2년 아우슈비츠 만행을 거론하며 머리 숙인 장면을 언급하며 "지난 세월 뉴스가 저지른 횡포를 기억하는 것 또한 MBC 기자들의 영원한 책임이다. 기억해야 행동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뉴스데스크'는 오늘(27일) 방송에서도 지난 몇 년간MBC에서 벌어진 과오를 시청자들에게 가감 없이 전할 예정이다. 한편, 시청률 집계기관 TNMS에 따르면 26일 방송된 '뉴스데스크' 전국 시청률은 4.1%로, 지난달 2일 이후 가장 높은 시청률이었다. 수도권 시청률도 4.4%로 지난 9월 9일 이후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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