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 숙이는 애플?…"승자도 결국은 애플"

17살 고교생이 일으킨 파장 '일파만파'…"신형 구입보다 배터리 교체 늘어날 것

애플이 배터리 노후화에 따른 안정성을 위해 의도적으로 구형 아이폰의 성능을 저하시켰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애플이 공식 사과하고 후속조치를 발표했지만 미국과 유럽, 한국을 비롯해 수 조원 대 규모의 소비자 집단소송이 전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이른바 '아이폰 배터리 게이트'를 촉발시킨 주인공은 미국 테네시 주에 거주하는 17살 고등학생 타일러 바니(Tyler Barney)로 밝혀졌다. 지역신문 테네션(Tennessean)에 따르면 바니는 동생이 사용하고 있던 아이폰6 모델을 최신 iOS로 업데이트 한 이후 테스트한 결과 "타이핑은 고통스러웠고 모든 것이 느려졌다"고 전했다.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여러가지 실험을 한 끝에 배터리를 교체하자 눈에 띄게 빨라졌다. 바니는 이같은 내용을 소셜뉴스 레딧(Reddit) 기술정보 커뮤니티에 사용자 아이디 'TeckFire'로 게재했고 애플이 구형 아이폰의 속도 저하를 유도하는 iOS 업데이트를 했다는 사실이 일파만파 확산됐다. 긱벤치는 이같은 내용을 바탕으로 성능 테스트를 진행했고, '아이폰이 느려졌을 때는 아이폰보다 배터리를 교체하는 편이 낫다'는 결론을 내리면서 배터리 게이트 확산에 기름을 부었다.

아이폰 배터리 게이트를 가장 먼저 제기한 고등학생 타일러 바니 (캡처=폭스TV)

20일 공식 성명을 통해 "아이폰에 탑재된 리튬 이온 배터리는 잔량이 적거나 기온이 내려갈 때 전력공급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며 "이는 아이폰이 예기치 못하게 꺼지는 현상을 초래하는데 이 같은 사태를 방지하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당장 천문학적인 매출을 벌어들이는 애플이 소비자를 기망했다는 비판이 쏟아지면서 집단소송으로 확산되고 있다. 미국에서만 뉴욕과 시카고 주 등에서 1000조원을 넘는 9건의 소비자 집단소송이 접수됐고 이스라엘에서는 1300억원 대 손해배상 청구 소송이 접수됐다. 국내에서는 집단소송에 24만 여명이 참여하며 청구 비용이 최소 100억원 대를 훌쩍 넘기는 등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프랑스와 호주 소비자들도 소송에 참여하며 집단소송 건수는 5개국 15건에 달한다. 애플은 적지 않게 당황한 눈치다. 28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우리가 일부 고객을 실망시켰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사과 드린다"며 배터리 교체 비용을 기존 79달러(약 8만4천원)에서 29달러(약 3만원)로 낮춰 기기 성능 개선을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용자가 아이폰의 성능을 한 눈에 체크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제공된다. 그러면서 애플은 "우리는 결코 애플 제품의 수명을 의도적으로 단축하거나 사용자 환경을 저하시키려는 의도가 아니였다"며 "우리의 목표는 항상 고객이 좋아하는 제품을 만들어 내는 것이고 아이폰을 가능한 오래 지속시키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현재 성능저하 업데이트 적용받는 기종은 아이폰6, 아이폰6플러스, 아이폰6s, 아이폰6s플러스, 아이폰7, 아이폰7플러스, 아이폰SE 모델이다.

아이폰6 배터리

시장분석 회사 뉴주(NewZoo)에 따르면 현재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아이폰은 아이폰6다. 마케팅 플랫폼 업체 플루언트(Fluent)는 스마트폰을 3년 이상 사용하는 경향이 늘고 있다며 신형 스마트폰의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반면 이를 구입할만한 매력적인 기능이 부족해 소비자들로부터 신형 스마트폰 구매력을 잃고 있다고 지적했다. 시장분석 업체 무어인사이트의 패트릭 무어헤드(Patrick Moorhead) 애널리스트는 사용하는 구형 휴대폰이 기존 성능을 유지한다면 신형 휴대폰을 구입하는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것이 소비자들의 생각이라며 "전 세계적으로 새로운 휴대폰을 사는 것보다 배터리를 교체하는 경우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아이폰의 배터리 교체비용 원가는 10달러도 안 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무어헤드는 수년 간의 아이폰 판매 경향 분석을 살펴보면 증강현실이나 뛰어난 데이터 추적 시스템처럼 최신 하드웨어에서 더 잘 작동하는 소프트웨어가 있으며 향상된 칩셋이나 카메라가 적용된다고 말했다. 실제 이같은 변화는 아이폰 판매를 촉진하는 주요 요인이며 또한 애플은 iOS를 지속적으로 향상시키고 보안을 강화해오면서도 생산된 모델별로 각기 다른 기능 업데이트를 제공해왔다. 구형 아이폰에 새로운 배터리를 교체하면 성능 제한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지만 완전한 신형 휴대폰이라고 할 수는 없다. 무어헤드는 "이번 배터리 교체비용 인하 프로그램으로 단기간 매출의 영향을 받겠지만 이와 상관 없이 결국 애플이 승자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애플은 올해 초 배터리 교체비용 인하 프로그램을 시작할 예정이었지만 미국에서 이보다 앞서 지난 30일부터 시작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애플의 사과는 빨랐지만 교체비용 인하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이 잇따르면서 '무료 교체' 요구가 커질 것을 우려해 선제적으로 대응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애플 팀 쿡 CEO (사진=트위터)

시카고 지역 변호사인 제임스 블라키스(James Vlahakis)는 USA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애플의 보상안은 이미 신형 아이폰을 구매한 소비자에게는 적용될 수 없다"며 "배터리 교체비용을 50달러 깎아주겠다는 애플의 보상안은 매년 신형 아이폰을 구입하는 전세계 애플 충성고객들을 모욕하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선의를 베푸는 듯한 배터리 교체비용 인하가 아니라 '배터리 무상교체'를 지원해야 한다며 팀 쿡 CEO가 직접 나서 진성성 있는 사과를 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애플은 '성능 저하' 논란으로 소비자 집단소송에 휘말린 가운데도 역대 최대 성과급 잔치를 벌였다. 애플 이사회는 주가 상승과 경영성과를 인정해 팀 쿡 CEO에게 9800만달러에 달하는 현금 및 주식 보너스 등 모두 1억 200만달러(약 1088억원)의 보수를 지급했다. 2017년 아이폰은 전년대비 조금 늘어난 2억 3천만대가 팔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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