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따듯하고 활기찬 리스본에 어서오세요 (포르투칼)

학생이라고 말하니 할인받아서 탄 버스. 생각보다 너무 좋았다. 와이파이가 되어 그동안 리스본에서 무엇을 할 지 계획하고 숙소도 예약하느라 시간이 훌쩍 지난다. 그렇게 정신없이 3시간을 보내고 나니 어느덧 리스본 터미널에 도착했다. 터미널이 생각보다 무지 넓었다. 아무래도 전국 각지와 스페인을 연결해야 하니 그럴듯 싶다.

밖으로 나오니 포르투보다 훨씬 따스한 바람이 분다. 점점 내가 아랫지방(?)으로 가는구나 했다. 따스한 바람이지만 기분좋게 뽀송뽀송한 날씨. 일단, 버스정류장에서 나와 지도를 보고 가장 가까운 지하철역으로 가야한다. 리스본 세트히우스 터미널에서 가장 가까운 역은 블루선인 <Jardim Zoologico> 역이다. 여기서 숙소가 있는 Rato역 까지 간다. 리스본에는 1박 2일정도만 머물 예정이라 24시간 이용권 하나만 구입하기로 했다. 비바 비아젬 (Viva Viagem) 24시간권은 약 8천원 정도. 트램까지 모두 커버되는 유용한 티켓이다.


숙소는 조용한 주택가에 위치한 작은 호스텔로 하룻밤 11유로 정도였다. 마침 손님이 적어서 얼리체크인이 가능했고 2층 볕이 잘 드는 곳에 놓고 옷을 간단히 갈아입고 밖으로 나선다.


전날 꽤 잠을 푹자서 그런지 컨디션이 좋다. Rato역에서 조금만 걸어가면 로시우 광장에 닿을 수 있다.


이 광장은 13세기부터 리스본의 중심지로 모든 공식행사가 열려왔고 많은 시간이 흐른 지금도 리스본의 중심지 역할을 한다. 다양한 노선의 버스와 트램이 많아 교통이 편리하며 리스본 시민과 관광객들로 항상 붐비는 곳. 이 근처에 있는 관광안내소에서 지도와 책자를 조금 받아 본격적으로 뚜벅이 여행을 해본다.


지금은 코메르시우 광장쪽이 로시오보다 더 유명해 진 듯하다. 조금씩 아래쪽으로 걸어 내려가니 북적북적한 소리가 멀리서 들려온다. 직감적으로 리스본 센터에 온 느낌이 든다. 여기가 바로 대표적인 번화가 아우구스타 거리다.


그 소리의 출처는 바로 퍼레이드. 생각지도 못했던 퍼레이드가 한창이다. 만약 이게 없었으면 상점가나 돌아보다가 끝났을 것 같은데, 퍼레이드가 정말 대규모여서 재밌게 관람한다. 마치 놀이동산에 온 듯한 느낌이 든다.

다들 이 퍼레이드 뒤를 졸졸 따라가는데 나도 모르게 합류해서 가보니 코메르시우 광장에 자연스레 도착하게 되었다. 다른 지역과 조금 다른 점이 있다면 모두가 매우 밝은 표정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찡그린 표정보다는 다들 미소를 짓고 있다. 그게 관광객일지 현지인일지 모르겠지만 대부분이 그랬다.

그저 전통을 지키며 사는 그 나라의 사람들이 멋지고, 밝은 표정의 그들이 참 예뻐보인다.

자 이제 트램을 타고 벨렘지구로 이동한다. 철컹철컹 소리를 내며 달리는 이 트램. 완벽하게 아날로그 적이다. 유럽 여러군데를 다녀봤어도 이렇게 낡은 트램은 처음 타본다. 수동으로 조작되는 트램을 타니 느낌이 새롭다. 관광지로 향하는 트램이다보니 앉을 자리는 기대할 수 없지만 덜컹거림에 몸을 맡기는 것도 참 재밌다. 다만, 이 곳 트램도 안전할 수는 없다. 소매치기가 빈번한 유럽의 특성상 이런 비좁고 신경이 분산되는 곳은 늘 귀중품을 조심해야 하는 법이다.


나도 가방을 꼬옥 쥐고 탔다.

벨렘지구까지는 얼마 걸리지 않는다. 트램을 타고가다 제로니무스 수도원 근처에서 내리면 모든 볼거리가 모여있다고 보면 된다.


나는 이 발견의 탑이 매우 인상적으로 느껴졌다.

사진 100장은 거뜬히 찍게 하는 그런 매력이 있는 탑이었다. 대항해시대에 대해서 이야기만 들었고, 게임조차도 하지 않아 그 어떤 접점도 없으나, 부조에 새겨진 사람들의 표정과 맨 앞에 서 있는 사람의 그 진취적인 모습이 참 눈을 못떼게 만들더라. 맨 앞에 서있는 주인공은 바로 엔리케 왕자.


그가 들고 있는 범선은 대항해시대의 무역로를 개척하기 위해 탔던 범선 모형이라고 한다.

엔리케 왕자 뒤로 공을 세운 탐험가와 성직자들이 있는데 유럽에서 인도항로를 개척한 바스코 다 가마, 희망봉을 발견한 바르톨로뮤 디아스, 선박으로 세계일주를 한 마젤란까지 부조에 새겨져 있다.


가까이서도 찍어보고 멀리서도 찍어보고 또 아쉬워서 뒤를 돌아보고 한 번 더 찍어봤다. 으미 아쉬운 것.. 참고로 이 아래 바다처럼 보이지만 강이 흐르는데 테주강이라고 해서 발원지는 바로 스페인의 톨레도 되시겠다. 그 먼 곳부터 여기까지 와 대서양으로 흐르게 되는 것이다.

이 강가에는 발견의 탑 바로 오른편에 딱 봐도 엄청 오래된 것 같은 성이 하나 우뚝 서있는데 바로 벨렘 탑이다. 리스본을 방어하며 선박도 감시했다고 한다. 바다에 인접한 강이기에 밀물 썰물이 있는데 여기 감옥이 강물에 잠겨 잠시 숨만 쉴 수 있게 했다는 무시무시한 곳이다.

뒷편으로 보이는 제로니무스 수도원. 사실상 가장 유명한 관광지이지만 내가 갔을때는 이미 문을 닫아 들어가 볼 수 없었다. 모험가들의 묘지가 있고, 정말 광활하고 아름답게 지어진 곳이라서 모두가 강력하게 추천했던 곳인데 매우 아쉽다. 아쉽지만 다시 코메르시우 광장으로 돌아간다. 수도원은 나중에 또 포르투갈에 오면 찾아야겠다.

코메르시우 광장으로 돌아오니 퍼레이드는 모두 끝나고 축구경기를 관람중이다. 도시 전체가 완벽하게 축제분위기였다. 다른 사람들이 축구에 정신이 팔려있는 동안 맛집을 선점해야겠다. 일단 배가 너무 고프니까.


다음에 계속.

(전)빙글 관광청장입니다. 청정 클린 여행커뮤니티는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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