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유럽 최서단의 곶 호카곶 (포르투갈)

신트라역에서 호카곶까지는 버스로 약 40분 가량 걸린다. 호카곶으로 가는 풍경은 바다가 보일듯 말듯 평지가 대부분. 포르투갈의 시골길 제대로 감상할 수 있다. 대서양과 가까워오니 날씨가 더 흐리다.

드디어 도착한 대서양의 끝 호카곶은 버스 정류장에 있는 조그마한 박물관 빼고는 사실 아무것도 없다. 맛집도 없고 그저 호카곶 그대로. 마치 간절곶 온 것과 별 다른 기분은 없다.


내리자마자 세찬 바람을 제대로 맞는다. 땅에서 자라는 식물들도 어딘지 모르게 색달라 자꾸 사진을 찍게 된다.


그 옛날 이곳에 있던 사람들은 어땠을까 생각하며 호카곶 주변을 돌아본다.

근처엔 작은 등대뿐이다.

바다 근처에서만 볼 수 있는 식물인 것 같다. 가까이 줌을 해보니 정말 신기하게 생겼다.

곶 아래에는 이렇게 깎아지르는 절벽이 있을 뿐이다.

망망대해를 보고 있자니 속이 뻥 뚫리는 기분이었다. 조금만 더 있으면 감기 걸릴 것 같은데 그래도 늘 바다를 바라보면 기분이 참 좋아진다.

로카곶을 알리는 거대한 마뉴먼트.

다음 순환버스가 올 때까지 곶을 한바퀴 둘러본다. 오래 있어봐야 1시간 정도 소요된다. 살짝만 돌아봐도 30분이면 왠만하면 다 돌아볼 수 있을 정도의 규모. 유럽 대륙의 서쪽 끝이라는데에 의의가 있는 곳이다.

"이 곳에서 땅이 끝나고 바다가 시작된다"고 써있다.

조금만 더 있다보니 감기가 걸릴 것 같다. 곶을 돌아보며 이런저런 생각을 한다. 영국에서 여기까지 용케도 잘 왔구나. 스페인은 심지어 800km를 두발로 걸어 대서양까지 왔었으니. 스스로가 무지 대견하게 느껴졌다.


버스를 타고 다시 리스본으로 돌아간다. 신트라로 가지 않고 카스카이스역을 통해 리스본으로 돌아가기로 한다. 신트라 1일 패스를 사면 주는 버스 노선도를 잘 조합하면 된다. 시간적인 여유가 있으면 카스카이스까지 다 돌아볼테지만 그렇지 못해 근처만 살짝 돌아봤다.

번화가라고 한다면 바로 이 맥도날드부터 시작하는거 같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카스카이스역에서 기차를 타고 다시 돌아간다.

여기서 기차를 타면 로씨우 역이 아니라 Cais do Sodre 역으로 도착하게 된다. 어쨌든 리스본에 있는 기차역 중 하나. 리스본까지 오면서 몸이 피곤해서 그런지 반 정신 나간상태로 푹 잤다. 생각보다 기차안에는 사람이 많았지만 말이다.

Pasteis de Belem

리스본에서 가장 유명한 에그타르트집으로 제로니무스 수도원의 비법을 전수받아 1873년에 문을 열었다고 한다. 먹고 갈 수도 있는데 대부분 포장을 한다. 당연히 줄도 다르게 서야한다.


가격은 개당 1.05유로. 나는 6개를 샀다. 셋트같은건 없고 무조건 개당으로 살 수 있는 것 같다. 에그타르트는 정말 영롱해서 빨리 맛보고 싶었다.

이제 숙소로 돌아가는 길. 모험을 하기로 했다. 원래는 벨렘지구에서 광장쪽으로 꺾어 들어가 지하철을 타고 숙소가 있는 Rato역으로 가면 되었지만 벨렘 지구 근처에 Alcantara-Mar 라는 기차역이 있고 마침 기차가 있는데다 지도상 Rato 역 근처에 Campolide 라는 기차역이 있어 구글 지도 상으로 걸어서 숙소에 갈 수 있을 것 같았다.


기차역에 도착해서 앞으로 들이닥칠 내 운명도 모른체...

슈가파우더를 뿌려 에그타르트를 쳐묵쳐묵했다. 적당히 크리미 한 것이 아주 맛있었다. 난생 처음 먹어본 에그타르트라 비교를 할 수 없다. 이제 이 에그타르트가 앞으로의 기준이 될 뿐.

기차를 타고가는데 이놈 기차가 내가 생각하는 방향으로 가지 않는다. 이상함을 느끼고 저 로마시대 수도교 처럼 보이는 곳 근처에서 무작정 내려 숙소가 있는 곳으로 무작정 뛰었다. 야간 버스 9시 30분차인데 벌써 8시가 되어가고 있다. 점점 불안이 드리우기 시작하고...


수풀이 계속되는 길 헤메임이 계속되다가 드디어 다시 도심에 도착했다. 하도 핸드폰을 많이 써서 배터리가 다 달았다. 큰일이다.


핸드폰이 꺼졌다. 이제 어떻게 해야할 지 막막해진다.


마침 Rato라고 써있는 표지판이 보여 무작정 따라가지만.. 도저히 익숙한 지하철역이 보이지 않는다.


안절부절 못하고 있는데 젊은 청년 하나가 눈에 띄었다.

그래! 포르투갈어도 결국 스페인어랑 비슷할테니까 일단 물어보자. 대략 단어만 내뱉으면 되는거야 싶어 "에.. 돈데 에스따? RATO(라토)? (하토?) 메트로 스테이숀 !!!" 이라고 막 외쳤다. 그랬더니 자기가 안다며 일일히 설명해줄 시간이 없으니 일단 따라오란다. 마침 마트에서 장을 보고 온 것 같은데 비닐 백을 청년의 어머니처럼 보이는 분께 주고 어머닌 빨리 쟤좀 도와줘라 딱하다. 하는 눈치였다.


헐레벌떡 청년을 쫒아가며 나는 고맙다는 말을 막 남발하기 시작한다. 이런일이 많다고 청년은 포르투갈어로 말을 하는 것 같다. (청년은 영어를 잘 몰랐다). 나는 끄덕이며 Si, Si. (네네) 남발. 청년 덕분에 Rato역에 잘 도착할 수 있었다.


나는 악수를 청하며 정말 너무너무 고맙다고 했다. 청년은 빨리 가라며 떠밀더니 웃음을 지으며 손을 흔들어줬다. 보통의 유럽이었으면 모르는 사람을 이렇게 따라가지도 않았을거고 설령 그랬다쳐도 조금의 의심을 하기 마련이다. 물론 나도 이상한 곳으로 데려가지 않을까 하는 의심을 하긴 했지만 그게 미안해질 정도로 순박한 청년이었다.


분명 위험할 수 있는 행동이겠지만, 가끔 만나는 이런 현지인들을 발견 할 때마다 여행의 참 의미를 느끼고 더욱 감사할 수 있는 것 같다.


청년 덕분에 나는 숙소에 잘 도착해 짐을 꾸리고 막간을 활용해 충전한 핸드폰으로 터미널에 잘 도착할 수 있었다.


말이 혼자 하는 여행이라지만 난 늘 누군가의 도움을 받고 함께 여행을 하고 있다.

좋은 기억만 가지고 리스본을 떠난다. 좋은 사람들 맛있는 음식. 미소가 있었던 정말 아름다운 나라였다.


다음에 계속.

(전)빙글 관광청장입니다. 청정 클린 여행커뮤니티는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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