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현장] "여기 좀 봐주세요" 기자들 文대통령 '눈맞추기' 경쟁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첫 신년기자회견을 열었고, 질문자를 직접 지명했다. 기자들이 손을 들어 질문을 하고 있다./청와대 페이스북

문재인 대통령, 신년기자회견 열띤 '질문 경쟁'


[더팩트 | 청와대=오경희 기자] "여기 좀 봐주세요~."


10일, 문재인 대통령의 눈길이 간절한 목소리에 멈췄다. 한 여기자가 문 대통령의 '선택'을 받았다.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질문'할 기회를 얻었다. 첫 신년기자회견에서 문 대통령은 '직접' 질문할 기자를 지명했다. 각본이 없었다.


이날 오전 9시, 회견 전부터 기자들 사이엔 긴장과 기대감이 교차했다. 개별로 수첩에 '질문 리스트'를 준비하며 대기했다. PC반입은 허가되지 않았다. 회견 장소인 영빈관 단상 뒷편엔 '내 삶이 달라집니다'라고 적혀 있었다.


또 스크린엔 문 대통령의 지난 행보가 비춰졌고, 김동률의 '출발', 윤도현의 '길', 제이레빗의 '바람이 불어오는 곳' 세 곡이 흘러나왔다. 집권 2년 차를 맞은 회견의 성격을 담았으며, 기자들의 긴장을 풀어주기 위한 차원이라고 청와대 측은 설명했다.


중앙을 중심으로 좌석은 부채꼴 모양으로 배치됐다. 내·외신 기자 250여명이 선착순으로 자유롭게 자리를 잡았다. 개중 밝은 색 옷차림과 형형색색 넥타이가 눈길을 끌었다. 나름의 '전략'인 셈이다.

문재인 대통령에게 질문권을 얻기 위해 평창동계올림픽 마스코트 인형을 든 기자./청와대 페이스북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은 질의응답 전 "대통령이 손으로 기자를 가리키고 눈을 마지막으로 맞춘 기자가 질문하시면 된다"며 "'나도 눈 마주쳤다'라고 주장하면 안된다. 기자들의 양심을 믿겠다"고 말했다. 장내는 웃음이 터졌다.


오전 10시, 문 대통령은 20분간의 신년사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마주앉았다. "질문하십시오"란 윤 수석의 말이 떨어지자, 기자들은 앞다퉈 손을 번쩍 들었다. 문 대통령의 눈길을 사로잡기 위한 기자들의 경쟁은 뜨거웠다.


예상대로 '튀어야 산다' 전략이 어느 정도 적중했다. 한 기자는 질의자로 지목 받자 "보라색을 입고 나온 게 신의 한 수였던 것 같다"고 말했다. 평창동계올림픽 개최지인 강원 지역 기자는 마스코트 인형을 흔들었고, 다른 기자는 A4 용지에 "대통령께 질문 있습니다"라고 적힌 종이를 들어올리기도 했다.


기자들의 적극적인 '구애'에 문 대통령은 눈을 맞추며, 손을 내밀어 "이쪽에 방금 손드신 분" "종이를 드신 분" 등으로 지목해 질문할 기회를 줬다. 앞뒤와 좌우를 안배했고, 내·외신과 남녀 비율을 고려해 지명한 듯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질문할 기자를 직접 지명하고 있다./청와대 페이스북

질문 분야는 ▲정치·외교·안보 ▲경제 ▲사회·문화·기타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야당과의 관계, 개헌안 발의와 지방분권, 위안부 협의 후속조치, 남북 관계 개선 및 한반도 평화 구상, 최저임금 인상 논란, 임종석 비서실장의 UAE 방문 의혹, 정부정책에 대한 비판적인 기사에 대한 문 대통령 지지자들의 댓글 등에 대한 질의가 이어졌다.


문 대통령은 여유롭게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했다. 화제가 됐던 답변은 이른바 '문빠 댓글 논란'이었다. 문 대통령은 "나보다 악플이 많은 정치인은 없다"며 "기자들도 담담하게 하시라. 너무 예민해하실 것 없다"고 말했다.


남북 고위급 회담 성사와 관련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공은 어느 정도 되나"란 미국 외신 기자의 질문엔 "트럼프 대통령의 공은 매우 크다. 감사를 표하고 싶다"고 답했다. 이어 "지금 북한과의 대화가 시작되긴 했지만 북핵문제가 해결된 게 아니라 한국은 국제사회와 제재에 대해선 보조를 함께 맞춰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개헌과 관련해선 "최소 분모 속에 지방 분권 개헌은 너무나 당연하다. 국민 기본권을 확대하는 개헌도 당연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중앙 권력구조 개헌은 많은 의견이 있을 수 있는 부분이다. 가장 지지를 받는 방향을 찾아볼 수밖에 없고, 합의를 이뤄낼 수 없다면 그 부분에 대해 개헌을 다음으로 미루는 방안도 생각해야 한다"고 밝혔다.

질문권을 얻기 위한 기자들의 열띤 경쟁./청와대 페이스북

최근 '최저임금 인상' 논란에 대해선 "금년 상당히 높은 최저임금 인상이 이뤄져 1월에 다소 혼란스러운 일이나 걱정이 있을 수 있다. 특히 아파트 경비원이나 청소하는 분 등 취약계층 고용이 위협받을 소지가 있다"며 "그런 부분을 청와대부터 직접 점검하며 최선을 다해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다"고 약속했다.


약 1시간 동안의 회견은 열띤 열기와 '아쉬움' 속에 막을 내렸다. 윤 수석은 "눈도 안 마주쳤는데 몸부터 일어나는 분도 있었는데 새로운 문화가 정착돼갈 것 같다"고 말했다. 기자들 역시 '확 바뀐' 회견 형식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짜고치던 방식'에서 벗어나 "확실히 과거와는 달라졌다"고 평가했다.


ar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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