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소이유서

군사정권시절

이런 배짱이 있었네.


항소이유서>

"척박한 이 땅의 역사는 진실을 밝히려는 자와 진실을 감추려는 자들 사이에서 언제나 끊임없이 피를 흘려왔습니다. 앞으로도 얼마나 더 많은 피를 흘려야, 얼마나 더 이 땅을 붉은 피로 물들여야 새로운 세상이 올 수 있을지 아직은 아무도 모릅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따뜻하고도 새로운 세상이 반드시 온다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사실에 대해 우리는 강철같이 믿고 있습니다.


본인의 '한라산'도 다만 그런 믿음과 세상을 위하여, 그리고 그런 역사의 부름에 정직하게 대답하기 위하여 쓰여 졌을 뿐입니다. 앞으로도 그 역사가 다시 나를 부른다면, 그래서 내가 다시 대답해야 한다면 본인은 기꺼이 다시 큰소리로 대답할 것입니다. 한 번 잠든 자 다시 깨어나지 않을 피투성이 이 땅 이 산하에 꽃잎처럼 뿌려진 수많은 이름 없는 전사들의 피를 결코 헛되이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기필코 그 피의 댓가를 받아내야 합니다.


새벽은 어둠 속에 앉아 기다리는 자에게는 찾아오지 않습니다. 신새벽은 그 어둠에 맞서 밤새도록 싸운 자에게만 백만 원군보다도 더 큰 사랑으로 찾아올 것입니다. 똑같은 이슬을 먹고도 벌은 꿀을 만들지만 뱀은 독을 만듭니다. 그 독을 먹고 자라는 파쇼하의 법정이란 사실을 모르는 바 아니나, 역사 앞에 부끄럽지 않은 판결이 내려지기를 바랍니다.


장백산 줄기줄기 피어린 자욱

압록강 굽이굽이 피어린 자욱

오늘도 자유조선 꽃다발 우에

력력희 비쳐주는 거룩한 자욱

만주벌 눈바람아 이야기 하라

밀림의 긴긴밤아 이야기 하라

만고의 빨치산이 누구인가를

절세의 애국자가 누구인가를

………."

1988년 6월 11일

안양교도소 피고인 이상백(이산하의 본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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