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리스타들의 올림픽 ‘2017 월드 바리스타 챔피언십’
한국 국가대표 방준배 바리스타의 성공 철학
▼ '국가대표 바리스타' 방준배 씨가 커피를 내리는 모습을 눈으로 직접 확인해 보세요.
“너는 배운 사람처럼 흉내는 낼 줄 아는데 아마 프로는 못 될 거야.”
음악가가 되겠다며 드럼에 쏟은 시간 7년. 꿈을 잠시 미뤄두고 군악병으로 입대한 청년에게 선임이 던진 말이었다. 그 역시 뼈저리게 깨닫고 있었다. 자신에게는 음악인으로서 뚜렷한 목표도, 가능성도 없다는 사실을. 그러나 학창시절을 몽땅 음악에 투자한 그에게 남은 선택지는‘하던 대로’ 연습용 북을 열심히 두드리는 것 뿐이었다.
‘2017 월드 바리스타 챔피언십(WBC)’에 한국 대표로 출전한 방준배(만 33세·사진) 바리스타이야기
눈 앞의 ‘작은 목표’, 생계형 아르바이트생을 프로로 만들다
시간을 거슬러 방 바리스타가 군대를 전역한 직후로 돌아가보자. 그는 선임의 뼈 있는 조언에도 음악의 끈을 놓지 않고 있었다. 그러나 스물 다섯 살의 ‘무직’ 청년은 여타 예술가 지망생이 그렇듯 지독한 생활고에 시달려야 했다. 방 바리스타는 ‘살기 위해’ 카페 아르바이트를 하기로 결심했다. 그의 커피 인생은 그렇게 시작됐다.
걔들보다 잘하고 싶다‘아, 바리스타 자격증을 따야겠다.’다음 목표
‘커피’는 방 바리스타의 눈 앞에 끊임없이‘작은 목표’들을 만들어냈다.
이상하게 카페 일은 목표의식이 계속 생기는 거예요.
방 바리스타는 카페 아르바이트를 시작하고 2년만에 바리스타 아카데미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강사 자격을 얻었다. 바리스타 강사 생태계에 발을 들인 그의 눈 앞에 펼쳐진 건 ‘프로의 세계’. 그는 “동료 강사들을 통해 바리스타 경연대회의 존재를 알게 됐고 자연스레 대회 출전이라는 다음 목표가 생겼다”고 했다.
음악을 계속 하지 못했던 이유는 목표가 너무 멀고 희미했기 때문지금 하고 있는 일에서 바로 앞의 목표가 무엇일지 생각해보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
‘한국 1등’ 바리스타를 만든 큰 꿈 “나는 바리스타 세계 챔피언이 될 사람”
“바리스타 분야의 1등이 되려는‘큰 꿈’을 갖고 있었기에 가능했다”
카카오톡이 처음 나왔을 때부터 프로필에‘월드 바리스타 챔피언 할 사람’이라고 써뒀어요.
“‘세계 챔피언’이라는 큰 꿈이 있었기에 쉽게 포기하지 않았다”
꿈이 있으니까 정말 열심히 하게 되는 거예요.
항상 머리 속에 자기 분야의 1등이 되겠다는 마음가짐을 가지고 있어야‘그 근처까지 가게 된다’
도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여전히 내 꿈은 세계 챔피언”
“저 다음 세대의 바리스타들이 있어요. 그들에게 국가대표 자리를 물려주는 게 맞아요. 그 시간을 보내는 동안 다시 준비를 해야죠. 그때는 진짜 세계 1등 할 각오로 준비하는 거예요. 이미 영어와 브랜딩 공부를 제 작은 목표로 세워뒀어요. 아마 3년 안에는 다시 한 번 도전하지 않을까 싶어요.”
글·인포그래픽·영상 촬영·편집= 비즈업 김현주 기자 joo@bzup.kr
사진·영상 촬영= 비즈업 김경범 P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