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박항서 "베트남 히딩크? 아이고, 제가 감히…"

- 승부차기 끝 결승…2002년 떠올라

- 베트남 히딩크? 아직도 역량 부족해

- 선수들 체력 걱정‥그래도 목표는 우승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박항서 (베트남 축구국가대표 감독)


제가 살면서 말이죠. 베트남과 카타르의 축구경기를 실시간 중계가 어디서하나 찾아보면서 베트남을 간절하게 응원하는 날이 올 거라고는 저는 미처 상상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어제 아마 우리나라의 많은 국민들이 저 같으셨을 거예요. '베트남 이겨라, 베트남 잘해라.' 마음 졸이면서 응원하고 환호하고 그랬죠. 바로 이 사람 때문입니다.



베트남 축구팀의 박항서 감독. 어젯밤 열린 2018 아시아 축구 연맹 U-23 챔피언십 대회 카타르와 베트남전에서 베트남이 이겼습니다. 이게 4강이었습니다. 그냥 이긴 것도 아니고요.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결승행 티켓을 따낸 겁니다. 약체 중의 약체가 결승까지 오르면서 지금 베트남에서는 모두가 ‘박항서'를 외치고 있다고 합니다. 국민영웅이 됐다는데요. 박항서 감독 연결하겠습니다. 대회가 열리고 있는 중국 연결해 보죠. 박항서 감독님 안녕하세요.


◆ 박항서> 안녕하십니까?


◇ 김현정> 축하드립니다.


◆ 박항서>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아니, 너무 감격스러워서 밤잠을 어떻게 주무셨는지 어쩌셨는지 모르겠어요?


◆ 박항서> 잤습니다. (웃음)


◇ 김현정> 소감이 어떠세요?

박항서> 감사하죠. 그리고 또 선수들이 최대한 열심히 해 줘서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생각하고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어제 베트남이 우리 2002년 때 월드컵 생각하면 모든 시민이 뛰어나와서 대한민국 외치고 차로 빠방빵빵빵 경적 울렸었는데 이런 분위기가 베트남에 넘쳐났답니다. 이 소식 들으셨어요?


◆ 박항서> 저는 대회 때문에 중국에 와 있어서 베트남 소식은 제가 잘 못 듣고 있고 한국 언론을 통해서 접하고 있는데 정확한 정보는 모르겠고요. (웃음) 가끔 우리 선수들이 유투브 영상 이런 거 보여주긴 하더라고요.


◇ 김현정> 좋으면서도 좀 얼떨떨하시기도 하시고 묘한 기분이실 것 같은데요?


◆ 박항서> 얼떨떨하지는 않고요. 시합이 계속 있으니까 시합 준비하느라고 차분하게 준비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어떻게 제가 더 흥분하고, 박항서 감독님은 그렇게 막 또 기분 좋으신 것 같지는 않아요. 이게 지금 쑥스러워서 그러신 거예요?

◆ 박항서> 기분은 좋죠. 그런데 아직 시합도 끝나지도 않았고 감독이 돼서 들뜬 모습 보이면 선수들한테 좀 좋지도 않을 거고요.


◇ 김현정> 선수들이 흥분할까 봐 지금 차분한 모습 보이려고 노력하시는 거예요, 박항서 감독님. 그런데 어제 말이죠. 카타르전 계속 지다가 1분 남기고 정말 기적처럼 동점골을 터지더니 승부차기로 이기는 그 모습 보면서 저는 2002년 월드컵 때 이탈리아전 떠올랐거든요. 그렇게 저 같이 느끼신 분들 많으신데 감독님 안 그러셨어요?


◆ 박항서> 네. 2002년이야 저한테 최고의 기억에 남는 순간이었기 때문에 그때 우리 선수들 2002년 선수들 히딩크 감독님 많은 생각이 났죠.


◇ 김현정> 그렇죠. 그때 떠오르셨을 것 같아요. '베트남의 히딩크'라는 별명은 마음에 드십니까?


◆ 박항서> 제가 어떻게 히딩크 감독님과 비교가 됩니까. 그건 아니고요. 저는... 감히 제가 히딩크 감독님이랑 비교하는 것 자체가 안 되는 것 같고 저는 제가 갖고 있는 조그마한 지식 갖고 열심히 하려고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너무 그러지 마십시오. (웃음)


◇ 김현정> 감히라는 말씀 지금 하셨어요. 감히 제가 어떻게 히딩크 감독에 비교가 됩니까 하셨는데요. 아니, 왜요 박항서 감독님. 지금 엄청난 신화를 쓰고 계세요. 동남아 국가가 이런 아시아 축구 대회에서 결승까지 올라간 게 처음 있는 일인데요, 역사상.


◆ 박항서> 저는 히딩크 감독님 모셔봤고 저는 그 정도의 역량이 되지 않고요. 제가 모셨던 감독님들께 아직도 배울 점이 많다고 생각하고 있고요. 또 제가 가장 존경하는 감독님 중에 한 분이시고 저는 아직 노력 중입니다.

◇ 김현정> 겸손하세요, 박항서 감독님. 예나 지금이나 겸손한 분이신데요.


◆ 박항서> 아유, 아닙니다.


◇ 김현정> 3개월 만입니다. 베트남 대표팀의 감독으로 취임한 지 3개월 만에 이런 성장. 이게 비결이 뭔가라는 질문 많이 받으시죠. 뭐라고 스스로 생각하세요?


◆ 박항서> 제가 처음에 갑자기 부임이 돼서 저에 대한 비판도 베트남 내에서도 많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 김현정> 처음에는 그랬는데.


◆ 박항서> 그런데 제가 와서 이렇게 (할 수 있었던 건) 한국에서 같이 오랫동안 있었던 이영진 코치라고, 여러 가지 문제점을 논의했어요. 가장 문제가 체력이라고 모든 사람들이 이야기를 했습니다, 우리 베트남 선수들이. 그런데 제가 볼 때는 체력적인 문제는 그렇게 없는것 같은데 어떤 부분을 최대한 극대화시킬 수 있을지에 대해서 많이 고민을 하다가 우리가 이런 포메이션을 전환을 해 보자. 베트남에선 포백을 활용해왔는데, 저희들이 이번 대회 준비했던 스리백 계획들에 대해서는 (처음엔) 많이 비판도 받고 했는데 그런 부분들을 선수들이 잘 숙지해 준 것 같습니다. 경기장에서 숙지하고 잘 행동으로 옮겨준 것들이 (승리에) 영향을 준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잘 따라주는 거군요. 그런데 어제 우리나라도 4강 치렀는데 우리나라는 떨어졌어요. 만약 어제 베트남이 올라가고 우리도 이겼으면 이게 결승에서 베트남이랑 대한민국이 붙는 이 상황이 벌어질 뻔 했는데, 저는 물론 스포츠는 스포츠입니다마는 그래도 인간적으로는 상당히 난감한 상황이 박항서 감독 앞에 펼쳐질 뻔했어요.


◆ 박항서> 제가 1차전에서 한국을 상대로 2대 1로 졌습니다. 베트남에서 떠나올 때도 그런 질문을 많이 받았습니다, 베트남 언론으로부터. 그래서 저는 제가 태어난 곳은 내 조국이 대한민국이고 내 가족도 거기 살고 있고 부모님도 계시고 있기 때문에요. 저는 대한민국을 너무 사랑하고 있고 조국을 사랑합니다. 그리고 현재 일은 베트남에서 감독을 맡고 있기 때문에 또 일에 대해서는 책임감 갖고 제가 최선을 다하는 게 도리라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그럼요.


◆ 박항서> 혹시 결승에 만나더라도 거기에 대한 변함은 없습니다. 일에 대해선 최선을 다하자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대한민국도 결승까지 와서 정정당당하게 겨뤄봤으면 좋았을 텐데 아쉽다는 생각도 드실 것 같아요.


◆ 박항서> 어제 유튜브로 봤습니다. 경기를 여기서 봤는데 참 아쉽고 김봉길 감독은 제가 좋아하는 후배 중 하나인데 좀 아쉽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합니다.


◇ 김현정> 이제 결승까지 올라갔습니다. 한 번만 이기면 우승인데요. 어떻게 내다보세요?


◆ 박항서> 이때까지 한 경기, 한 경기만 보고 해왔지 앞을 내다보고 하진 않았습니다. 한걸음 한걸음씩 나아가는 걸로 저희들은 그렇게 생각하고 있고요. 한 경기 남았으니까 한 경기 차분하게 준비한다고 생각하고 저나 우리 코칭 스태프들이 그렇게 준비해 나갈 생각입니다.


◇ 김현정> 차분하게. 우승 목표로 하지 않는다고 하면 거짓말인 거죠?


◆ 박항서> 결승까지 왔으니까요. 한 경기 이기면 우승이고요. (웃음) 한 경기 남았으니까 한 경기 준비해 봐야죠.

◇ 김현정> 지금 선수들의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 박항서> 네. 우리 선수들은 정말로 착하고 아주 좀 영리하고, 정신력만은.


◇ 김현정> 한국 선수보다 (정신력이) 더 강해요?


◆ 박항서> 어려운 질문이죠. 똑같습니다. 우리 베트남 선수들 정말, 정말로 열정을 갖고 저하고 같이 잘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사기도 충천한 상태. 축구라는 건 분위기 중요하잖아요. 이 느낌이면 이거 기대 이상 우승까지 내다볼 수 있겠다 이런 분위기도 느끼시고요.


◆ 박항서> 분위기를 제가 말씀드리기는 그렇지만 분위기는 아직 좋고 있고, 또 문제는 선수들이 계속 2경기 연속 연장전까지 가서 지쳐 있는데 이 부분이 좀 신경 쓰여요.


◇ 김현정> 알겠습니다, 알겠습니다. 지금 많은 청취자분들이 ‘겸손함이 더 빛나는 박항서 감독이시다. 차분한 모습 보니까 큰 꿈 이룰 수 있을 것이다’ 뉴스쇼 청취자들이

격려 문자도 보내주시거든요. 박 감독님 힘내서 열심히 하시고요. 뜨겁게 응원하겠습니다.


◆ 박항서>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고맙습니다. 박항서 감독 지금 중국에서 경기를 치르고 있습니다. 베트남팀을 잘 이끌면서 국민영웅 칭호까지 받고 있는 박항서 감독 만났습니다. (속기:한국스마트속기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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