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져랩 ‘금녀의 구역’ 사로잡은 그녀의 사업 비결은?

플레져랩 ‘금녀의 구역’ 사로잡은 그녀의 사업 비결은?


[대한민국에서 여성 CEO로 산다는 것] 여성친화 섹스토이 숍 ‘플레져랩’ 곽유라 대표의 창업 이야기



지구상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한 프랜차이즈는 어디일까. 누구나 ‘맥도날드’나 ‘스타벅스’를 먼저 떠올리겠지만 정답은 ’커브스(Curves)’다. 커브스는 90년대 초반 창업자 게리 헤이븐이 만든 여성전용 헬스클럽 브랜드. 처음 그가 ‘여성’만 올 수 있는 헬스클럽을 열겠다고 했을 때 그에게 돌아온 건 조롱과 우려뿐이었다. 운동 붐이 불면서 거리마다 헬스클럽이 넘쳐나던 시대였고 사람들은 그가 무모한 짓을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게리 헤이븐은 남성을 의식하지 않고 편하게 운동하고 싶어하는 여성들의 욕구를 정확히 꿰뚫었다. 커브스는 맥도날드가 25년 걸린 영업매장 6,000개 기록을 단 7년 만에 달성했고, 4시간마다 가맹점을 하나씩 늘리며 가장 빠르게 성장한 프랜차이즈로 기네스북에 올랐다.





고객의 ‘욕구’를 정확히 파악하라



게리 헤이븐처럼 고객이 원하는 가치가 무엇인지 읽어내 ‘금녀의 구역’ 성인용품업에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 낸 여성 창업자가 있다. 여성친화 섹스토이 숍 ‘플레져랩(Pleasure Lab)’의 곽유라(30∙사진) 대표가 그 주인공. 대학병원 중환자실 간호사였던 그녀는 어쩌다 ‘남자들의 사업’ 성인용품점 창업에 뛰어들게 됐을까.







“제가 섹스토이 사용자다보니 여행을 다니면서 그 지역에 있는 여성친화적 섹스토이숍을 가 보기 시작했어요. 홍콩, 호주, 미국 등에 있는 개성있는 성인용품점들은 하나같이 밝은 공간에서 여성 주인이 손님을 맞더라고요. 그게 인상깊어서 한국에서도 비슷한 곳을 찾아보려고 했는데 실패했죠.”



곽 대표는 한국에 여성 친화적인 성인용품점이 아예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할 수 없이 찾아간 일반 성인용품점에서는 불쾌한 일들만 이어졌다.



“한국 성인용품점에 가면 주로 남성들이 판매를 하거든요. 제 입장을 전혀 생각하지 않고 남자만 대변해서 얘기를 하더라고요. ‘여자가 이런 걸 쓰면 남자가 별로 안 좋아해. 대신 이 제품을 쓰면 남자친구가 좋아할거야.’라는 식이죠. 그래서 내 자신이 주체가 되는 그런 공간이 있었으면 했어요.”



자신의 경험을 통해 여성 섹스토이 사용자들이 원하는 가치를 파악할 수 있었던 곽 대표. 그녀는 자연스레 ‘여성이 주체가 돼 성적 즐거움을 맘껏 이야기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다’는 꿈을 꾸게 됐고, 지난해 여름 가로수길과 합정, 그리고 온라인에 ‘섹스토이’ 매장을 냈다.



“처음 사업을 시작할 때 거래처 사람들이 반대를 많이 했어요. 여자들은 그런거 안 산다면서요. 그래도 저는 잘 될 거라는 믿음이 있어서 수요조사도 안했죠. 외국에서 이미 성공한 모델이잖아요. 인종만 다를 뿐 똑같은 사람이고 남자든 여자든 성욕이 있으니까 당연히 수요가 있을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어요.”



글로벌 통계 정보 사이트 ‘스태티스틱 브레인(Statistic Brain)’에 따르면 전세계에서 섹스토이를 사용해 본 경험이 있는 18~60세 사이의 여성은 전체의 44%에 달한다. 여성용 바이브레이터(19.2%)와 고무 남성 성기(16%)가 온라인으로 가장 많이 구매되는 섹스토이 1, 2위를 차지할 정도로 이 사업에서의 여성 파워는 막강하다. 인종과 국가가 다르다고 해서 인간의 기본 욕구인 성욕이 없을리 만무하니 ‘여성’을 위한 섹스토이 숍을 만들겠다는 곽 대표의 목표가 훌륭한 전략이 된 셈이다.



“아예 안 써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써본 사람은 없는 게 섹스토이거든요.(웃음) 처음엔 그냥 친구들과 구경하러 오셔서 꺼리는 내색을 하시다가 나중에 혼자 방문하신다거나 전화로 문의주시는 분들이 많아요. 플레져랩이라는 공간을 계기로 ‘한번 써 볼까?’하는 분들이 생기는 거죠. 한 번 사용하면 계속 오시니까 매출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고요.”



모든 것을 ‘차별화’ 하라




플레져랩의 성공은 ‘여성친화 섹스토이숍’이라는 틈새시장 전략에서만 비롯된 것은 아니다. 곽 대표는 ‘섹스토이’라는 특수한 아이템에 맞게 홍보와 마케팅, 고객 서비스까지 모든 것을 차별화하려 노력했다고 강조한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철저히 고객의 입장에서 접근한 만족 서비스다.



“플레져랩의 전 직원은 여성이에요. 판매하는 모든 제품은 저희 직원들이 직접 사용해보고 고객의 눈높이에 맞춰 설명해 드리고 있어요. 사용자 입장에서 장점과 단점에 대해 정확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죠. 심지어 사용설명서도 저희가 따로 만들어요. 보통 한국어 설명서가 없으니까 세척과 관리 방법까지 다 기재해서 드리고요. 고객이 제품을 선택하면 의료용 장갑을 끼고 테스트를 하면서 자극 방법도 알려드리죠. 그래서 더 좋아해주시는 것 같아요. 오히려 친구나 가족보다 저희를 더 믿고 편하게 얘기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든 게 비결이 아닐까 해요.”



곽 대표는 섹스토이를 판매하는 일 외에도 각종 문화행사와 강연, 세미나 등을 열어 고객과 ‘성(性)적 즐거움’에 대해 소통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드는데 노력하고 있다.


“지금까지 한국에 여성이 ‘여성의 성’을 이야기하는 공간이 없었잖아요. 여성이 성적 즐거움을 얘기해도 잘 먹고 잘 살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어요. 내가 섹스를 이야기한다고 해서 ‘헤픈 여자’가 되는 게 아니라 온전히 나 자신이 주체가 되는 거죠.”



성에 보수적인 문화에서 ‘여성 CEO’가 여성의 성욕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기 때문에 주목을 받고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었다는 곽 대표. 그녀는 여성 창업을 적극적으로 추천하는 ‘창업 선배’다.



“요즘엔 여성이 빛을 발할 수 있는 분야가 더 넓어졌다고 생각해요. 여성이라서 느끼는 불편함들이 있잖아요. 목마른 자가 우물을 찾듯 제가 불편을 오히려 사업 아이템으로 바꿨던 것처럼 마음 속으로 하고 싶은 일들이 있다면 한 번 시작해보시는 건 어떨까 생각합니다.”


우머나이저 공식 판매처 플레져랩:PLS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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