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그라나다의 작은 타파스 펍 (안달루시아)

알함브라 궁전의 밤을 본 이후 알바이신 지구로 내려오는데 늦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활기찬 분위기가 계속되었다. 알바이신 지구에서 판매되는 물건들은 어딘지 모르게 이슬람 문화의 느낌이 많이 났다. 형형색색의 물건들은 충분히 매력적이었다. 

왠지 익숙하다 생각했었는데, 아 맞다. 모로코에서 봤던 그런 모습이다. 

알바이신 지구에서 코끼리 바지같은거나 하나 사올까 싶었는데 괜히 무거운 가방에 짐이 될까 손에 집은걸 냅뒀다.

늦은 밤인데도 불구하고 거리는 여전히 활기가 넘쳤다. 길거리에는 이렇게 플라멩코 공연이 계속되고 있었다. 전문성은 부족해보이지만 그래도 최선을 다한 공연이어서 박수가 절로 나온다.

오늘 나는 괜찮은 바에서 맛있는 타파스와 함께 맛난 음식을 먹고 싶어졌다. 여행계의 구글, 트립어드바이저에서 이리저리 맛있는 타파스바를 검색해 보았다. 눈에 띄는 타파스바 중에 규모도 아담하고 조용해 보일 것 같은 바가 나왔고 그 타파스바 위치를 보니 내가 머물고 있는 숙소와 가까웠다. 오케이 가보자!  


바 이름은 Bar Poe

공간이 한참 비좁지만 아담하니 꽉 찬 느낌이다. 들어가자마자 바에 앉았는데 아저씨가 바에 앉아있는 손님들과 담소를 나누는게 보기 좋아보였다. 

급 아저씨가 내게 메뉴선택을 청하면서 몇가지를 물어보신다. 어디서 왔느냐가 그 첫번째 질문이 되겠지.

나는 한국에서 왔고 혼자 여행중이라고 했다

“호오 흥미롭군”


아저씨의 발음, 어디서 많이 들어봤다 싶더니 영락없이 영국 발음이다.

“아저씨 영국 사람이죠?” 

아저씨가 하하 웃으면서 맥주 한잔을 내주셨다.

그러면서 동시에 맛난 바깔라우가 나왔는데 맛이 기가 막히다.

내가 이야기하는 것 보다 오늘은 아저씨가 더더욱 궁금해졌다.

이 아저씨 원래는 영국 헤이스팅스 사람이라고 했다. 부인이 스페인 사람으로 이제 여기와서 산 지 한 9년은 됐다고 했다. 

원래는 여기까지 와서 살 계획은 없었는데 어쩌다보니 그렇게 되었다고 했다. 

“아저씨 삶은 늘 즐겁겠어요”

내가 수를 띠웠더니 아저씨는 허허 웃으며 자신은 원래 이 일이 천직인 것 같다며 매일 같이 다양한 사람 만나는게 참 좋다고 한다. 술을 많이 팔아대는 곳이 아니니 이상한 손님도 없다했다. 

아저씨는 이번엔 술을 말아주시며 불쇼를 선보야 옆자리 테이블에 건네어주신다. 

“이거 한 번 마셔볼래?” 내게 한 잔 권했다. 

한 잔 마셔보니 배합이 아주 좋은 칵테일이었다. 불을 붙였으니 알콜이 적당하게 날아간 상태. 나는 타파스를 하나 더 시켰다. 

메뉴를 봐도 나는 모르겠으니 적당한거 주세요.

아저씨가 준 타파스는 매우 인상깊은 토마토 베이스의 닭심장 타파스였다.


술이 들어가고

또 들어가고, 맥주만 파인트로 세 잔을 비우니 조금 알딸딸해졌다.

옆에서 아저씨는 무지 행복해 보였다. 손님과 담소를 나누며 여러 세상의 이야기를 듣는 것 같았다. 물론 손님을 상대하는 직업이니만큼 장점만 따르지 않겠지만 

즐기는 일이라면 까짓것 뭘해거 뭐라도 되지 싶었다.

굳이 아저씨에게 나는 어찌살았고 뭘하고 있고 등의 구차한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 내 고민까지 떡하니 던져주는 것 같아서 그런건 싫었다.

그저 간만에 영어로 이야기 할 수 있는 상대가 생겨 조금은 답답함이 가셨다.

알딸딸하니 술 한 잔 잘 마시고 갑니다.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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