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 마르세유에서의 하루 (프로방스)

마르세유 공항에 내리니 웰컴투 마르세유가 아니라 프로방스라고 한다. 뭔가 신기한 마음으로 짐을 찾아 밖으로 나오는데 벌써 시간이 10시를 훌쩍 넘겼다. 인심이 좋은 에어비앤비 호스트를 만나 다행이 픽업을 받을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마르세유는 치안이 그렇게 좋지 않다고 하길래 나름 걱정을 했던 터였다.


바깥을 나가니 쭈삣쭈삣 서있는 호스트 아저씨. 봉쥬르 한번 외쳐주면서 아저씨에게 나와줘서 너무 고맙다고 열심히 감사를 표한다.


분명 에어비앤비를 하고 있는데 왠지 모르게 카우치 서핑을 하는 느낌이 든다. Cedric 이라고 소개한 아저씨는 그래도 능숙하게 영어를 하는 것 같아서 다행이었다. 숙소에 도착하니 수건까지 챙겨주셨다.


마침 대만인 여행자도 함께 있었다. 이것저것 이야기하면서 여러가지 팁을 얻었다. 원래 프랑스에서는 공용와이파이가 우리나라처럼 이동통신 업체에서 주는 와이파이 아이디와 패스워드가 필요한데 분명 프랑스에 오래 여행할거면 유심사지말고 인터넷은 꽤 콸콸터지니(?) 아이디를 알려주겠다는 거다.


"에? 그런거 알려줘도 돼??"

라고 물었더니 나름 자기랑 아는 친구 아이디라고 하면서 흔쾌히 빌려줬다.


프랑스 첫날부터 뭔가 운이 좋다. 옆에서는 아저씨가 허허 거리면서 물어본다.

"배고프진 않아요?"


나는 조금 배가 고프긴 하지만 괜찮다고 했다. 마침 아저씨가 빵이 있다며 먹을래? 하며 건네줬는데 빵만 주실 줄 알았는데 치즈도 주셨다.

문제의 치즈는 정말 너무너무나 오래된 치즈같아 보였다. 이 치즈 어디서 많이 봤다 했는데 내가 영국에 있을때 같이 일하던 매니저님이 생일 선물로 줬던 그 오래된 치즈다. 까망베르인가 염소치즈인가 약간 그런 색감이었는데 하도 오래 발효가 된 것인지 냄새가 심했다. 하지만 나는 치즈 덕후니까 또 감사하다하고 넙죽 받아먹는다.

역시 치즈만 먹기는 또 애매하니까 스페인에서 공수한 녀석들 좀 먹어준다. 이 하몽과 초리쏘들. 믿기지 않겠지만 다 오리올네 엄마가 사준거라 바르셀로나부터 나와 함께 하고 있다......


호스트 아저씨에게 이것저것 물어보는데 컴퓨터를 가르치는 엔지니어라고 한다. 마침 나도 IT는 문외한이 아니라서 이것저것 물어보며 이곳 근처에서 유명한 첨단IT 도시(계획도시)인 소피아 앙트레폴리스도 물어보고 오랜만에 전공에서 얼핏 들었던거 또 아는척 해댔다.


거긴 완전 시골인데 어떻게 아냐며 물어본다. 약간 한국에 놀러온 일본여행자가 대덕 연구단지 알아요? 하는 격이겠지....


어쨌든 하루종일 여행하고 비행하고 들어오니 피곤해 죽겠다. 씻고 나니 바로 쓰러져 잤다.

다음날 아침, 아저씨가 해 준 간단한 씨리얼을 먹는다. 에어비앤비로 하루만 간단히 자고 다음 도시로 넘어가려고 했던 참이라 서둘러 움직여야 했다.

원래는 마르세유에서 영국에서 만난 친구를 만나려고 했는데 마침 일이 있어 파리로 가게 되는 바람에 일정이 좀 꼬였던데다가, 마침 제일 친한 친구중의 하나인 엘리자베타가 지금 그 루트로 오는데 자기 집 안들리고 가면 가만두지 않겠다고 하는 통에 마르세유는 거의 훑고가야 하는 수준이 되었던 것이다.


맑은 날씨의 일요일. 오늘은 오전중에 마르세유항을 둘러보고 떠나기로 했다. 원래는 중동과 아프리카를 잇는 항구가 있어서 치안이 조금 안좋아진 것이지만, 최근에는 좋아지고 있는 중이라고 했다.

에어비앤비 호스트 아저씨와 한 컷. 누가봐도 딱 여행자고, 정말 건드려봐야 돈 한푼 안나오게 말라간다 -_- ... 이러니 단 한번도 소매치기를 안당하지..

집에서 밖으로 나와 지하철을 타고, 마르세유항으로 나오면 지하철역 밖에 바로 산책로와 항구가 보인다. 나름 예전에는 유명했던 지중해 최대의 항구였던 마르세유.

요트가 정말 많이 정박해있다. 나름 항구로서 무역이 자주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쳐도 휴양과 레저쪽으로는 나름 계속 명맥을 유지하는 것 같다. 주위에 드문 드문 오렌지가 보이는데 모로코에서 왔나 싶더라. 모로코산이라면 다시 한 번 맛보고 싶은데!

따스한 날씨의 마르세유. 지중해성 기후의 사람 살기 정말 딱 좋고 엔돌핀 솟는 느낌이 너무 좋다. 적당한 기온. 이보다 더 좋은 기온은 없을 것이다.

마르세유 거리를 조금 걷다가 터미널로 향한다. 걸어서 한 10분 정도 걸리는데 생각보다 터미널이 크다. 이 터미널에서 마르세유에서 액상프로방스로 가는 버스를 탄다.

서점에서 손에 잡히는 책마다 프로방스를 찬양하던 시절이 있었는데 나름 내 뇌리에는 액상프로방스라는 지명이 확 스쳤다. 알록달록 꽃이 산재해있고 여유로운 작은 소도시라는 액상 프로방스 정말 기대된다.

나름 프랑스어를 못하지만 버스는 잘 잡아타고 액상프로방스에 도착. 터미널도 크지 않고 중간에 가다 내려준 것 같다. 여기.. 액상프로방스 맞겠지?


다음에 계속

빙글 관광청장입니다. 청정 클린 여행커뮤니티는 계속됩니다~ 스타트업을 돕는 엑셀러레이터사 매니저고요, 취미로 http://monotraveler.com 을 운영하고 있어요.
Follow
4.7 Star App Store Review!
Cpl.dev***uke
The Communities are great you rarely see anyone get in to an argument :)
king***ing
Love Love LOVE
Download

Select Collectio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