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이네요. 요즘 복학하고 피곤해서 글을 못썼네요. 간만에 할 짓 없으니 써보도록 할게요. 오늘이.. 보급실의 아이랑 저승에 관한 이야기, 그리고 본가에서 몰려들었던 구신이야기 였죠.
1. 보급실의 아이
내가 상~병장때쯤의 이야기다. 나는 군 입대하고서부터 기감인지 영감인지.. 많이 줄어버려서 귀신을 제대로 못느끼고 다녔다. 다만, 내 인생에 처음으로 가위를 눌렸었다. 이때는 엘과 헤어지고 난 뒤다..
토요일 점심시간을 지나서였을 것이다. 나는 식곤증으로 피로해진 몸을 내 침대에 눕히고 잠에 빠져들었다. 그러던 어느순간 눈이 실눈뜨듯 살짝 뜨여졌고 생활관 안으로 누군가가 들어왔다.
하는 행동이며 체형이 나와 친하게 지내던 후임과 닮아서 무의식적으로 '인사구나'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 녀석이 내게 바로 다가와서는 내 몸 구석구석을 더듬었고 잠에 취해 귀찮았던 나는 '아 가라.' 라는 말을 하려고 했지만 입 밖으로 나오진 않았다.
"아~ ••만졌다~! ••만졌지롱~"
하면서 나를 더듬으며 계속 귀찮게 굴자 나는 온몸에 힘을 빡! 주면서 '아 •발! 꺼•라고!' 이 말을 생각하자 머리가 울리면서 그 아이는 "쳇"이라는 말과 함께 생활관 밖으로 사라졌다.
이후 나는 다시 잠에 빠져들었고 나중에 일어나서 인사에게 물어봤다.
"야, 니가 나 자는데 내 몸 존•나 더듬었냐?"
후임은 억울하다면서 아니라고 답했고 그 이후로 몇번이나 의심스러워서 물어봤지만 짜증내면서 부정을 했다.
다음 날, 이런 저런일을 하다가 생활관과 같은 층, 반대편 쪽에 있던 문 열린 보급실을 지나가게 되었는데, 그곳 문 옆의 서랍장 맨 윗칸에 올라 앉아있는 가위의 주범을 보게 되었고 인사는 내게서 오해를 풀 수 있었다.
2. 엘과 나눈 저승이야기
저승이야기라 해보았자 별것 없을지도 모르겠다. 이 회차는 이야기가 아닌 서술형태로 쭉 써보겠다.
내가 현미편에서 어떻게 구신이 발생하는지는 언급했기 때문에 그 문제는 일단 넘어가도록 하고..
신과함께에 나왔던 것처럼 죽은 자의 영혼이 저승으로 넘어가 각각의 지옥을 다니며 재판을 받고 형을 집행받는다. 단지, 변호사의 개념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형을 집행받으며 손실된 부위는 자연적으로 재생되는것 같다. 다만, 재생되고 난 후에 다시 형 집행이 지속된다.
그곳의 재판은 원리원칙주의 이며, 인간에게 선한일 100가지보다 악한 일 1가지를 더 크게 치는것 같다.
내가 떠올리기엔 염라대왕의 모습은 인간이 보기엔 약 15층 아파트보다 더 큰 키와 장비마냥 덥수룩한 수염. 항상 굳어있는 화난 표정과 불같은 기운을 내뿜는다. 겉모습은 인간으로 치면 약 4~50대의 아저씨인것 같다.
모든 형을 집행받은 후에 죽은 자는 짙은 안개가 자리잡은 강을 배를 타고 건너게 된다. 이때, 영혼들은 생전 느껴보지 못한 지독한 갈증을 느끼며 거의 모든 영혼들은 강물을 마시게 된다고 한다. 강물은 망각의 물이며, 이 물에 의해 생전의 기억을 잊게 된다고 한다.
지옥에서의 모든 영혼에게 가하는 고통은 육신에게 가한 고통보다 더 지독하여 참을 수 없다고 한다. 이는 갈증도 마찬가지라 한다. 강물의 느낌은 바닷물과 비슷하다 보면 될것 같다. 마셔도 마셔도 갈증이 사라지지 않는다.
다음으로, 저승사자의 개념이다. 이 부분이 상당히 고민스러운데, 저승사자는 인간이 속죄할 수 없는 죄를 지은 영혼이 되는것인지. 아니면, 또 다른 혼의 개념인지를 모르겠다. 아무튼 이 저승사자들도 신과함께나 도깨비에서 나온것처럼 기억을 모두 잊은채이다. 감정부분은 애매하다. 엘과 겪었던 이야기중에 저승사자가 나왔는데, 그때의 행동을 보면 감정이 있는것 같기도 하나, 다른 한편으로는 없는것 같은 느낌이 든다. 또한 이들은 만능이 아니다. 저승사자를 부를수 있다고 하여도, 이들이 모든 잡구신들을 잡아갈 수 있는것이 아니다.
3. 내 방에 몰려들었던 구신 이야기
이 이야기는 별것 없다.
하나는 며칠 전부터 나를 제외한 모든 가족이 잠들고 난 후의 밤. 매일 내 방 앞에서 발소리(쩌억 쩌억)가 들리다가 끊겼다. 나는 3일째 되는 날 물을 마시러 가는척 하며 문을 확! 열었다. 나는 순간 경직이 되었지만 태연하게 물을 마시고 방으로 돌아왔다.
그 구신의 생김새는 긴 생머리였는데 앞머리까지 가슴 밑에 닿을 정도로 길었고 목이 조금 굽었으며 키는 약 170이상 정도 되보였다.
다른 구신 둘도 왔었다. 여자아이 하나와 남자아이 하나. 며칠째 바람 한점 안부는 꽉 막힌 방 안에서 내가 사온 쌀과자가 부스럭 부스럭 거렸다. 그래서 나는 그곳을 빤히 바라보다가 남자아이 하나가 먹고있음을 알았고 "그래 맛있게 먹어라."라고 하자 부스럭 거리는게 뚝 그쳤다. 그리고 여자아이가 내 방으로 들어오더니 내 옆에 붙으며 빙글과 다른 어플에서 보던 공포 글을 같이 보았다. 그때 닿은 부분이 전기장판을 켰음에도 불구하고 닭살이 돋을 정도로 차가웠으며 조금 더 추웠다면 서리가 앉을 정도로 팔이 얼얼했다.
이 후 며칠뒤 내가 썼던 글. 집에서 가위 눌린 이야기로 넘어가면 된다.
오늘은 여기까지 입니다. 음료수 인줄 알고 산 바나나가 알고보니 막걸리였네요.. 이런.. 의도치 않게 음주를..
흠.. 이 이상으로는 뭔가 이야기가 없네요.. 원하신다면 대순진리회라는 도쟁이 쪽에 가봤던 이야기도 해드릴까요..?(원하신다면 댓글을!)
오늘 하루도 좋은 하루셨길 바라며 안녕히주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