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에게서 배우게되는 철학

일. 이. 삼·사…. 오는? 여덟! 나는…. 살살 화가 나기 시작했거든 그러면 팔은? 순간. 네가 생각을 하더구나 너는 머리가 나쁜 아이가 아니었거든 너의 표정에서 잠시 생각을 굴리는 소리가 들리더니 다섯! 그러는 거야…. 그 순간 그 두 해 전쯤 일이 떠올려졌어 집을 나와 이백 미터쯤 거리였을까. 정육점에 돼지고기 조금 사러 가는 길이었는데 네가 업어 달라는 거야. 엄마 손 잡고 가자. 넌 고집이 어지간히도 강한 아이지 정육점에 가서도 칭얼댔고 거기 아저씨가 귀여워 어쩔 줄 몰라 하셨지만 난 슬슬 짜증이 나기 시작한 거야 돌아 오는 길에도 난 너의 왼손을 잡고만 왔어 넌 거의 끌려오다시피 했겠지 뭐. 그런데 집에 와서 네가 왼쪽 팔을 움직이지를 못하는 거야 "너, 왜이래? 만세 해봐" 그날 저녁밥 먹으면서도, 잠자리에 들면서도 넌 왼쪽 팔은 움직이질 못했고 난 어찌나 겁이 났든지…. 다음날에도 네 왼쪽 팔의 경직이 풀리질 않으면 병원엘 가봐야지 했는데 다음날 눈 뜨자마자 만세를 시켜봤고 변함이 없는 거야. 아침에…. 언니들 틈에 나가 놀다가 더 다칠까 싶어 오른손에 과자를 들려줬더니 움직일 수 없는 왼쪽 팔에 과자봉지를 끼우고는 기어이 나가 놀겠다던 너를 내보내고 외출 준비를 하고 있는데 잠시 놀다 들어오던 네가. 자연스럽게 팔을 뱅뱅 돌리고 있지 뭐니. 업어주지 않았던 엄마를 일박이일 동안 벌을 줬던 너…. 그런 네가 숫자 오와 팔 사이에서 잔머리 굴리며 또 나와 실랑이를 했던 그때가 너의 나이 여섯 살. 아홉 시 사십오분인데 아직 출근 준비할 생각도 않고 있다는 언니의 얘기에 난 또 바짝 화를 내고야 말았지 우리 딸이 그토록 무책임한 아이가 아닌데…. 라는 믿음은 그 순간 도대체 어디로 감췄던 걸까 오늘 특이상황으로 오후 출근이라는 설명 듣기 전에 그 믿음이 말이야. 숫자 오와 팔 사이에서 방황하던 너의 나이 여섯 살, 그때 넌 이미 다섯과 여덟이 바뀐 것을 알고 난 뒤였는데 그것을 놓친 탓으로 잠시 난장판이 됐었던 그 순간의 기억. 미운 네 살의 고집을 배려 못한 탓으로 애먹었던 일박이일. 딸을 믿지못한 순간 순간들…. 실수 잦은 엄마가 스물 아홉의 딸에게서 철학을 배운다.



엄마의 글에 눈물나는 이유는

어떤의미일까..막내딸인 나는

엄마의 아픈딸..공부와는 거리가멀어서

남들과는 부족함이 많은..속상하다..

할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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