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진창먹은 다음날의 데이트.



01.

새벽2시, 퇴근. 둘 다 많이 예민해져 있는 상태에서 언성이 높아졌던 기억이 난다.

술이 얼큰하게 취한 상태로 나를 대하는 그의 태도가 너무 미워서, 

나도 혼자 술을 마시고 잠에 들려 했는데...... 그만 일을 냈다.


평소 술을 해독하는 기능이 제로인 나. 

심지어 술 마시는 법도 모르는 내가 술병을 들었으니... 

냉장고에 있는 술이 보드카인줄도 모르고

벌컥벌컥 한병을 거의 다 마셔버렸다고....한다.


그때부터 새벽 6시까지 울다 잠들었다.

정승환의 사랑에빠지고싶다.라는 노래를 튼것은기억이 나는데, 

그다음은 모르겠다. 

남편은 덕분에 새벽 6시까지 엉엉 우는 나를 챙기다 잠을 못잤다고 한다. 


일어나보니, 이미 속이 다 뒤집혀져있고 

얼마나 울었는지 눈이 안떠지는 정도. 

목이 다 쉬어있었니 충분히 상상할 수 있는 상황,

그러나 참 신기한건 아침에 일어나니 엉엉 울고나서인지. 

마음이 많이 가벼워졌다는 것. 그러나 속이 무거워서 차타고 이동하는 동안에도 멀미하고,

백화점에서 선물을 사다가 화장실로 직행해서다 토해내는....

하하하 놀라운 상황이 벌어진 월요일. 휴일이다.


간신히 속을 달래준 프로즌 밀크티. 아 땡큐!! 




02.

오늘은 뛰논 최종 계약일. 

계약을 기쁘게 마치고 휴무기념 남편과 데이트를 하기로 했다.


어젯밤 내게 짜증낸게 미안해서인지? 

유난히 오늘 더 예뻐해주는 남자. 

맨정신에는 진짜 세상 최고의 남자인데.

왜 술먹고 나를 슬프게 해서 그렇게 진창 술을마시게 했을까? ㅋㅋㅋㅋㅋㅋ 

다음부터는 그가 술을 먹으면 나도 그만큼 마셔야겠다. 6시까지 너~무 힘들었다고 하니까.


적고 나서 보니, 오늘 그는 내가 술에 취해 어떤이야기를 했는지 놀리지 않았구나? 

심지어 나를 위한 날을 만들어주겠다며 내가 좋아하는 숯가마에도 같이 가주고, 

꼭 먹여주고 싶은 맛집이 있다며 데리고 갔다.유난히 따뜻했던 그의 손길 가득한 날.


숯가마에서는 정~말 오랜만에 멍 때리고 있었다.

얼마만의 멍때림인가, 

내 호흡에만 집중했고 멈춰져 있었다.


멍 때리고 앉아있는데, 

주변 아주머니들 수다소리를 듣고 있으니.

현대인들은 정말 많은 시간을 내가 원치 않는 소음에 노출되어있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더 off의 시간이 필요한지도.

영화 리틀 포레스트가 다시 생각나는 날이었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나는 그 대화를 훔쳐듣는 것을 통해 또 하나의 세상공부를 좋아하는 편이다.

오늘 전화통화소리와 수다가 불편했던 이유는 off하고 싶은 순간 

시끄러움을 느껴야 했기 때문이었을것이다)!


그러나 다음 쉬는 날에도 이곳을 찾을 의사는 충분히 있다. 

목욕과 숯가마를 좋아하는 내게, 

집근처에 이런 곳이 있었다는 것은 오아시스를발견한 것과도 같으니까!





03.

양평 몽실식당(완전 맛집)


전부터 꼭 데리고 오고 싶었다고 노래부르던 맛집

내가 남편에게 반했던 순간은, 연애 초. 일 끝날시간에 차를 끌고와서 “많이 지쳤지? 

신데렐라 처럼  탈출시켜줄게 “ 하면서 강원도로송어회를 먹으러 갔던 날이다


지쳐있는 내 마음을 알아준것도. 

자신이 가장 좋아하던 송어회를 내게 먹여주고싶었던 마음도 

너무 좋아서 쏙 빠져버렸던 그날이 생각난다. 


오늘도 그런 날. 맛난 음식 먹을때 행복해 하는나를 보며 

더 좋아해주는 남편이랑 앙평으로 고기를 먹으러 간 순간 

모든 피로가 사샤삭 녹았다


할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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