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로시마 현 출신의 작가 히가시가와 도쿠야(1968~)는 법학을 전공한 추리 소설가입니다. 대부분의 추리소설이 무겁고 진중한데 반해 그의 작품들은 유머로 가득합니다. <본격 유머 미스터리>란 작풍을 꾸준히 밀고 있지요. 그에 앞서, 일본 추리소설계엔 유머 미스터리의 대부가 있는데요, 바로 <삼색털 고양이 홈즈>시리즈의 작가 아카가와 지로 입니다. 예전에 히가시가와 도쿠야가 본인의 롤모델을 아카가와 지로라고 했는데, 그래서인지 두 사람의 작풍이 무척이나 닮아있습니다. 히가시가와 도쿠야의 추리소설은 밝고 유쾌한 분위기를 지녔습니다. 일본식 개그이기 때문에 약간 이해가 안 될 때도 있지만, 가벼운 마음으로 읽기에 좋습니다. 그렇다고 이야기가 허술하지도 않기 때문에 매니아 층이 꽤 두텁습니다. '추리소설을 읽고 싶지만 머리를 식히고도 싶어.' 하는 독자님들에겐 딱 맞는 소설가가 아닌가해요. 그의 소설은 일본 특유의 개그 드라마와도 잘 어울립니다. 그래서 그가 발표한 소설 중 몇 개가 이미 드라마로 방영되기도 했습니다.
* 수수께끼 풀이는 저녁식사 후에 (2011)
히가시가와 도쿠야 최고의 히트작으로 시청률도 15%를 기록한 바 있습니다. 아라시 멤버 사쿠라이 쇼와 미녀 배우 키타가와 케이코 주연의 <수수께끼는 저녁식사 후에>입니다. 재벌가의 외동딸 레이코가 신분을 숨기고 형사가 되는데요, 골치 아픈 어려운 사건들의 진상을 그녀의 젊은 집사가 냉철하게 파악하고 해결하는 내용입니다. 스토리도 괜찮고 두 주인공의 케미 또한 좋기 때문에 국내에도 팬이 많이 있습니다. 방영한 지 몇 년이 지났는데도 팬들은 시즌 2를 기대하고 있지만, 과연 가능할지 모르겠네요.
방과후는 미스터리와 함께 (2012)
원작 제목 그대로의 드라마 <방과후는 미스터리와 함께>입니다. 배경이 학교인 만큼 학교와 연관된 사건들이 주를 이루는데요, 탐정을 꿈꾸는 여학생과 그녀보다 더 미스터리를 즐기는 과학선생님이 콤비가 되어서 사건들을 풀어나가는 내용입니다. 원작소설 초반에선 주인공의 정체에 대한 반전이 있는데 드라마는 그 부분을 공개하고 시작하는 모양이네요.
* 이제 유괴 같은 건 안 할래 (2012)
<이제 유괴따위 안해>라는 제목의 원작. 일본에선 스페셜로 방영된 짧은 드라마입니다. 오노 사토시 주연입니다. 히가시가와 도쿠야와 아라시의 두번째 조합이네요. 우연히 야쿠자 보스의 딸과 만난 주인공. 그녀는 자신을 납치해달라고 부탁하는데요. 어쩔 수 없이 유괴극에 휘말린 순진한 대학생의 불쌍한 행보를 코믹하게 다룬 드라마입니다.
* 내가 싫어하는 탐정 (2014)
원작의 제목은 <웬수같은 이웃집 탐정>입니다. 건물주 여주과 그곳에 세들어 살고 있는 탐정사무소의 엉성한 탐정, 그리고 그의 조수. 세 명이 엉뚱발랄하게 사건을 해결하는 내용을 그리고 있습니다. 이 삼총사의 이야기는 작가가 여러 소설에서 다루고 있는데,(밀실의 열쇠를 빌려 드립니다, 밀실을 향해 쏴라, 빨리 명탐정이 되고 싶어, 여기에 시체를 버리지 마세요. 교환살인에는 어울리지 않는 밤, 등등) 아마 그의 작품들 중 대표적인 탐정 일당이 아닐까 싶습니다.
* 탐정소녀 아리사의 사건부 (2017)
스페셜 드라마 <탐정소녀 아리사의 사건부>입니다. 작은 외딴섬에 있는 저택에서 벌어지는 연쇄살인 사건과, 그것을 해결하는 12살짜리 천재 탐정소녀의 이야기입니다. 동명 원작 소설로 만들어졌다고 하는데 원작 소설이 아직 국내에는 출판되지 않은 것 같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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