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자가 말한 생명과 도 노자는 만물이 태어나는 자리인 조화 정신(변화의 길)을 ‘도道’라 하고, 이 천지 조화의 근원을 종종 ‘무無’ 라는 말로도 표현 하였다. 즉, 천지는 이 무無의 경계에서 태어나고, 만물은 무無에서 열린 천지의 근본 자리(1태극)에서 화생한다. 무無는 우주의 근원이 되는 극치의 조화 세계를 상징적으로 표현한 말이다. 만물을 생성하는 생명의 근원이 바로 이 무의 조화 세계인데, 장자가 그랬듯이 도가에서는 자주 혼돈混沌이라는 말로 무無의 창조성을 상징한다. 우주 혹은 우주의 질서를 뜻하는 그리스어 ‘코스모스 Cosmos (질서, 태극)’ 라는 말은 ‘카오스 Chaos (혼돈, 무극)’ 에서 비롯한 것이다. 이런 것을 보면 우주의 근원에 대한 동서양의 인식이 놀라우리만큼 유사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천지 만물은 우주 자연 질서의 큰 생명력에 의해 화생하고 변화해 간다. 다시 말해서 이 무의 조화 정신에 뿌리를 두고 생성되어, 무 (혼돈, 무극)의 창조 질서인 도道의 운행 원리를 따라서 무상하게 변화해 가는 것이다. ●세상에 시작이 있으니 천하의 어머니가 된다. 어머니를 알기에 그 아들도 알게 되네. 아들을 알고서 또 어머니를 지킨다면 종신토록 위태롭지 않으리라.(天下有始,以爲天下母。旣得其母, 以知其子, 旣知其子, 復守其母, 沒身不殆。『도덕경』52장) ●도道는 하나를 낳고 하나는 둘(음양)을 낳고 둘은 셋을 낳고 셋은 만물을 낳는다. 만물은 음을 등지고 양을 향하며 텅 빈 가운데 기를 휘저어 조화를 이룬다. (道生一, 一生二, 二生三, 三生萬物。萬物負陰而抱陽. 沖氣以爲和。『도덕경』 42장) 여기서 변화의 질서인 도道는, 무無 또는 무극無極에 근원을 두고 있다. 그 조화 세계의 경계를 흔히 텅빔, 즉 ‘허虛’라는 말로 나타낸다. 무극은 상수 象數로는 ‘〇’ 또는 ‘10’으로 나타낸다(10은 현상계의 가을 시간대 무극을 말함). 무극은 천지와 천상의 신명계, 우리 인류가 태초에 생겨나기 전의 바탕자리이다. 그런데 이 허虛하고 무無한 천지조화의 극치경계 [無極]는 그 자체에 내재된 자연 이법[理]의 역동적인 생명력으로 인해 스스로 발동한다. 그리하여 무극의 혼돈 속에서 통일의 조화체인 ‘태극수太極水’가 화하면서 변화의 질서 (음양)가 열려 창조가 시작되는 것이다. 이 우주의 조화 생명수로부터 음양[감리坎離] 운동이 일어나고, 이 음양 두 기운[水•火]은 태극수가 생성된 바탕인 중성 생명[충기沖氣] 조화 작용으로 말미암아 무궁한 변화를 일으킨다. 천지가 변화를 영원히 지속할 수 있는 것도 ‘일음일양一陰一陽운동’을 끊임없이 지속하게 하 는 중中의 조화 작용 때문이다. 천지만물은 이렇게 ‘무극 無極(無)-태극太極(一)-陰陽(二)-만물萬物’ 이라는 조화 작용을 거쳐 비로소 태어나는 것이다. 앞의 내용에서 가장 핵심이 되는 점은, 우주가 만물을 낳을 때 삼단계의 변화를 통해 이루어진다는 것이며, 이 우주가 열린 후 변화의 성숙 (통일)운동을 하는 전 과정도 3단계의 변화 과정을 통해 성립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우주 자체의 조화성調和性인 중성생명[土氣]이 대자연의 변화를 끌고 가는 조화의 중추역할을 맡고 있다는 점이다. 여기서 중요한 변화의 진리는, 도의 운동이 직선적으로 한 방향으로만 변화운동을 하는 것이 아니라, 천지가 일정한 시간대의 변화주기를 가지고 순환하며 복귀 운동을 한다는 것이다. ●순환하여 다시 되돌아가는 것이 도의 창조운동이다.(反者, 道之動。『도덕경』 40장) ●최대한 마음을 비우고 독실하게 고요함을 지켜라. 만물이 생기고 없어지는데 나는 그것이 근원으로 되돌아가는 것을 지켜볼 뿐이다. 만물은 자라고 자라서 각기 근원으로 되돌아간다. …하늘은 바로 도이며 도에 부합해야 영원할 수 있고 종신토록 위태롭지 않으리라.(致虛極, 守靜篤。萬物竝作, 吾以觀復。夫物芸芸, 各復歸其根… 天乃道, 道乃久, 沒身不殆。『도덕경』16장) ●상등 인사(기국과 근기가 뛰어난 자)는 도에 대해 들으면 힘써 이를 행하려 하고 중등 인사는 도에 대해 들으면 긴가민가 의심하고, 하등 인사는 도를 전해 들으면 크게 비웃는다. 비웃음을 받지 않고 어찌 도를 이룰 수 있으리오.(上士 聞道,勤而行之;中士聞道,若存若亡;下士間道,大笑之。不笑,不足以爲道。『도덕경』 41장) 이와 같이 자신의 그릇과 정신의 순수성을 냉철히 반성하여 자기의 도道의 깨달음이 어느 수준인가를 자각하여야 한다. 사실 천지의 법도를 깨 고보면, 우주의 한 소식을 듣기 위해 구도의 길을 걷는 것은 결코 용이한 일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운수를 좋게 타고 나더라도 인생을 몽땅 바치는 뜨거운 정성을 들여야 비로소 한 소식 깨칠 수 있는 것이다. 노자는, 누구든지 자신의 몸과 정신 속에서 불가사의한 우주 신비의 길 [道]을 느끼고 활성화시킬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최대한 마음을 지키고 독실하게 고요함을 지켜서 지극한 정성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 다음으로는 덕德이 있어야 마음자리가 환히 트인다. 이는 도를 잘 닦아 천지 만물을 품을 수 있는 마음의 그릇인 덕을 길러야 한다는 말이다. 도는 생명을 낳고[生], 덕은 도가 낳은 생명을 길러내어 성숙시키기 때문이다 (道生之,德畜之。「도덕경」51장). 이것이 만물을 생성하는 천지의 공능功能이다. 인간은 왜 사는가? 무엇을 위해 살아가는가? 영원 한 삶의 길은 무엇인가? 그 관건은 천지의 도와 덕에 합치되는 삶을 사는 데에 있다. 노자의 다음과 같은 가르침은 대국적인 우주의 변화 문제를 풀 수 있는 만고의 법언이 될 것이다. ●사람은 땅을 본받고 땅은 하늘을 본받고 하늘은 도道를 본받고 도는 스스로 그러함을 본받는다. (人法地, 地法天,天法道, 道法自然。『도덕경』25장) 여기서 ‘도법자연道法自然’의 뜻은, 우주 변화는 ‘스스로 그러함’을 따른 다는 것이다. 인간 역시 스스로 그러한 천지의 변화 법도를 따라서 살아가는 존재이다. 여기에는 천지가 걸어가는 변화의 길[道]은 스스로 그렇게만 돌아가는 우주 자연의 질서[理] 그대로 담겨 있으므로, 인류의 미래 운명을 알려면 우주 변화의 원리[道]를 인식하고 실천해야 한다는 뜻이 들어 있다. ●도는 빔으로 가득하니 아무리 써도 마르지 않는도다. 그윽하여라! 온갖 것의 으뜸 같도다! 날카로움을 무디게 하고 얽힘을 푸는구나. 그 빛이 튀쳐남이 없게 하고 그 티끌을 고르게 하는도다. 맑고 맑구나! 있는 것 같도다! 나는 그가 누구의 아들인지 모르네. 상제님보다도 앞서 있는 것 같네. (道沖而用之或不盈,淵兮,似萬物之宗。挫其銳. 解其紛,和其光,囘其塵。湛兮,似或存。吾不知誰之子, 象帝之先。「도덕경」4장) 천지가 개벽된 이후 세계는 지금 이 순간까지도 모순과 처절한 투쟁의 멍에를 벗어던지지 못하고 있다. 선천 세계의 이러한 상극의 모순을 조화로 이끄는 삶의 길에 대해 『도덕경』은 이렇게 충고한다. ●사람은 갓 났을 때는 유약하지만, 죽으면 굳어 단단해진다. 초목도 갓 자랄 때는 부드럽지만, 죽으면 말라서 굳게 된다. 그런고로 억세고 굳은 것은 ‘죽음의 무리’이고, 부드럽고 약한 것은 ‘삶의 무리’이다. 이러므로 무력이 강하면 멸망하고, 나무도 억세면 부러진다. 강하고 큰 것은 아래에 있게 되고, 유약한 무리가 위에 있게 된다.(人之生也柔弱, 其死也堅强。萬物草木之生也柔脆, 其死也枯槁。故堅强者死之徒,柔弱者生之徒,是以兵强則滅,木强則折。 堅强處下, 柔弱處上。『도덕경』 76장) 사람들은 보통 강한 것을 좋아하고 약한 것은 싫어한다. 그렇지만 부드러움[柔弱]에서 벗어나 견강堅强을 추구하면 생명의 원칙에 위배되어 오히려 죽음에 이르게 된다. 따라서 마음을 비우고[虛心] 욕심을 없애며[無慾] 근원의 도를 회복하고[復命] 중을 지켜야[守中] 생명의 원리인 도에 합일되어 생명을 지속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렇게 도와 합일하여 살아간다는 것이 말처럼 쉽지는 않다. 그런 사람들로 가득한 이상적인 국가가 되기 위한 조건을 아래와 같이 말하고 있다. ●(이상 세계를 건설하려거든) 나라를 작게 하고 백성의 수를 적게 하라. … 이러한 낙원에서 백성들은 맛있게 먹고 잘 입고 편안히 안식하며, 자기 뜻대로 즐기게 되리라.(小國寡民… 甘其食. 美其服. 安其居. 樂其俗。『도덕경』80장)『이것이 개벽이다 상』-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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