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체험 전시회 인생나침반

구태의연하지만 지금이야말로 나에겐 이런 신파가 필요했다. 예상가능한 감정들과 이유들에도 불구하고 나는 나에게, 그 뻔한 계기를 만들어주고싶었다.


전시는 대강 70분간 죽음을 준비하고 삶을 후다닥 정리하고 (어떻게 삶이 후다닥 정리되겠는가 하겠지만 실제로 후다닥 정리할 틈이라도 갖고 죽는다면 행운..) 잠깐 죽은척 하는게 큰 줄거리인데 전시 진행자를 따라서 이것저것 하다보면 시간이 정말 빨리간다.


이런저런, 쓰고 남기는것들이 있는데 그 중 가장 마음에 들었던건 이거.

장례식에 온 사람들에게 전할 인삿말이라니. 생각도 못해봤네... 이십대 초반에는, 장례식날 내 관속에. 나 대신 폭죽을 넣어서 터트리고. 사람들은 나를 추억하며 재미있었던 서로의 기억들을 나누고 웃고. 나를 폭죽처럼 엉뚱하고 기분좋게 떠올렸으면 좋겠다고 항상 말하곤 했는데... 지금은 안타깝게도 나는 마지막 변명을 한줄 쓰게 되었다. 지금은 더이상 삶이 폭죽같지않으니까...

게다가 나는 심지어, 이가 바득바득 갈리는 특정인물 한명에 대해 최대한 모욕적인 말까지 남겼다. 치사하고 쫌스럽다. 죽는마당에 그렇게까지 ... 그러나 나는 죽는마당에 그렇게까지할꺼다. 그게 어때서. 죽어서도 이렇게 빅엿을 먹이는 방법도 있군, 쾌재를 불렀다. 내 몸에 곤두선 솜털 하나하나까지도,그의 돼지같은 탐욕과 위선과 우스꽝스러운 돈자랑, 약자를 밟고 올라서는 비열함을 혐오하고 있음을 다시한번 느꼈다.

여러가지 글을 써서 봉투에 담는다. 종이는 나가면서 더 얻어갈 수 있다. 천천히 다시 정리해서 다시 쓰고싶다.


L은 나오자마자, 그 관 사서 침대대신 쓰고싶다. 잠 진짜 잘올것같아. 라고 했다. 오, 찌찌뽕!

울컥했던 순간도 있었는데 막상 관속에 들어갔을때는 굉장히 편하고 안정됬었다.


뻔하긴하지만 계기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추천...

나오면서 뭔가 긍정적인 효과를 얻게될지는 모르지만 확실히,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사람들이 누군지, 자신을 현재 가장 행복하게 해주는일이 무엇인지는 알게된다.(바꾸어말하면...자신에게 1도 안중요한 사람이 누구인지도 알게된다)


☆장소는 상명대 아트센터가 아니라 대학로 상명 아트홀.

☆☆ 위메프나 쿠팡으로 사면 삼천원 싸다.

☆☆☆ 전시회장이 드라이아이스 때문에 쌀쌀하다.

☆☆☆☆ L의 증언에 따르면, 첫번째방 왼쪽 맨 앞자리는 글을 쓸때 자신의 손 그림자가 종이를 다가려서 매우 짜증난다고 한다.


아주 오래전부터 활동인간이 너무 귀엽다고 생각해 온 사람입니다.
Follow
4.7 Star App Store Review!
Cpl.dev***uke
The Communities are great you rarely see anyone get in to an argument :)
king***ing
Love Love LOVE
Download

Select Collectio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