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담 퐁피두의 사진



미스터리 주말 특집, 어째서 내가 미혼인지를 포함하여 현대사에도 미스터리가 없지 않다. 게다가 베너티페어 불어판에서 “루머 공화국 프랑스” 기사가 올라온 덕에 퐁피두 영부인의 그유명한 사건을 볼 수 있었다. 친구들 혹시 니콜라 사르코지 시절의 DSK, 그러니까 도미닉 스트로스-칸 전 IMF 총재가 성추문에 휘말리는 장면에서, 프랑스 정보국 요원들이 쾌재를 올렸다는 뉴스를 보신 적 있는지 모르겠다.


그게 정말 사실인지는 모르겠지만 그 사건으로 인해 DSK는 이혼은 물론 대통령 후보를 포기해야 할 상황으로 몰렸다. 이 사건이 없었다면 아마 우리는 DSK가 재선되어 지금도 프랑스 대통령으로 있는 광경을 목격했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이와 비슷한 사건이 69년에도 있었다. 당시 드골 대통령의 사임에 따른 대통령 선거가 있기 얼마 전 얘기였다.


1968년 10월 1일, Stevan Marković(당시 31세)라는 유고슬라비아 출신 남자가 잔인하게 살해되어, 대충 양탄자에 몸이 가려진 채로 발견된다. 이 남자는 누구냐, 알랭 들롱의 경호원이었다...라고는 하지만 1968년 10월 당시 알랭 들롱과는 사이가 멀어져 있었다. 그의 부인과 썸을 탔기 때문(썸만 탔을까?)인데, 경찰은 일단 그가 주먹다짐을 하다가 우연히 살해당한 것으로 여기고 수사를 진행했었다. 바로 Marković 사건의 시작이었다.


그의 품 안에는 세르비아어로 적혀있는 서한이 있었다. “혹시 무슨 일이 터지면, 모두 내 탓이기는 하지만 알랭 들롱과 그의 부인, 그리고 그의 동료에 연락하시오.” 일단 “그의 동료”는 코르시카 마피아인 마크 안토니(실제 이름은 François Marcantoni)였다.


그래서 경찰은 일단 알랭 들롱 부부와 안토니를 집중 신문(訊問)하지만 모두들 알리바이가 있었고, 때마침 부검에서 총알이 발견된다. 얼굴과 몸이 엉망이기는 했지만 직접적인 사인은 총격이었다. 그렇다면 이것이 퐁피두(아직은 대통령이 아니었다)와 무슨 관계이냐...


당시 퐁피두는 소위 68혁명때문에 총리직에서 물러나 있었고, Marković가 주최한(!) 집단성교 파티에 퐁피두 부부도 초대했었다는 루머가 나타나기 시작한다. 특히나 Marković는 퐁피두를 협박하기 위해, 퐁피두 여사, 그러니까 끌로드 퐁피두의 “부적절한 사진”을 갖고 있었다는 루머가 온 파리에 퍼져나갔다.


모두가 퐁피두가 그랬다며?를 속삭였고 모두들 사진이 분명 있을 거라 얘기했다. 퐁피두 영부인이 촬영된 문제의 사진은 정보국, SDECE(DGSE/데제스/의 전신, /스덱/으로 읽는다)이 갖고 있다고 하며, 정체 모를 정보국 요원 Karamel이 등장한다. Marković로부터 받아서 그가 제공했다는 것이다. 퐁피두는 격노한다.


하지만 직접 텔레비전에 나와서, “그거 스캔들임.”이라고 말하는 것 자체가 어떤 방향으로 영향을 끼칠지 알 수 없는 노릇이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가만히 있을 수밖에 없었다. 그가 지목한 범인은 68 혁명 이후 자기 대신 총리에 오른 Maurice Couve de Murville. 이러한 사건 자체들에 대해서도 퐁피두는 언론을 통해 알았던 것이다.


혹시 퐁피두를 그리 마음에 들지 않아 하던 드골 대통령이 지시했던 것 아닐까? 퐁피두는 드골을 원망하기는 했어도 주범은 총리라 생각했던 모양이다. 퐁피두는 아예 자기 스스로가 조사단을 구성해서 증거를 모아 드골에게 직접 보고한다. 드골은 퐁피두에게 “루머는 무시가 상책”이라 조언한다.


그러나... 방송(France Inter, 프랑스 공보부 산하의 방송이다)에 이 루머가 보도되어버린다. 퐁피두의 사나이였던 자끄 시락(그의 보좌관이었다)은 곧바로 방송 중단을 공보부장관에게 강하게 지시했으며, 퐁피두는 이를 비난하는 성명을 발표한다. 드골의 조언을 무시했다고 할 수 있을 텐데...


그래서 드골은 퐁피두 부부를 만찬에 초대한다. 여기서 무슨 대화가 오갔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분위기는 매우 안 좋았다고 한다(이 때 이후, 퐁피두와 드골은 결코 직접 대면한 적이 없었다). 결국 퐁피두는 1969년, 드골과 상의 없이, 로마 방문 중 “대통령 후보로 나서겠다”고 선언한다. 그러자 퐁피두 부인에 대한 루머 보도가 더 널리 나오게 된다.


그래도 퐁피두는 1969년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한다. 당연히(!) SDECE 인사 이동을 광범위하게 실시하고, Maurice Couve de Murville 총리는 단 한 번도 엘리제 궁에 초대하지 않았다.


사건 자체는 지금도 "미제 사건"으로 남아 있다. 도저히 유력한 범인을 찾을 수가 없었던 것이다. 퐁피두 부인 사진의 존재 또한... 있기는 있다고 한다. 본 사람은 거의 없으며, 그게 진짜 퐁피두 부인인지도 불명.


혹시 왕좌의 게임의 아리아 스타크를 기억하시는가? 멸문지화를 입은 아리아 스타크는 살생부를 항상 읊조린다. 퐁피두 대통령 역시, 자신을 괴롭힌 인물들의 이름 10여 명을 적어 놓은 쪽지를 항상 지니고 다녔다고 한다. 그 목록에 드골도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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