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줌예줌 리포트 43

<인문 Zoom 예술 줌> 도상탈출, 바야흐로 사진

평창으로 가려거든 2 - 수석의 산지 인증, 바위공원

평창으로 간다하면 대부분 평창의 북부를 다녀오는 것이 일반이다. 우리의 첫 행선지는 평창 남부, 군청 소재지가 있는 평창읍이다. 평창의 인재들이 모이는 곳, 교육 중심 도시라고 할 수 있다.


백두에서 시작된 백두대간은 큰 물줄기를 가르며 남으로 내려오다가 태백에서 서남향으로 방향을 틀어 지리산으로 뻗는다. 남한만으로 보면 백두대간의 중심은 속리산이나 한반도 전체를 보면 그 중심이 설악산이다. 설악산 자락을 오대산이 이어받고 그곳에 평창이 있다. 평창을 둘러싼 준봉들은 해발 1000미터를 웃돈다. 준봉들 아래 안온히 앉은 곳이 평창읍이다. 읍내를 살짝 벗어나 평창강 물돌이 구간에 바위공원이 있다. 노람뜰이라 지칭되는 이곳은 너른 평지에 장애물이 없어 장암산에서 내려오는 패러글라이딩 마니아들의 착륙장이다.

이곳에 웬 바위공원이 있을까? 바위들의 내력이 궁금해진다. 평창은 수석 산지로 유명하다고 한다. 수석이라 하면, 물 수(水) 자를 써서 물에 있는 '물먹은 돌'을 칭하기도 한다지만 우리는 '관상용 돌'로 인식한다. 그래서 목숨 수(壽)자를 쓰기도 하는 모양인데, 그 연원은 잘 모르겠다. 평창 개발 과정에서 나온 바위들을 원형 그대로 보존하여 2006년 인근 마을 사람들의 노고로 조성이 되었단다. 이 큰 바위들을 찾아내고 옮기는 과정이 3년여의 시간이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았을 것이다. 이곳이 무료 캠핑장으로 새단장을 하고 7년이 지난 작년 10월, 수석테마공원으로 발돋움하려는 착공식이 진행되었다. 오는 11월이면 번듯한 전시장이 들어설 예정이라 공원의 주변은 공사가 한창이다.

수석테마공원의 중심부를 장식할 이들 바위는 2톤부터 140톤까지 그 무게가 만만치 않은데, 바위들의 형상과 그 이름을 살펴보면 저절로 감성이 돋는다. 평창의 한 문인은 여기 바위 하나에 찬시를 붙였고, 바위들 각각의 모습과 내력을 따라 스토리를 입히는 작업은 계속 진행 중이다.

공사로 주변이 어수선해도 우리들 즐길 거리는 도처에 널렸다. 123개 바위를 하나하나 둘러보며 아직 불려본 적 없는 바위의 이름도 지어보고 갖가지 형상에 상상을 더해 유추도 해보고, 입구의 맨발공원의 황토볼로 내 건강도 가늠해 볼 수 있다. 바위를 가지고 하는 이미지 놀이는 또 어떠랴. 흥미롭게 뜨겁고 차가운 추상을 경험해 볼 만하다. 주말이면 데크를 메우는 캠핑족들에게서 동시대 여가 문화를 보고, 앞의 장암산 활공장에서 내리는 패러글라이딩은 색색이 오색조 못지 않으리라.

봉평에서 시작되는 이효석 백리길의 끝자락 3km구간이 바위공원에서 평창올림픽시장까지의 길이다. 평창과 제천, 영월을 잇는 장돌뱅이 코스 중에 '솔밭 따라 문학 속으로' 구간인 이 길에는, 가을이면 바위공원 인근에 노랑코스모스와 읍내 종부교 아래 백일홍이 장관을 이룬단다. 봉평의 메밀꽃, 바위공원의 노랑코스모스, 종부교 아래 백일홍에 이르는 꽃길 테마 여행이 가능한 곳으로 평창만한 곳도 없겠다. 평창은 문화와 자연을 품으며 계속 변신 중이다.  <평창으로 가려거든 3, 계속>

* '노람뜰'은 '노람사'라는 유서 깊은 사찰이 있었기에 유래한 이름인가 보다. 임진왜란 당시 끝까지 항전하던 대격전지였다고 하는데, 아마도 그 때 전각들이 소실되지 않았나 싶게 노람사의 흔적은 그저 이름과 구전으로만 남아있는 모양이다. 400년이 넘는 세월에 잊혀질 법도 한데, 지명으로나마 그 존재 가치를 각인시키는 이름의 생명력이 내게는 의미로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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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역사, 건축, 문학을 아우르는 여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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